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

서서 스테이크

이파스칼 | 리치바닐라
  • 등록일2017-04-25
  •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2 K  
  • 지원기기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태블릿, PC
  • 보유현황보유 2, 대출 0, 예약 0
  • 평점 평점점 평가없음

책소개

부모를 잘 만난 것도 능력이라고 말하는 이 뻔뻔한 세상을 어떻게 혼내줄까. 억울하면 출세하라는 봉건시대적인 말이 개명한 문명세계인 오늘날까지도 논리의 끝이 되어버린 건 너무 슬프다. 클래스가 다르다는 둥 우월하다는 둥 이런 전근대적인 말들이 버젓이 사용되고 있으면서도 아무도 뭐가 문젠 지들 모른다. “세상이 원래 그런 거야”라는 말도 틀렸다. 세상은 그렇지 않은 적도 있었다.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나고 난 후 프랑스에는 귀족이라는 계급이 사라졌고 한반도에서도 갑오경장이 있은 후에는 양반이 사라졌다. 현대에 와서는 축첩이라는 악습도 사라졌고 무상교육이라는 기막힌 복지제도도 생겼다. 세상은 원래 그런 것이 아니라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에 의해 그렇게 되는 것뿐이다. 그래서 로베스피에르는 단지 귀족뿐만 아니라 귀족들처럼 생각하고 말하는 평민들마저 잡아서 단두대로 보냈다. 로베스피에르가 오늘날 권좌에 있다면 “세상이 원래 그런 거야”라고 말하는 바로 그 사람을 잡아 단두대로 보낼 것이다. 그 사람이 돈 많은 기업가든 돈 없는 노숙자든 말이다.
- 제 I 부 주인공 이수현의 독백에서
“우리가 돌아가면 세상이 우리를 가만 두지 않겠지?”
“아마 그렇겠죠.”
“마음의 준비는 됐니?”
“그럼요. 세상 끝까지라도 함께 갈 거예요.”
난 악셀을 깊이 밟았다. 이대로 달리다 하늘로 날아올라 교수님과 함께 사라져버리고 싶었다. 1차로로 차선을 변경한 나는 속도계 바늘이 더 이상 오르지 않을 때까지 차를 몰아붙였다. 음악을 크게 틀었고 그 음악과 바람소리가 더 이상 내 머릿속의 불안이 고개를 들지 못하게 하기까지 난 달렸다. 이대로 달리다 사고가 나면 살아남을 희망이 없다는 게 난 더 좋았다. 하지만 달리고 또 달려도 위험은 너무 멀리 있었고 우리를 옥죄어들 현실은 훨씬 더 빨리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 제 II 부 주인공 고윤아의 이야기에서
전쟁 통에도 아이는 태어난다고 했던가. 가난하고 기댈 것 없는 청춘에게도 사랑은 피어난다.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청춘은 아무 가진 것이 없음에도 젊었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사랑할 권리가 있다. 그 권리에는 세상이 정해놓은 정해진 길을 거부하는 그들만의 자유가 포함된다. 이 시대 젊은이들은 어른들이 행복의 조건으로 제시하는 것들 중 거의 아무 것도 가지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 때문에 행복할 수 있음을 소설 <서서 스테이크>는 감히 말한다. 그것은 책을 읽는 독자들 가까이에 자리한 현실이며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현실이기에 더 진한 여운을 남긴다. 그들이 토해내는 젊음의 목소리는 젊었다는 사실을 자랑하거나 찬양하기에는 너무나 버거운 현실 속의 목소리다. 그러나… 젊음은 빛난다. 그들의 용감한 사랑에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들의 젊음이 너무나 찬란해서다.
외로운 사람아
너와 나는
눈물을 흘리지 말자
비바람 치던 날
너와 나는
뜨겁게 두 손을 잡았다
그대여 그대여
가진 것 없는 우리들
그러나 젊었다
너와 나는
태양처럼 젊었다
너와 나는 태양처럼 젊었다.

저자소개

이미 세 권의 소설을 출간한 바 있는 기성작가이며 이파스칼은 필명이다. 청춘소설 <서서 스테이크>는 필명 이파스칼로서는 첫 작품인 셈이다. 그의 사랑이야기에는 완벽한 점이라고는 거의 없지만 흔히 우리 가운데 존재할 수 있는, 이상적이라고 할 수 없지만 평범하다고도 볼 수 없는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그가 그리는 인물들은 우리 가까이 있으면서도 의식에 찬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로 평범하지만 평범하다 할 수 없는 인물들인 셈이다. 또한 그는 한 사람의 이야기로 소설 전체를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여러 주인공들이 서로 자신의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구성을 즐긴다. 그는 세대를 뛰어넘어 젊은 정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그리고자 하며 이 시대의 의식을 가진 잉여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한다. 물론 그가 풀어놓고 싶어 하는 주제는 항상 “사랑”이다. 그가 다루고자 하는 사랑은 소모적이거나 허무하거나 자기파멸적이거나 냉소적인 사랑이 아니라 한번쯤 꿈꾸어왔던 사랑, 모든 것을 걸게끔 하는 그런 사랑이다. 그런 사랑에 동의하고 기대할 것이 있다고 여전히 믿고 있는 독자가 있다면 이파스칼의 소설은 충분한 설득력을 가질 것이다. 그의 작품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힘이 있기에.

목차

책 정보
책 소개
작가의 말
제 I 부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제 II 부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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