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남자는 세상의 모든 부드러움이란다"
이탈리아인이면서 프랑스어로 글을 쓰는 젊은 여류작가 시모네타 그레지오의 첫 소설『남자의 부드러움』. 평생 열정적으로 사랑에 몰두하고 자신의 욕망에 당당했던 한 여인의 일생을 통해 사랑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되짚어보는 작품이다. 출간 당시 프랑스 문예지 <리르>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책‘에 뽑혀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 소설은 두 여인이 프랑스 파리를 떠나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아름다운 지중해를 배경으로 여든일곱의 여인 포스카와 서른을 갓 넘긴 여인 콩스탕스의 세대를 초월한 우정과, 포스카의 솔직하고 대담한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죽음이 임박한 포스카는 이야기를 하고, 젊음이 힘겨운 콩스탕스는 이야기를 듣는다.
작가는 삶의 매순간이 관능적이었다고 말하는 포스카와 사는 동안 누구도 믿은 적 없다는 콩스탕스의 여행을 통해 사랑과 삶, 삶이 주는 달콤함과 씁쓸함, 그리고 시행 착오와 결핍과 침묵에 대해 이야기한다. 포스카가 콩스탕스에게 당부하는 것처럼 ‘사랑하고, 삶의 매순간을 만끽하고, 겁내지 말고 삶에 자신을 내맡긴 채 뛰어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저자 : 시모네타 그레지오
지은이 시모네타 그레지오(Simonetta Greggio)
1961년 이탈리아의 파노바에서 태어나 1981년부터 프랑스의 파리에서 거주하며 기자로 활동했다. 이탈리아인이면서 프랑스어로 글을 쓰는 작가는 그 이유를 “사랑 이야기를 쓰는 데에는 이탈리아어보다 프랑스어가 훨씬 더 섬세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녀에게 있어 프랑스어는 바로 ‘자유의 언어’이다.
엄청난 독서가이기도 한 저자는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 알베르토 모라비아, 밀란 쿤데라, 프랑수아즈 사강 등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즐겨 읽고 종종 인용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작품 속에 “지성이 끼어들어 이야기를 질식시키는 것은 경계한다”고 밝힌다.
그녀의 첫 소설인 《남자의 부드러움》은 출간 당시 프랑스 문예지 <리르(Lire)>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책’에 들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평생토록 열정적으로 사랑에 몰두하고 자신의 욕망에 당당했던 한 여인의 일생을 통해, 진부하지만 결코 퇴색하지 않을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가치를 재발견해낸 《남자의 부드러움》은 “사랑과 삶에 취하고 싶게 만드는 책”이라는 찬사를 받았고, 이 작품으로 저자는 세계가 주목하는 젊은 작가의 반열에 당당히 올라섰다.
후속작으로 《Col de l‘Ange》이 있다.
옮긴이 백선희
덕성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그르노블 대학에서 석?박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덕성여자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며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단순한 기쁨》, 《풍요로운 가난》, 《행복을 위한 변명》, 《앙테크리스타》, 《알코올과 예술가》, 《스물아홉, 그가 나를 떠났다》, 《안경의 에로티시즘》, 《무거움과 가벼움에 관한 철학》, 《쇼핑의 철학》, 《하늘의 뿌리》 등이 있다.
포스카의 편지
거울에 비친 사물은 보이는 것보다 가깝다
마라케시-카사
눈 덮이지 않은 곳에는 파릇파릇한 풀이 자라고
반달 모양
목마른 순간은 싫어
베이비 풋 블루스
꽃잎 진 장미의 막다른 길
잠자리(Dragonfly)
지중해의 향수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
미니마 모랄리아
비
눈꽃
폭풍 후
린틴틴이 내 샌드위치를 먹어버렸다
쐐기풀
초록 하늘
재갈 벗은 천사들
첼로를 위한 조곡
Flirting with disaster
핑거 푸드
아름다운 선박
이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그림자 탐험
바람이 불 때
다즐링 첫번째 플러시
늑대
사랑, 노화 그리고 담배
아파치 족의 겨울
노트
그것이 사랑!
도마뱀의 상큼한 입김
“이것이 사랑이라면 대체 어떤 종류의 사랑일까?”
불쑥 끼어들어 미안하지만 도저히 어쩔 수 없어서
돌고래의 시간
고귀한 피를 물려받은 나의 딸
감사의 말
남자들을 사랑한 여자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