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스킬라의 추억」에서 그리스신화를 통해 신이란 무엇인가. 신이 인간에게 원하는 것, 인간이 믿어야 할 신에 대한 실체에 대한 고찰로 시종 본 소설을 이끌어 간다. 만들어진 신을 부정하고 질투하는 신을 증오한다.
강혜린이라는 스타 연예인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얼굴을 망치고 목소리를 잃어버린다. 좌절과 실의에 빠져 있는 그녀에게 유리나는 천사처럼 다가오지만 그녀의 실체는 천사가 아니였다. 출세를 지향하는 천재적 성향을 지닌 최도행이라는 전도 유망한 검사는 강혜린으로 부터 연민과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스킬라는 사람들에게 무서운 바다의 괴물로 인식되어 있다. 하지만 스킬라는 바다의 요정(네레이드) 중의 한 여인이었다. 그녀의 아름다움에 빠진 글라우코스의 구애를 받았지만 이를 거절했고, 글라우코스를 사모하는 여신 키르케의 질투로 인해 괴물이 되었다. 질투로 죄 없는 인간을 무너뜨린 신을 신(神)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 소설이 주는 물음이다.
[책 속의 한 문장]
저를 살리려 하지 마세요. 동정하지도 마세요. 아홉 어린애의 유족들. 그분들의 울부짖음이 귓전을 맴돌며 한시도 떠나지 않습니다. 그 울음을 달래는 길은 오직 제가 법정에서 최고형을 언도받고 형장에서 가장 비참한 형벌로 최후를 맞는 것이니 제가 속죄할 수 있는 길로 저를 이끌어 주소서. 삼가 간절히 소망합니다.
[脫 적자생존] [脫 약육강식] [脫 권위주의] 등 이른바 =脫脫脫운동=을 모토로 하는 소설가 임안수는, 지천명에 문학의 변두리에 겨우 입신(立身)하여 정열을 불사르고자하는 이유를 책속에 담았다고 한다. 달리 자신을 드러내는 것은 선입견만 주게 될 것이어서, 이제껏 발표한 시집과 소설로 소개에 갈음해 달라고 한다.
저서 : 장편소설 [바다], [임난수,누구를 위해 싸웠나], [아리랑고개], 시집 [취업준비생]
키르케의 사단
교감(交感)
도시락(아마빌레-Amabile-)
도시락(돌로로소-doloroso-)
항소심 공판
미집행 사형수
꼭 사형이어야 하는지
임을 위한 노래
SOS마을 체험
미노타우로스의 전설을 따라
모데라토 알라르간도(Moderato allargando)
천공(穿孔)
임이 떠난 자리
고마운 사람
DNA가 일치하다니
그림자
나는 고발한다
비바체 앗싸이-돌로로소(Vivace Assai-Doloroso)
당신을 보지 못한다면 저는 죽을 수도 없답니다
히드라를 잡았단 말이오
히드라, 실체를 드러내다
자연(自然)의 꿈
비망록장송곡(葬送曲)
모데라토 코모도(Moderato Como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