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뛰어넘는 원작 소설이다.”
-영화에서 보여주지 못하는 세밀한 묘사와 설명을 통해 재미나 감동 그 이상을 뛰어넘는 가치를 원작에서 찾는다.
“내 사랑은 아직도 진행형”
-10년이 훌쩍 지났어도 여전히 아리고 서글픈 청춘의 기억. 15세 소년과 17세 소녀의 이루지 못한 사랑 이야기.
원작으로서의 가치
이토 사치오의 처녀작이자 나쓰메 소세키가 극찬한 소설 <들국화 무덤>은 1980년대 일본의 전설적인 아이돌 마쓰다 세이코가 주인공을 맡은 동명 영화로도 유명했다. 대중에게 가장 일반적이고도 인기 있는 문화생활이라 하면 단연 영화를 꼽는다. 그에 힘입어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원작도 함께 조명 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 지도 모른다. 1955년 영화로 시작해 2009년 뮤지컬에 이르기까지 일본 대중에게 수많은 영향을 준 소설인 만큼 국내에도 그 진가를 제대로 소개할 수 있는 기회다.
작가의 출신지인 지바 ‘이토 사치오 기념공원‘에 소설 속 두 주인공의 동상이 세워지기도 했다.
소설과 현실의 접목
청소년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하지만 어두운 면만을 부각시킨 어른들의 비뚤어진 시각이 가장 큰 원인일 수도 있다. 학교 폭력이나 집단 따돌림, 자살 등 지금의 현실이 사회적, 문화적 소용돌이에 지나지 않는다 해도 마땅히 함께 어루만지고 고민해야할 과제다. 본문에서는 어른들의 편견과 고집에 고개를 숙이고 마는 청소년들의 순수를 가슴 아프지만 담담하게 그렸다.
꽃을 닮은 소년과 소녀, 그들의 사랑 앞에 가로놓인 벽
15세 소년 마사오와 두살 터울인 다미코의 순수하지만 가슴 아픈 사랑을 다룬 이 소설에는 마사오와 다미코를 상징하는 꽃이 나온다. 들국화를 닮은 다미코와 용담을 닮은 마사오, 이 둘은 서로 좋아하는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상대를 꽃에 비유한다. 만나면 즐겁던 감정이 갑작스레 사랑이라 깨달은 순간 마사오에게 두려움이 몰려오지만 가족들 몰래 사랑을 키운다. 하지만 둘의 사랑을 인정하지 못하는 가족은 마사오를 예정보다 일찍 학교로 보내고, 그 사이에 다미코를 다른 사람에게 시집보내면서 이야기는 절정으로 치닫는다.
지은이 소개
이토 사치오(伊藤 左千夫, 1864∼1913)
지바의 한 농가에서 태어난 이토 사치오는 메이지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했다가 눈병으로 중퇴했다. 1885년에 실업가를 꿈꾸며 상경하여 우유목장에서 일하다가 4년 후 우유생산업에 직접 뛰어들었다. 1893년경부터 시가를 읽기 시작, 〈만엽집〉에 심취했다. 그 후 일본의 가인(歌人)이자 국어학연구가인 마사오카 시키를 찾아가 시가를 사사했다. 스승이 죽은 후에는 시가협회 회원들과 함께 잡지 〈아시비〉〈아라라기〉를 창간했다. 그 후 편집 및 시작은 물론 평론에 몰두하는 한편 후진 양성에도 힘썼다. 다도에도 일가견이 있어 스승인 시키로부터 ‘차(茶)박사’라 불리었으며, 자신의 소유지에 차실을 따로 짓기도 했다.
〈들국화무덤〉은 이토 사치오가 1906년에 잡지 〈호토토기스〉에 발표한 최초의 소설로, 나쓰메 소세키로부터 극찬을 받기도 했다.
지바 현 동부의 역사 민속 자료관에는 이토 사치오가 남긴 작품들과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자료관 옆에는 그의 생가가 있다. 시내에 조성된 이토 사치오 기념공원에는 〈들국화무덤〉의 주인공인 마사오와 다미코의 동상이 있다.
옮긴이 소개
정현옥
가느다란 눈매에 동그란 안경의 일본 남자가 멋있다는 단순한 이유로 일본어에 관심을 가졌으나 언어와 문화를 익힐수록 일본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대학교에서 일문학을 전공한 후 일본으로 건너가 7년간 유학 및 직장 생활을 했다. 바른 번역 아카데미에서 일본어 번역가 과정을 수료했으며, 글 읽는 모든 이가 신나서 책장을 술술 넘기는 번역가를 꿈꾼다.
등장인물
본문
지은이 소개
옮긴이 소개
부록1. 영화 ‘들국화무덤’
부록2. 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