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단편 [별]을 비롯해 주로 순수한 아름다움과 따뜻한 시정(詩情)을 담은 작품으로만 알려진 알퐁스 도데의 전혀 다른 작풍의 이색적인 소설로, 원래 평론가들이 도데의 대표 걸작으로 꼽아 온 성애 소설이다. 외교관 시험을 준비하는 명문가 출신의 스물세 살 장과 열다섯 살 연상의 여자 파니의 열정적이고 비극적인 사랑의 전말을 그렸다. 알퐁스 도데가 유례없이 민감하고 섬세한 에로티시즘 감수성, 신경질적이면서도 세련된 재치로 그려낸 작품으로, 남녀관계의 변모에 대한 소름 돋도록 현실적인 묘사와 촘촘하고 직관적인 심리 묘사가 돋보인다.
저자 : 알퐁스 도데
저자 알퐁스 도데(Alphonse Daudet)는 프랑스 남부의 프로방스, 님시의 프티부르주아 집안에서 태어났다. 열네 살부터 글을 썼지만 아버지의 파산으로 대학공부는 못했다. 르누아르, 세잔에서부터 고흐, 피카소까지 예술적 영감의 세례를 받은 프로방스의 뜨거운 태양 아래 녹색 짙은 대지, 론 강과 숲이 도데의 삶과 문학에 강한 영향을 주었다.
처녀 시집 《연인들》(1858)을 모델 마리 리외에게 헌정하면서 그녀와 오랫동안 복잡다단한 관계를 맺었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훗날 쓴 작품이 바로 《사포》(1884)다.
같은 작가인 쥘리아 알라르와 결혼해 1남 1녀를 두었고, 쥘라아는 도데의 삶과 문학을 풍요롭고 안정되게끔 내조했다.
《사포》 발표 이후부터 척수까지 번진 성병이 악화되어 오래 앓다가 1897년에 영면했다.
장편소설과 소설집, 단편소설로 《꼬마 철학자》, 《풍차방앗간 편지》, 《월요 이야기》, 〈별〉, 〈마지막 수업〉 등이 있다. 아카데미 프랑세즈 상을 받았으며, 희곡 《아를의 여인》은 비제가 작곡해 음악으로 만들어졌다.
공쿠르, 플로베르, 졸라, 투르게네프 등과 사귀면서 자연주의, 사실주의의 영향을 고루 받았지만, 냉엄하고 무자비한 사실 묘사와 따뜻하고 감성적인 서정이 융합된 개성 뚜렷한 문학 세계를 세웠다. 감상적인 작풍, 〈마지막 수업〉의 민족주의와 파리 코뮌 탈출 등 흐릿한 정치적 성향은 일부 비난받았다.
역자 : 김종태
역자 김종태는 1954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났다. 전주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는 《꼬마 철학자 2》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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