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길
전북 정읍에서 팔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나는 어릴 때부터 울보였다.
리어카에 뻥튀기를 튀기는 기계를 싣고 십리 밖 낯선 동네에서 아버지는 종일 뻥튀기를 튀기셨다. 초등학교 수업이 끝나면 나는 시골집 찬장마루에 앉아 찬물에 밥을 말고 생멸치를 고추장에 찍어 먹었다. 나는 새참을 먹은 후 아버지한테 달려갔다.
나는 기계를 돌렸고 아버지는 장작을 팼다. 아버지의 우렁찬 “뻥이오!”소리에 아이들은 일제히 귀를 막았다. 천지를 진동하는 ‘뻥!’소리와 함께 철망 안으로 강냉이가 쏟아졌다. 철망을 타고 뿌연 수증기가 하늘로 용솟음쳤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수증기 안으로 몸을 감추었다가 사방에 흩어진 강냉이를 주워 먹었다. 그것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지 못한 아이들은 나를 부러워했고 나는 아이들의 부러운 시선이 창피해서 몸 둘 바를 몰랐다.
책속에 파묻혀 고등학교 일 년을 보낸 나를 친구들은 문학 소년이라 불렀다. 그러나 글은 잘 썼지만, 글씨체가 엉망이어서 사람들은 내 글씨를 알아보지 못했다. 결국 나는 글씨체를 고치지 못한 채 성인이 되었고 작가의 꿈을 접고 말았다.
문명의 수레바퀴가 구르고 굴러 인터넷이 보급될 때 나는 키보드의 자판을 눌러 글을 썼고 내 글은 그때부터 생명을 얻어 날개를 달았다. 시집 ‘내 가슴에 섬 하나’가 출간 되었고 장편소설 ‘탄창’이 출간되었다. 장편 역사소설 ‘전봉준’이 출간되었다.
내가 시인이 되고 소설가가 되었어도 세상은 똑같았고 뻥튀기는 여전히 간식으로 먹는 웰빙식품으로 대접 받았다.
나는 다시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받아 뻥튀기 장사를 하게 되었고 내가 소설가로 1등을 못할 바에야 뻥튀기 장사로 1등을 해서 내 삶을 소설처럼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침내 ‘뻥튀기를 팔아 1억을 버는 나의 노점일기’가 출간되었다.
그래서 나는 다시 결심했다.
자전거로 세계 일주를 하자! 그 다음 그것을 경험으로 뻥튀기 기계를 가지고 세계 일주를 하자! 뻥튀기를 튀겨 가난한 세계의 사람들에게 뻥튀기를 나누어 주자! 이 어찌 소설 같은 삶이 아니겠는가?
시인, 소설가 김덕길 작품 연보.
2003년
<월간 시사문단>12월호, 시 ‘무의도 김삿갓’ 외2편 시 등단.
2003년
<한솜 출판사> 시집 ‘내 가슴에 섬 하나‘ 출간.
2004년
<월간 스토리문학>12월호, 단편소설 ‘거울은 먼저 웃지 않는다‘ 소설 등단.
2009년
<도서출판 한국 문학 세상> 장편소설 ‘탄창‘ 출간.
기타 20여 편의 중단편소설 발표
2010년
<도서출판 에세이 퍼블리싱> 장편 역사소설 ‘전봉준‘ 출간.
현재 전국 서점 절찬리 판매중!
프롤로그
제1부 : 뻥튀기 하나로 연 수익 1억 벌기
뻥튀기 하나로 연 수익 1억을 번다고?
아버지는 뻥튀기 장사
나는 뻥튀기 장사 아들
파란만장한 나의 직업 변천사
뻥튀기 창업 일주일(MBC 라디오 여성시대 방송)
아파트 알뜰시장 첫 체험기
단독 장
노점의 하루
뻥튀기가 보석보다 돈을 더 번다?
울산 노점 체험기 / 방 구하기
울산 노점 체험기 / 노점의 생명은 짐을 풀었을 때부터 시작이다
울산 노점 체험기 / 꿀맛 같은 점심
울산 노점 체험기 / 두 사내
발상의 전환 (MBC 라디오 여성시대 방송)
다시 아파트 알뜰장 장사를 시작하며
제2부 : 퍼주고 망하는 장사는 없다
뻥튀기로 연 수익 1억을 벌기 위한 프로젝트
노점 장사가 나은가? 알뜰시장 장사가 나은가?
아파트 알뜰 시장 경기
대박
꽃보다 뻥튀기
직업에는 나이가 없다
시련의 끝
텔레비전과 뻥튀기
친구의 선택
동창생
배려
퍼주고 망하는 장사는 없다 (MBC 라디오 여성시대 방송)
땡볕에서 배운 철학
어머니와 함께한 노점 체험기
MBC 라디오 여성시대 촬영
다시 찾은 울산 노점
제3부 : 마음 산책
뻥튀기 파는 시인
내가 바람벽에 기대 티끌로 서서 울더라도
우중의 하루
눈이 울다
가을 속으로
그러나 또, 기다리는 사람
고무신
윤기 없는 의자
경비원 아저씨
폐장
벽적골 오픈장
고별장
비요일의 산책
파장
감동(MBC 라디오 여성시대 방송)
KBS 방송출연 섭외
KBS 아침마당 생방송 출연 현장 스케치
알뜰장 1년을 마감하며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