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애써 출처를 찾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영화는 현실을 반영 한다’는 말은 상식이 되다시피 했습니다. 굳이 그 사회 모습을 묘사한 시대극이 아니더라도 영화 속에는 어떤 식으로든 그 사회상이 녹아있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영화를 보고 각자 자기만의 방법으로 자기가 본 영화를 해석하지요. 아무리 넘치는 시간을 주체하지 못해 영화관을 찾아 멍하니 화면을 응시했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자기가 본 영화를 돌이킵니다. 또 사랑을 주제로 한 영화를 함께 보았다 하더라도, 좋은 인연을 만든 지 얼마 안 된 사람과 헤어짐으로 인연을 정리한 사람이 갖는 느낌은 서로 다를 것입니다.
감독이 연출한 영화는 하나이지만, 그걸 본 느낌은 영화를 본 관객 수만큼이나 다양하겠죠.
이상은 저 높이 있지만 현실은 시궁창 속인 사람은 어떻게 영화를 해석할까요. 이 책을 쓴 이는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우리한테 희망은 어떤 존재인지 영화를 통해 생각합니다.
이 책은 모두 6개 장과 한 개의 보론으로 구성돼 있으며, 70편 가까운 영화들이 각 장 속에 자리를 잡고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글을 쓴 서희경은 물리학을 전공했다. 그런데 자연과학만큼이나 인간에 대한 흥미가 많아, 자연과 인간에 대한 관찰을 학생때부터 해 오고 있다. 그의 영화 읽기는 인간과 사회에 대한 관찰 수단인 셈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을 영화 평론가로 생각하기 보다는 관찰자이며 기록자라고 여긴다.
첫째마당.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여름방학
둘째 마당. 마시고 싶은 건 카푸치노, 내 손엔 자판기 커피
셋째 마당. 내가 마시고 싶은 건 자유
넷째 마당. 내가 사는 이유
다섯째 마당. 영화는 영화일 뿐… 꼭 그런 건 아니다
여섯째 마당. 광화문에서 길을 잃다
푸코의 추는 멈추지 않는다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