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다
무슨 일이 터질 듯 터질 듯 이야기가 아슬아슬하게 진행되는 것이 공포문학의 재미다. 마지막 장을 읽기 전까지 결말을 결코 예측할 수 없는 열 가지 이야기를 소개한다.
고전이지만 읽기 쉽다
고전과 독자 사이를 가로막은 시간의 장벽을 허무는 데 초점을 맞춰 번역했다. 읽기에 불편한 인명, 지명을 간단히 하고 장황한 표현, 지루한 부분은 과감히 삭제했다.
문학적으로 깊이가 있다
추리소설의 전형을 창조한 셜록 홈즈의 코난 도일, 흡혈귀 문학의 시조로 불리는 드라큘라의 브람 스토커, 소설의 교과서라고 불리는 발자크, 탐미주의 거장 오스카 와일드 등의 작품을 수록해, 다른 공포 소설과는 달리 읽은 후 깊은 문학적 향기까지 느낄 수 있다.
- 책 속 한 구절
그리고는 목소리를 나지막이 깔고 말했다. “아시잖아요. 제가 유령이라는 것을.”
그 말을 듣자 우리들은 서로 눈짓을 주고받았다. 그림자는 머리가 좀 이상한 것이 분명했다. 우리는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누구의 유령이지?” 저지가 빈정거리며 물었다. “나폴레옹?”
“아니에요. 전 제 자신의 유령이에요. 아시잖아요. 제가 이미 죽었다는 것을.”
- 그는 한낮에 배회했다 中
“이 원숭이 발에는 늙은 마법사의 주문이 걸려 있어요. 정말 대단한 능력을 가진 마법사였다고 하더군요. 운명을 거역하는 자는 저주를 받는다는 것을 일깨워 주려 마법을 걸어 놨데요. 이 원숭이 발은 소원을 이루어주는 능력이 있어요. 단, 세 가지 소원이고 그것도 세 명까지 만요.” -원숭이의 발 中
코난 도일(Conan Doyle, 1859-1930)
영국의 추리소설 작가인 아서 코난 도일은 영국 에딘버러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개업의로 일하는 한편 소설을 썼다. 도일은 셜록 홈즈가 활약하는 <네 개의 서명> <바스카빌의 개> 등의 작품으로 작가로서 이름을 얻었고, 그밖에 <셜록 홈즈의 모험> <홈즈의 귀환> <홈즈의 회상> <홈즈의 마지막 인사> 등 일련의 작품집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다.
브람 스토커(Bram Stoker, 1847-1912)
아일랜드의 소설가로 1897년 흡혈귀 전설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괴기소설 《드라큘라》를 발표하여 명성을 얻었다. 이 소설은 오늘날에도 조지프 셰리든 레퍼뉴의《카밀라》 등과 함께 흡혈귀 문학의 고전으로 손꼽힌다.
발자크(Honor? de Balzac, 1799-1850)
19세기 전반 프랑스의 소설가로 사실주의의 선구자이다. 나폴레옹 숭배자였다. 작중인물의 재등장 수법을 썼다. 종합적 제목《인간희극》아래, 대표작은《외제니 그랑데》,《절대의 탐구》,《고리오 영감》,《골짜기의 백합》,《농민》등이다.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 1854-1900)
아일랜드 시인, 소설가 겸 극작가 이자 평론가. ‘예술을 위한 예술’을 표어로 하는 탐미주의를 주창했고 그 지도자가 되었다. 주요 저서에는 미모의 청년 도리언이 쾌락주의의 나날을 보내다 악덕 한계점에 이르러 마침내 파멸한다는 내용을 담은 장편소설《도리언 그레이의 초상》등이 있다.
엠브로즈 비어스(Ambrose Bierce, 1842-1913)
오하이오주 메그스 출생. 남북전쟁에 참가하여 공을 세웠으나, 전쟁 목적을 위한 정의(正義)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전후에 곧 샌프란시스코에 가서 저널리스트가 되었으며, 그 후로는 ‘비터 비어스(신랄한 비어스)’라는 별명을 들을 정도의 날카로운 붓끝으로 대서양 연안의 저널리즘에서 활약하였으나, 1904년에 거듭된 가정적 불행으로 아내와 이혼하였고, 1913년에는 인생에 지친 몸을 이끌고 멕시코에 간 채 소식이 끊겼다.
엘리자베스 브레든(Elizabeth Braddon, 1835-1915)
영국의 소설가. 총 90편 정도의 작품을 썼는데, 그 가운데(차가운 포옹), (이블린의 방문), (덕망 있는 듀케인 부인)등은 고딕 소설의 걸작으로 꼽힌다.
월리엄 하비(William Harvey, 1885-1937)
영국의 소설가. 1차 세계대전에서 중상을 입은 뒤 거동이 불편해졌다. 첫 단편집(미드나이트 하우스)를 발표하면서 심리적 유령소설의 대표작가로 자리매김 하였다. (팔월의 열기), (황무지 저편), (다섯 손가락의 짐승)등의 대표적 단편들에는 초자연적인 요소와 광기가 담겨있다.
푸쉬킨(Aleksandr Sergeevich Pushkin, 1799-1837)
모스크바 출생, 러시아 리얼리즘문학의 확립자이다. 1814년 시 (친구인 시인에게)를 처음으로 발표하였다. 생애의 마지막 시기에는 산문소설 《스페이드의 여왕 Pikovaya dama》(1834) 《대위의 딸 Kapitanskaya dochka》(1836) 등을 써, 19세기 러시아 리얼리즘 문학의 초석을 쌓았다. 마지막 서사시 《청동(靑銅)의 기사 Mednyi vsadnik》(1833)에서는 전제적 국가권력과 개인과의 대립 모순을 조명(照明)하고, 제정 러시아의 역사적 숙명을 제시하였다. 1837년 1월 27일 그는 아내 나탈랴를 짝사랑하는 프랑스 망명귀족 단테스와의 결투로 부상하여 2일 후 38세의 나이에 죽었다.
줄리어스 롱(Julius Long, 1907-1955)
미국의 작가로 1930년대 중반 펄프잡지(위어드 테일즈Weird Tales)에 작품을 발표한 것을 제외하고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그의 대표적 단편소설(그는 한낮에 배회했다), (뒤늦은 조문객), (창백한 남자)는 공포물 관련 선집에 자주 실린다.
월리엄 위마크 제이콥스(William Wymark Jacobs, 1863-1943)
영국의 단편 작가. 아버지가 관리로 있던 템즈 강 부두에서 자랐다. 그는 선원과 부두 노동자에 대한 어린 시절의 기억을 토대로 단편 소설을 써서 작가로 인정받았다. 첫 단편집 (많은 하물, 1896) 이 성공을 거둔 뒤 잇따라 (선장의 구혼), (성계)등을 발표하였다. 그의 대표작은 고전적인 괴기소설 (원숭이의 발) 이다. 이 작품은 가족애가 물씬 풍기는 행복한 가정이라는 사실적인 배경에서 펼쳐지는 미신과 공포 이야기이다.
[역자 소개]
송은우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서양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역자서문
새녹스사건 / 코난 도일
스쿼 / 브람 스토커
브러테슈 저택에서 생긴 일 / 발자크
켄터빌의 유령 / 오스카 와일드
막아놓은 창문 / 엠브로즈 비어스
차가운 포옹 / 엘리자베스 브레든
팔월의 열기 / 월리엄 하비
스페이드의 여왕 / 푸쉬킨
그는 한낮에 배회했다 / 줄리어스 롱
원숭이의 발 / 월리엄 위마크 제이콥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