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향한 아이러니한 시선이 담긴 주원의 중단편집!
중국 비주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주원의 소설집『나는 달러가 좋아』. 1995년에 발표된 이 작품집은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에 전개된 ‘신시기 문학‘의 한 이정표이자 중국 ‘비주류 문학‘의 대표작이다. 여기에 실린 중단편은 중국 검열의 메커니즘을 초월하면서, 힘찬 서사와 현실을 향한 아이러니한 시선을 보여준다.
표제작인 <나는 달러가 좋아>는 도회지로 출장을 나온 아버지가 객지 생활을 하는 두 아들을 만나기 위해 큰아들의 방문을 두드리면서 시작된다. 락 밴드 기타리스트인 동생을 기다리는 동안 소설가인 ‘나‘는 아버지에게 성(性)을 접대하겠다는 엉뚱한 효심을 발휘한다. ‘나‘에게 아버지가 말려들게 되면서부터 부자는 두 마리의 수컷이 되어가는데….
이 작품은 부자의 합동 애정행각이라는 설정과 노골적인 성 묘사로 중국 문단에 파장을 일으켰다. 작가는 보수 이데올로기의 집단주의적 가치와 자본주의의 속물주의에 끊임없이 흔들리면서도, 그 반대 가치인 휴머니즘이나 개인주의의 허상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는다. 이밖에도 ‘89 천안문 세대‘의 잔혹한 청춘담을 그린 <재교육> 등의 작품을 수록하였다.
저자 : 주원
작가 주원(朱文)
1967년 생. 중국 비주류 문학의 대표 작가이자 영화감독. 1989년 둥난東南대학 동력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까지 난징 시 근교의 대형 발전소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대학 재학 중 시를 쓰기 시작해 샤오웨이小韋 한동韓東 등 유명 시인들과 교분을 쌓고 「그들은 강둑에서 돌아와야 했다」등으로 중국 현대 시단의 주요 시인으로 인정받았다. 이후 1991년부터 소설 창작도 시작해 첫 작품「미국, 미국」을 『오늘今天』에 게재한 그는 1994년부터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1995년, 첫 소설집 <<나는 달러가 좋아>>를 발표, 유명 평론가 천샤오밍陳曉明으로부터 ‘90년대의 가장 훌륭한 소설가’로 평가 받았으며, 1998년에는 ‘단절: 1건의 설문지와 56건의 답안지’ 운동을 주도해 기성 문단과 혁명적 단절을 시도했다. 1995년 영화감독 장밍章明의 제의로 영화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 그는 2001년 장위엔張元 감독의 제 56회 베니스영화제 최우수감독상 수상작 『설에 집에 돌아오다』의 시나리오 공동 집필에도 참여했으며, 같은 해에 직접 메가폰을 잡고 스스로 각색한 영화 『해산물』을 연출, 제 58회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단 특별상을 수상했다. 2004년 다시 각본, 감독을 맡은 두 번째 영화『구름의 남쪽』도 베를린영화제, 홍콩국제영화제 등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역자 김택규
1971년 인천 출생.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중국 현대시 전공으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중국 문학 번역가, 기획가로 활동하면서 한국외국어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연인아, 연인아>> <<죽은 불 다시 살아나>> <<환성>> <<영국 연인>> <<이혼 지침서>> <<사춘기>> 등이 있다.
나는 달러가 좋아
고도古都 난징의 두안리
가난한 자는 죄다 때려눕혀라
재교육
파운드, 온스, 고기
평론: 90년대 ‘신생대‘ 문단의 생리학-주원론
역자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