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오래 살지 않은 인생이라지만, 계속 된 짝사랑이라는 건 너무 가혹한 것이 아닐까?
진수연에게 사랑이란 말은 고문과 다른 말이 아닌 것 같았다. 결국 사랑하는 유준석을 잊고자 떠난 5년간의 도피성 유학. 언뜻 스쳐지나가는 그의 잔상 때문에 그 5년간도 그다지 쉽진 않았다. 오랜 해외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곳엔 첫사랑과 친구가 연인이 되어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이 함께 연 가게인 ‘엘로우’에서 난데없이 건반연주자 제의 까지 받을 만큼 진수연의 피아노 솜씨는 보통이 아니었다. 그 피아노조차 그를 잊고자 시작했던 일환이었는데. 주말엔 연주자라지만 일이 필요한 그녀가 면접을 보다 결국 합격한 회사의 첫 출근 날, 하필 그녀의 상사가 유준석이라니!!
진수연에게 닥친 힘든 난관과도 같은 이 남자, 초밥에 겨자를 빼놓고 먹는 것도, 불편한 일을 먼저 눈치 채는 명민함까지 갖춘 완벽남 준석과 짝사랑 전문녀 진수연의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가 펼쳐진다.
사랑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여자의 이야기. 비단 여자의 이야기 일뿐 아니라 짝사랑이라는 걸 해본 사람이라면 이야기에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잊고자 했지만 잊지 못하고, 이젠 내 앞에 상사로 있다는 설정이 무척 흥미를 끈다. 유준석이라는 캐릭터는 로맨틱의 왕자님과는 조금 성질이 다르다. 상사라는 것 이외엔 재벌가의 자식이라거나 천재적인 능력이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특유의 자상함과 세심함은 여타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글의 제목에서 갸우뚱 할 수도 있지만, 제목은 내용의 중심을 정확하게 가리킨다. 그는 그녀의 작은 버릇과 잘 관찰하지 않은 이상 발견하기 힘든 불편함까지 기억하고 하나하나 빠짐없이 챙겨준다. 마치 진수연이라는 존재를 유준석이 단 하나도 빼놓지 않고 외워버린 듯, 그는 웃는 낯으로 그녀의 서투름까지 끌어안는다.
짝사랑 전문에, 사랑이라는 밀물이 발끝에만 닿아도 도망가 버리는 진수연과, 그녀의 오랜 기억 속에서 현실로 한 발짝 발을 내민 이상형 유준석이 펼치는 사랑스러운 합연을 독자들도 즐길 수 있길 바란다.
저자 : 설다예
설다예
1991년 3월 9일, 서울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쭉 서울에만 살아온 서울토박이입니다.
오전에는 대학교에서 중국어를 공부하고, 저녁에는 용돈을 벌면서 취미생활도 할 겸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을 하는 평범한 대학생으로 언제나 넷북을 가지고 다니며 글을 쓰는 것을 즐깁니다.
그저 글 쓰는 게 좋아서, 내 목소리를 적어 이야기로 엮게 된 글이 책으로 출간되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에서 한 편씩 연재를 하던 글이 이렇게 한 권의 책이 되어 여러분과 만나게 되다니 영광입니다^^.
평소 잔잔한 로맨스나 달콤한 사랑이야기를 쓰기 좋아하는 감성이 풍부한 작가 입니다. A형에 물병자리답게 섬세하고 간질간질한 사랑이야기와 가슴이 미어지도록 눈물 나는 사랑이야기를 선호합니다. 눈치 채셨겠지만 판타지나 일반 소설, 수필보다는 로맨스 소설에 집중하는 소녀작가이지요^^
현재 집필하고 있는 소설도 마찬가지로 이러한 로맨스 소설인데요. 앞으로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보따리를 가지고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