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뱃머리에 부딪히며 눈부시도록 하얀 빛을 쏟아냈다. 최진리(崔眞理)는 고개 들어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푸른 하늘 사이로 커다란 뭉게구름들이 피어올라 있었다. 그야말로 날씨가 너무나도 좋았다. 이제 곧 전쟁이 벌어진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정말 아름다운 하늘이었다. 그 맑은 하늘 아래 20여척의 우산국(于山國) 함선들이 돛대를 펼친 채 노를 저으며 빠른 속도로 질주해 나갔다. 전함에는 노군을 포함한 600여명의 수군들이 타고 있었다. 최진리는 심호흡을 하며 손에 쥔 활의 시위를 만지작거렸다. 최진리 옆에서 농담을 나누던 병사들도 전투가 임박했음을 알고 하나 둘 씩 긴장된 표정을 지었다.
- 본문 중에서
저자 :
최낙원
작가가 되고 싶다고 결심한지도 참 오랜 세월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꿈을 쫓아가는 과정은 가시밭길이었습니다.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어둠속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방황도 많이 했습니다. 때로는 꿈을 버리고 현실도피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여러 밤을 술로 마시고 거울을 바라보는 순간 거칠고 인상 어두운 폐인이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저 꿈을 꾼 것 뿐인데 꿈이 사람을 죽이는 과정을 겪다보니 그것이 과연 꿈인지 악몽인지 헷갈리기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돌이켜 생각해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 역시 작가가 되기 위한 과정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훨씬 더 힘든 연단의 시간을 견디고 난 후에야 보다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자 더욱더 글을 열심히 쓰고 싶다는 의지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언제나 그랬지만 저는 아직 출발선에 서 있고 가야할 길은 너무나도 멀게 느껴집니다. 물론 쉽지 않은 길이지만 즐겁게 걸어가려 합니다. 여름의 뜨거운 햇살을 견뎌내야 가을에 달콤한 열매를 맺을 수 있듯이 글을 쓰는 과정 또한 마찬가지일 테니까요.
아직 쓰지 못한 작품들이 너무 많습니다. 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여 한 작품이라도 더 써내고 싶습니다. 이제는 글쓰기에 전념할 수 없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인생 최고의 작품이 나오리라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부족한 작품에 관심을 보여준 (주)마이디팟 관계자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프롤로그
一. 신라의 첩자
二. 우산국의 왕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