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생활에 환멸을 느끼고 공상에 사로잡혀 허영과 불륜으로 자신을 파멸로 몰아넣는 한 여인의 비극적 종말을 리얼하게 묘사한 플로베르의 대표작. 치밀한 조사와 아름다운 문체가 돋보이는 이 작품은,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의 효시로 평가받고 있다.
평범한 의사, 샤를 보바리는 나이 많은 미망인과 결혼 후, 부유한 농장주의 집으로 왕진을 갔다가 그의 딸 엠마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아내가 죽자 그녀와 재혼하지만, 귀족의 화려한 생활을 꿈꾸던 엠마는 평범한 결혼생활에 만족하지 못한다.
그런 아내를 걱정하던 샤를은 용빌로 이사하고, 엠마는 그곳에서 공증인의 서기로 일하는 레옹과 서로 호감을 주고받는다. 마음을 고백하기도 전에 레옹은 공부를 위해 파리로 가버리고, 다시 고독한 나날을 보내던 엠마 앞에 호색한 로돌프가 나타나는데….
저자 : 귀스타브 플로베르
저자 귀스타브 플로베르 (Gustave Flaubert, 1821~1880)-
아버지가 외과부장으로 있던 프랑스 루앙 시립병원에서 태어났다. 어린 플로베르는 병원에서 주로 시간을 보냈는데 이때의 경험으로 염세적인 사고를 갖게 된다.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는 셰익스피어와 더불어 그가 가장 사랑하는 책이었고, 이들에 대한 존경심이 그의 정신을 뒷받침하는 양식이 되었다. 염세주의와 해학 정신은 자동차의 두 바퀴처럼 두 축을 이루며 끝까지 플로베르의 사고 밑바탕에 존재한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플로베르는 당시의 우울한 낭만주의의 영향을 받고 ‘광기와 자살 사이에서 방황하는’소년이 되어 많은 습작을 한다.
플로베르는 파리의 법과대학에 등록하나 적성에 맞지 않아 낙제를 하였고, 1844년 간질로 추정되는 신경발작을 계기로 학업을 그만두고 루앙으로 돌아와 요양을 하며 집필에 전념했다. 1851년 집필을 시작하여 하루 12시간씩 고된 작업 끝에 드디어 1856년 《보바리 부인》을 완성했다. 《보바리 부인》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그러나 작품의 몇몇 대목이 선정적이고 음란하다는 이유로 기소 당한다. 쥘 세나르의 명쾌한 변론으로 무죄 판결을 받은 후, 작가는 문학적 명성과 대중적 인기를 함께 얻으며 우발적인 《살람보》,《감정교육》 등을 발표했다. 내용과 형식이 분리되지 않는 생명체처럼 완결된 작품을 꿈꾸던 작가는 1880년 5월 미완의 작품 《부바르와 페퀴세》의 원고를 책상에 남긴 채 뇌일혈로 사망했다.
역자 민희식
서울대학교 불문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스트라스부흐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균관대, 이화여대, 한양대 교수를 역임하였으며 1986년 프랑스 최고문화훈장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프랑스 문학사》, 《불교와 서구사상》, 《법화경과 신약성서》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플로베르 《감정교육》, 라블레 《가르강틔아 팡타그위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