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메디치상 수상작가 엠마뉘엘 베르네임의 소설 [그의 여자]. “아주 세심하게, 때로는 얼음같이 차갑게 외과적 정확성을 지닌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은 이 책은 여성의 은밀한 욕망과 괴벽을 그린 작품이다. 서른 살의 내과 의사 클레르는 어느 날 핸드백을 잃어버린다. 그리고 다음 날, 어떤 낯선 남자가 잃어버렸던 그녀의 핸드백을 들고 찾아온다. 그녀는 진료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는 그 남자에게 강한 호기심을 느낀다. 남자의 이름은 토마스 코바크. 그녀는 곧 아주 빠른 속도로 그가 병원 옆 건설 현장의 건축업자이며, 커피에는 항상 세 개의 각설탕을 넣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토마스는 자신이 유부남이며 두 아이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밝히지만 처음 만난 순간부터 토마스에게 강하게 빠져드는 클레르는 오직 그 남자만을 위해 자기 집의 자물쇠를 바꾸는데...
저자 : 엠마뉘엘 베르네임
저자 엠마뉘엘 베르네임Emmanu?le Bernheim은 1955년 12월 13일 파리에서 태어나 일어학을 전공했고, 《영화 평론》지에서 사 년간 사진자료실 책임자로 근무했다. 시나리오 작가이자 드라마 대본 심사위원이며, 2010년부터 메디치상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프랑수와 오종 감독의 영화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베르네임은 이십 년 동안 백 쪽 남짓한 소설 다섯 편을 발표했다. 1985년 발표한 첫 작품 『잭나이프』로 이미 화제가 된 그녀는 『커플』(1987년), 『그의 여자』(1993년), 『금요일 저녁』(1998년)을 내놓았다. 특히 ‘새롭고 독특한 문체’로 쓰인 작품에 수여하는 메디치상을 수상한 『그의 여자』에서 감각적인 소설가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주었다. 『스탤론』(2002년) 이후 거의 십 년이라는 오랜 공백을 깨고 발표한 신작 『다 잘된 거야』(2013년)는 자전적 소설로 아버지의 안락사라는 묵직한 주제를 작가 특유의 간결하고 절제된 문체로 그려낸 작품이다.
역자 : 이원희
역자 이원희는 프랑스 아미앵 대학에서 「장 지오노의 작품 세계에 나타난 감각적 공간에 관한 문체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역서로는 장 지오노의 『영원한 기쁨』 『세상의 노래』, 아민 말루프의 『사마르칸트』 『타니오스의 바위』, 블라디미르 바르톨의 『알라무트』, 다이 시지에의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 장 크리스토프 뤼팽의 『붉은 브라질』 『아담의 향기』, 피에르 보테로의 『에윌란의 모험』(전 3권), 기욤 프레보의 『시간의 책』(전 3권),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언의 〈타라 덩컨〉 시리즈 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