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완 소설집『상상의 부자유』. 벨이 다시 한 번 울렸다. 그 소리는 최루가스처럼 예사롭지 않은 독한 기운을 담고 있었다. 알 수 없는 노릇이긴 하지만 딱히 찾아올 사람이 없다는 것은 너나없이 같은 생각일 것이었다. 누구십니까? 주경모는 예리한 눈으로 인터폰 화면을 주시했다. 문 좀 열어보십시다. 인터폰에서 흘러나온 말은 그랬다. 기다려 보시오. 주경모는 현관의 붙박이장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강일중과 전수철을 바짝 불렀다. 그러면서 짭새들이야 라고 짧게 알려 주었다. 강일중과 전수출은 본능적으로 몇 걸음을 날아가듯이 하여 붙박이장의 문을 열었다.
작가의 말
상상의 부자유
버뮤다
추론의 완성
대군(大君)
낯선 클래
앞집여자
수호신을 위하여
용서불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