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성애소설이라 한다면 그것이 비단 오로지 섹스로만 귀결될 것이고, 그러기에 쉽게 폄하되어버리기 마련이다. 말이 좋아 성애소설이지 우리에겐 야설이라는 말로 더욱 친숙해져 있는, 그러나 분명히 성인소설이라는 장르가 있다는 것은 잘 몰라 이유 없이 쓰레기라 불리기도 한다. 거북이의 간이라는 동화는 아이들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한대로작가는 그것을 성인들의 판타지에 결합시켜 패러디한다. 때론 서양의 명작, 대한민국의 처용가 등등 각종 소재를 넘나들며 자유롭고 발기차게 글을 써내려간다. 최소한 남자들 인생사의 절반을 차지하고도 남는 이성에 대한 호기심과 섹스에 대한 환상을 글로 풀어낸 것을 어떤 이유로 천대해야 할까. 그것은 아직까지 단단하기만 한 이 시대의 편견일지도 모른다. 이상과 현실을 구분할 수 있는 성인이 꿈꾸는 성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맛깔나게 풀어낸 한대수 작가의 필력과 판타지의 성역에 독자들을 초대한다. 이제 그만 가면은 벗으시고, 즐겁게 읽으며 놀아보시길 바란다.
한대로
성인들에게 성적인 판타지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성인을 위한 동화’ , 에로티카를 쓰는 작가입니다.
꾼과 선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