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폭의 고통은 현재진행형이다!
2002년 3월 22일 한국청년연합회(KYC) 대구지부에서 병약한 한 젊은이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자신이 원폭 후유증을 앓고 있는 ‘원폭 2세 환우(患友)’라고 공개적으로 ‘커밍아웃’하면서 원폭의 고통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음을 세상에 알렸다. 그가 바로 ‘한국원폭2세환우회’ 회장 고(故) 김형률이다.
이 책은 2002년 공개적으로 한국 원폭 2세 환우의 문제를 세상에 알린 후부터 2005년 5월 29일 세상을 뜨기까지 원폭 문제를 끊임없이 환기시켜온 김형률의 불꽃같은 삶을 담고 있는 다큐 인물 평전이다. 저자가 원폭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에서 역사적·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게 된 과정과 그러한 인식을 토대로 벌여온 구체적인 활동을 세밀하게 담고 있다. 김형률의 삶의 궤적을 통해 식민지 과거, 전쟁, 원폭 투하, 피폭, 원호법, 빈곤 등 가슴 아픈 한국현대사의 단면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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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원폭피해자, 특히 원폭 2세 환우의 문제를 인간의 가장 기본권인 생명권을 지키는 인권 문제로 여기고 이를 지키기 위해 온몸으로 싸워온 인권운동가 김형률의 삶을 조재명한다. 또한, 이를 통해 아직도 우리 사회의 가장 밑바닥에서 ‘죽음보다 더한 고통’에 시달리는 원폭 2세 환우들의 삶이 계속되고 있음을 고발하고 있다.
저자 : 전진성
전진성은 부산교육대학교 사회교육과 교수로, 독일 베를린 훔볼트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독일 현대 지성사를 전공하며 역사와 기억에 관한 여러 저서를 집필했다. 근래에는 역사적 트라우마의 시각적 재현 문제에 천착하고 있다. 2003년부터 부산의 인권단체인 ‘아시아평화인권연대’에서 활동하며 고 김형률 회장과 교우했으며, ‘김형률을 생각하는 사람들’ 모임을 함께 만들었다. 저서로 《보수혁명: 독일 지식인들의 허무주의적 이상》(책세상, 2001), 《박물관의 탄생》(살림, 2004), 《역사가 기억을 말하다》(휴머니스트, 2005)가 있다.
이 책의 주인공 김형률(1970~2005)은 한국원폭2세환우회 초대 회장으로, 2002년 3월 국내에서 최초로 자신이 원폭 후유증을 지닌 원폭피해자 2세임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선천성면역글로불린결핍증이라는 지병에도 불구하고 한국인 원폭피해자 문제를 세상에 알리는 데 온몸을 바쳤다. 2004년 국가인권위원회의 원폭피해자 실태 조사를 이끌어냈으며, ‘한국원자폭탄피해자와 원자폭탄2세환우의 진상규명 및 인권과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매진하다 2005년 5월 29일 병환으로 작고했다. 특별법 제정은 아직도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다.
- 한국 원폭 2세 환우, 그들의 삶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_ 김봉대
- 김형률, 전태일의 또 다른 이름 _ 아오야기 준이치
- 그가 바로 평화였다 _ 강주성
1장 서른넷의 나이로 삶을 멈추다
2장 아버지의 눈물
한국 원폭 2세 환우의 정체성에 눈을 뜨다 / 아버지의 눈물은 아직도 마르지 않고 있다
3장 핵의 아이로 태어나
원폭 2세 환우로 태어났다는 것 / 자신을 다룬 의학 논문을 우연히 발견하다 / 나는 누구인가? / 드디어 커밍아웃 / 소외를 넘어 보편의 세계로
4장 역사의 한가운데에 우뚝 서다
역사는 냉혹한 현실 / 삼중고를 겪어온 한국의 원폭피해자들 / 미국, 원폭 투하를 결정하다 / 과거를 묻어버린 미국과 일본
5장 어머니의 고향 히로시마
히로시마의 기억 속으로 떠나다 / 히로시마의 허구적 평화주의 / 서로 다른 피폭의 원형질 / 원폭 피해는 유전되지 않는다? / 누구를 위한 평화인가
6장 한국의 히로시마 합천
과거사 청산의 중요성 / 합천 군민들은 왜 히로시마로 갔는가? / 합천의 원폭 2세 환우들과의 만남 / 나가사키 의사단의 합천 방문 / 특별법 입법을 외치다
7장 선언에서 운동으로
운동의 동력이 된 소명의식 / 독자 노선으로 / 지원모임과 환우회, 희망과 열정을 키우다 / 연대의 첫 걸음, 공대위 발족과 인권위 진정 / 진정성이 결여된 세상 속에서 / 국가인권위원회, 드디어 실태 조사를 시작하다 /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실태 조사의 결과 / 환우회의 정당한 자리매김을 위하여
8장 목숨과 맞바꾼 환우의 인권
원폭피해자 운동은 인권회복 운동이다 / 생명권의 절박함 / 병고로 깨달음 시대적 소명 / 삶의 경계에 서서 / 의료지원이 우선이다 / 특별법 재정을 위하여
9장 고인의 삶을 계속되게 하기 위하여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작지만 큰 소망 / 김형률이 그린 특별법의 밑그림 / 인권운동가 김형률, 그의 삶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 저자 후기 : 김형률의 삶을 기리며 - 소외된 자들의 인권회복을 위해
- 부록
김형률의 생애와 활동
생존권과 생명권의 법적 보장 요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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