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시대, 광기를 만나다』는 한국 사회와 교회에 돌직구를 던진 <나는 꼼수다>를 심층 분석하여, 나꼼수 현상과 한국 교회 및 정치 문제 등을 면밀히 살펴본 책이다. 르네 지라르, 카를 융, 니체, 미셸 푸코, 하비 콕스 등 철학자, 심리학자, 신학자들과 이부영, 류정아, 유시민, 나꼼수 4인방의 저서들을 일일이 인용하여 다방면의 인문 지식을 통해 한국 사회 흐름 속 현상을 분석한다. 2000년 전 데가볼리 지역의 귀신 들린 광인의 이야기로 시작하여 한국인의 광기와 유교적·무속적 사고의 틀을 다루면서 나꼼수가 탄생하기에 적합한 여건과 토대를 설명하고, 일본 영화감독 기타노 다케시와 김어준 등을 예로 들어 광기와 진정성에 대해 논의한다. 더불어 총52회의 나꼼수 방송을 주제별로 분석하여 보수, 진보, 정부, 경제 주체들과 주로 싸운 행적들을추적하고, 나꼼수에 열광하는 대중들 앞에서 교회가 엄숙주의와 도덕주의를 버리고 적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할 것을 제안한다.
저자 최규창은 서강대학교와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전공. (주)KT, (주)KTF, (주)MPC를 거쳐 현재 바이오 벤처기업인 (주)포리톨 및 해외 사업을 진행하는 (주)포리토리아 대표를 맡고 있다. 대학시절부터 한국기독학생회(IVF)에서 활동했고, 그곳에서 아내를 만나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 한국기독학생회 이사로 섬기면서 사반세기의 인연을 이어가는 중이다. 저자 최규창은 아무 생각 없는 10대 시절을 보낸 후 문과 학생은 법과나 경영학과에 가야 한다는 주위의 권고로 별다른 생각 없이 경영학과에 진학했다. 그 후 깊은 방황의 수렁에 빠져 1980년대의 혼란스런 대학생활을 보냈다. 당시의 낙이라면 인생의 혼란에 답을 찾고자 사회과학과 신학 책을 탐독하는 정도였다. 이후 직장에서 하게 될 일을 미리 배우는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한 경영학이 대학원에서 새로운 관점으로 통합되어 가는 것을 느끼고 인생의 소명을 발견했다. 자신의 사명을 ‘일반인들이 가장 많이 포진되어 있는 평범한 일상의 삶 가운데 작은 신앙의 원리들을 발견하고 이론화하는 것‘에 두고,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KT에서 시작한 직장생활은 자신의 기도(?)대로 가장 힘들고 고생스런 곳으로만 길이 열렸다. 처음 4년은 몇 건의 정부인허가 사업계획서 작성 작업에 참여하면서 건강도 악화되고 많은 회의감 속에 보냈다. 이후 7년간 3G 이동통신 사업에 참여하면서 IT기술의 사회적 영향력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그 고민은 수익성보다는 주로 이러한 기술 변화가 가져다주는 사회적, 영적 영향력에 관한 것이다. 인간이 살아가는 삶의 영역은 현상적 측면을 넘는 순간 통합에 이르게 되는데, 구조적 관점에서는 동일한 원리가 발견되고 영적 측면에서는 인간의 삶을 결정하는 전혀 다른 원리들이 작동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 주변에서 매일 일어나는 일들은 결국 모두 나의 문제이고 나의 영적인 상태를 반영하는 것이라는 생각에서 ‘현상들의 얼개와 그 원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직장생활을 통해 발견한 이론들은 최근 몇 년간 진행해 온 사업을 통해 더욱 구체화되었다. 사업의 세계에서는, 체계적이고 질서정연한 직장과 달리 다양한 사람들이 역동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를 통해 하나님께 ‘매일의 만나‘를 구하는 절박한 광야의 생활을 체험하고, 직장을 넘어 사회 전반에 하나님의 공의와 구조적 정의를 뼈저리게 갈구하게 되었다. 이 책은 한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쓴 글이지만 이러한 미시적이고 거시적인 고민이 통합되어 녹아 있는, 다시 말해 현상보다는 원리에 집중하여 잉태한 작은 고통의 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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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