취중에 누군가를 만나 관계까지 하였으나 기억이 나지 않는 9 멀리 있는 애인과 편지로 어렵사리 애정의 끈을 잡고 있는 5 끊임없이 이야기를 하는 중년 남자와 발달장애가 있는 남자 아이. 시의부적절한 장소에서 그들은 시의부적절한 조우를 한다. 불편한 진실들 사이에서 어려운 사건을 통해 애정을 확인하는 1996년도 영화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 My Beautiful Laundrette 제목을 다시 소환하지만 영화 속 주인공들에게처럼 그 장소가 역설과 애증으로 가득차 있지만 결국 따스한 느낌을 지니게 될지 아직 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 본문중에서 9는 혼자서 피식 웃는다. 아침의 황당한 사건을 생각하는 중이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9는 옆에서 아직 자고 있는 남자의 몸을 발견했다. 문제는 업어져서 자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9는 정말 당혹스러웠다. 그저 덩치가 큰 외국인이고 머리에서부터 발목까지 정말 촘촘히 검은 털이 박혀있다는 것밖에는. 옆에서 그저 쌕쌕대면서 자고 있는 외국인의 몸은 더운지 땀이 흥건했다. 만져보고 싶기는 한데 땀이 너무 많았다. 어제 밤에 친구들과 미친 듯이 술을 퍼마신 기억은 났지만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이 사람을 어떻게 만난 것인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정말 옆에 자는 그를 흔들어 깨워서 물어보고 싶을 지경이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를 졸업하고 미술작가로 활동중. 주요전시 상상계 LIG아트스페이스 2013 오픈스튜디오8 고양창작스튜디오 2012 [Tu] 금호미술관 2011 Korea Tomorrow 예술의 전당 2011 상상적 진실 175갤러리 2011 히스테리 갤러리 루프 2010 살로 주인들의 비열한 규칙들 2009 불량배 타자들의 이미지 갤러리 쿤스트독 2008 Blow up 갤러리 정미소 2007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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