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으로 야채와 생선 장사를 하는 부모님 밑에서 성장한 세 자매.
첫째 딸인 서른두 살의 대기업회계사 오능란과, 도서관에서 계약직 사서로 일하는 스물아홉 살 오능미, 대학입학에 5수 째 떨어진 스물다 섯 살의 막내 오능수.
능수는 인간의 정신세계에 관심이 많아서 정신과의사가 되는 게 꿈이다. 능수가 정신세계에 관심이 많게 된 이유는, 십년지기 친구로부터 기인한다. 항상 능수를 베스트프렌드라고 말해오던 십년지기 친구는 정작 능수가 죽음 앞에 처하자, 혼자 도망치곤 멀리서 무감각하게 연극을 보듯 지켜보기만 한다.
능수는 의대진학을 위해 고시원에서 이년동안 이를 악물고 죽어라 공부하면서 김치와 흰쌀밥을 섭취하고, 오직 주황색 똥만을 그렇게 싸댔건만, 이번에도 물거품이 돼버렸다.
능수는 해야 할 일이, 갚아야 할 빚이, 7수를 준비해야 하는 내년 까지 빡빡한 삶이 정해져있어, 다가오는 팀장에게 자신도 다가가고 싶지만 마음을 집중할 수가 없다.
명지대 문화예술대학원 졸업.
소박한 진정성을 숙성시켜 감흥의 이야기를 만드는 출판사 <탈피>
운영. 자신이 생산한 콘텐츠가 세계시장에서도 빛을 발할 것을 굳게 믿고 심혈을 기울이면서 신나게 달려가는 중.
1. 난, 새끼 뱀을 거부해
2. 능자매의 벗과 용도별친구
3. 새로운 일터의 유리풍경
4. 증명 강박증
5. 그럴 때! 비로소 물꼬가 트인다.
6. 묵은 자아의 단절
7. 나만의 바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