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호는 빙허(憑虛). 대구에서 출생하여 서당에서 한문을 수학, 1910년대 전반에 일본 도쿄 세이죠 중학을 졸업한 후, 다시 상해 호강 대학 독일어 전문부에 입학했다가 곧 귀국한 후 ''백조''의 동인이 되었다. 1920년 ''개벽''에『희생화』를 발표하고 황석우의 혹평을 받았으나, 이듬해 『빈처』를 발표함으로써 작가로서의 지위를 굳혔다. ''시대 일보'', ''동아 일보'' 기자를 거쳐 1935년 일장기 일장기 말살 사건으로 ''동아 일보'' 사회 부장직을 사임할 때까지 신문인으로서도 활약했으며, 실직 이후 폭음으로 얻은 장결핵 때문에 사망했다. 단편으로 『희생화』『빈처』『술 권하는 사회』『유린』『타락자』『피아노』『영춘유』『지새는 안개』『할머니의 죽음』『까막잡기』『운수 좋은날』『B사감과 러브레터』『그리운 흘긴 눈』『불』『새빨간 웃음』『사립정신 병원장』『신문지와 철창』등이 있고, 단편집 「조선의 얼굴」이 있다. 장편 소설로는 『적도』『무영탑』『흑치상지』가 있고, 역사소설『선화공주』를 종합잡지 ''춘추''에 발표했다. 평론으로『신춘 소설 만평』『신춘 문단 소설평』『역사 소설 문제』등이 있으며, 『행복』『조국』등 번역 소설이 있다. 대체로 그의 작품의 특성은 사실주의적 경향, 단편소설의 기틀 확립, 서사적 자아인 '나'의 1인칭 자기 고백적 형식 및 반어적 대립구조 등으로 규정 지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