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바꿔 생각해 보았습니다.
만약, 어느날 누군가 나에게,
"
버림받은 생명은 살 가치조차 없으니 열흘안에 버렸던 가족이 다시 오지 않거나,
새로운 가족이 나타나지 않으면 죽어야 한다
"
라고 한다면?
처음엔 어처구니가 없고, 화가 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이내 그 힘이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막강한 힘이어서 저항할 수 없다면.
그래서 무작정 열흘이라는 기간동안 누군가가 나타나 주기만을 기다려야 한다면.
너무나 절망적이고 공포스러울 것 같았습니다.
이건 말이 안되는거였습니다.
개의 이야기 입니다.
동물을 소유물의 하나로 물건처럼 여기는 우리나라에서 동물에게도 ‘견권‘을 부여하라, ‘견격‘을 인정하라, ‘생명권‘을 인정하라고 하면,
"뭔 개소리!"
"뭐 그렇게 까지" 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한번쯤은 인간만의 입장에서가 아닌, 동등한 생명체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고 하고 싶었습니다.
생명이 있는 생명체를 사고팔지 말자는 것.
생명권을 인정하자는 것.
견권을 인정하자는 것.
견격을 인정하자는 것이 개소리로 들릴지,
지금 우리가 만든 제도로 개들의 목숨을 촛불 끄듯 앗아가 버리는게 개소리로 들릴지 생각해 보자고 하고 싶었습니다.
사람들은 어미개의 품에서 잘 살 수 있는 아기개를 젖을 떼기도 전에 어미개의 허락도 없이 데리고 와 물건처럼 사고 팝니다. 여기서부터 벌써 사람의 아이라면 큰일 날 일입니다. 말을 못 할 뿐 사람과 똑같은 생명체이고, 똑같이 감정이 있는데, 누가 인간에게 다른 생명체의 새끼를 팔 수 있는 권한을 준걸까요.
그리고는 그 아기개를 사간 사람은 행복하게 해준다며 잘 키울것입니다. 물론, 아기개도 그렇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옷입히고, 리본묶고, 염색시키고...이런 것들을 생각하면 사실 개입장에서는 그리 행복할 것 같지는 않지만, 일단 뭐 이 부분은 그냥 행복한걸로 하겠습니다.
그런데, 개가 갑자기 중병에 걸립니다. 또는 견주의 집이 가난해집니다. 아니면, 개를 키울 수 없는 상황이 되버립니다.
그래서, 버.립.니.다.
한순간에 생판 모르는 세상에 모르는 사람들 속에 버려져 유기견이 되버린 개는 가족이라고 생각하며 전부였던 그 주인을 벌벌떨며, 버려진 그곳에서 기다립니다. 그러다 지나가는 시민이 불쌍해 신고합니다. 우리의 119 아저씨가 동물보호소나 지정 동물병원으로 데려다 주시겠지요.
그리고는 곧, 공고가 붙습니다. 열흘이라는 기간과 함께요.
"열흘내에 버린 주인이 나타나거나 새 가족이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 될 것임."
정말 마지막 길이 안락하긴 할까요?
이런 상황이면 개 입장에서 보면 정말 기막히게 억울할 것 같습니다.
그냥 엄마품에 있었으면 천진난만한 개로 형제들과 뛰놀다 제명대로 살다 늙어 갈 아기개가 한순간에 유기견이 되어 온갖 좌절과 공포를 경험하다 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안락사에 처한 유기견을 구조하는 단체인 크레독스에서 구조한 아이들의 이야기 중 함께하고 싶은 사연을 책으로 엮은 것입니다. 우리들의 잘못된 제도로 버려지고 고통받은 아이들의 이야기들 속에서 다들 공감하고 함께 아파하고 안타까워 하면서 이를 극복하고 제2의 견생을 살아가는 것을 보며 크레독스 회원과 필자가 그랬듯 독자분들도 희망을 찾고, 안도하고 위로 받았으면 합니다.
또한, 궁극적으로는 우리의 허울뿐인 제도와 잘못된 인식으로 많은 반려견들이 버려지고 고통받고 있는 현실이 보다 많은 분들에게 알려져 반려견을 사고팔지 않는, 안락사가 없는 나라가 되기를 희망하며 첫 권을 시작합니다.
저자 : 크레독스
크레독스는 안락사에 처한 반려견을 구조하고 보호해 평생가족을 만나게 해주는 순수 일반인들이 모인 단체이다.
작가소개
크레독스소개
개소리를 시작합니다.
사진 한장
한때의 반려견
희망의 웃음
루비에서 모찌로
임시 아닌 평생으로
모찌, 그 후..
모찌 소풍가다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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