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니 핑크〉 감독이자 작가
도리스 되리가 사랑하는 재료의 말들
“맛있겠다! 도리스 되리 정도의 유명한 영화감독이 된다는 것은
각국의 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현지의 음식과 교류한다는 뜻이다. 도리스 되리의 추억 속 식탁(들)에 앉고 싶다.
음식 이야기인 줄 알고 읽다가 신기하고 웃긴 글솜씨에 홀딱 빠졌다.
맛있게 읽었습니다. ” - 이다혜, 작가
나는 음식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삶의 감각을 배우고,
개인의 책임을 깨달았다
삶의 풍미를 발견하는 맛의 산책
독일 영화계의 거장으로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동하며 문학계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도리스 되리. 그녀의 첫 에세이가 드디어 국내에 선보인다. “도리스 되리 정도의 감독이 된다는 것은 세계의 음식과 교류한다는 것”이라는 이다혜 작가의 말처럼 그녀가 내놓는 첫 번째 에세이가 음식 에세이라는 것도 우연은 아니다. 도리스 되리에게 요리와 음식은 그야말로 삶의 원형이자 절대적인 기쁨이다. 이 책에서 도리스 되리는 어린 시절 경험한 신기하고 다채로운 추억을 맛깔나게 꺼내놓는다. 방과 후 마구간에서 훔쳐 먹었던 딱딱한 빵 조각들, 행복한 닭이 낳은 달걀, 낯선 여행지에서 만난 송아지 뇌 요리, 한여름에 먹던 붉은 과즙이 가득했던 수박……. 우리가 누군가의 음식에 얽힌 추억에 매혹되는 이유는, 그 경험 어딘가에 자신의 추억 또한 포개둘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인이 감자에 대한 추억 하나쯤 있듯, 멕시코인이 아보카도에 대한 추억 하나쯤 있듯, 우리에게도 자신을 위로하고 일상을 돌봐주었던 음식 하나쯤 있을 테니 말이다.
또한 도리스 되리는 단순히 식도락의 경험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먹는 행위’가 단순히 쾌락을 넘어 세상을 이해하는 통로이며 날것의 생을 감각하는 일임을, 더불어 개인의 책임과 생존의 무게를 실감하는 일임을 환기한다. “우리가 먹는 것이 우리가 곧 누구인지 말해준다. 무엇을 먹고, 어떻게 요리하는지가 인간을 규정한다. 인간은 여전히, 변함없이 먹는 자로서 남아 있다.”
저자 : 도리스 되리
저자 : 도리스 되리
1955년 독일 하노버 출생. 미국에서 연극학과 연기, 철학과 심리학을 공부하고 독일 최고의 영화학교인
뮌헨의 영화 텔레비전 대학을 졸업, 독일 제2텔레비전 방송 등에서 다수의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1983
년 장편 데뷔작 〈마음 한가운데로〉가 베니스와 도쿄 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뒤
〈남자들〉, 〈파니 핑크〉, 〈내 남자의 유통기한〉,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 등을 선보이며 포스트 파스빈더 세대를 이끄는 톱클래스 감독으로 입지를 굳혔다. 〈쥐트도이체 차이퉁〉에 영화 칼럼을 쓰기도 했으며 1987년 소설집 《사랑, 고통, 그리고 그 모든 빌어먹을 것》을 출간한 후로 《나한테 원하는 게 뭐죠?》, 《내가 꿈꾸었던 남자》, 《나 이뻐?》, 《잠자라》, 장편소설 《우리 이제 뭘 할까?》, 《푸른 드레스》, 《모든 것을 포함해》 등을 펴냈다. 영화와 문학 분야에서 세운 공로를 인정받아 막스 오퓔스 상, 독일영화상, 바이에른 영화상, 베티나 폰 아르님 문학상, 몽블랑 문학상, 독일 펜 예술상, 독일도서상 등을 수상했고, 독일 연방공화국 공로훈장과 카를 추커마이어 메달을 받았다.
역자 : 함미라
( 10 ) 녹차와 오니기리
( 16 ) 끄트머리 빵, 크누스트와 셰르츨
( 23 ) 베트남 쌀국수와 꽃다발을 넣은 기차역
( 29 ) 200그램의 행복
( 35 ) 겨울에 가까운 단어, 오렌지
( 42 ) 부엌, 날것과 익힌 것의 역사
( 48 ) 완두콩 프로젝트
( 55 ) 한 아이 당, 뇌 한 개씩
( 61 ) 파에야의 관용
( 67 ) 내 사랑 린다, 린다, 린다
( 73 ) 내 일상에도 단단한 밀크스톤 하나
( 79 ) 손을 쓰는 일
( 85 ) 다크초콜릿 처방전
( 90 ) 양배추, 가장 독일적인
( 97 ) 음식과 철학 그리고 독일식 감자부침개
( 103 ) 닭과 인간에 관하여
( 111 ) 온 우주를 담은 차 한 잔
( 116 ) 피시 프리스트를 아시나요?
( 123 ) 영화 촬영 현장의 간식 시간
( 129 ) 두부를 위한 변명
( 136 ) 놀이하는 인간, 놀이하는 문어
( 143 ) 일본의 아스피린, 우메보시
( 148 ) 괴테와 나폴리, 그리고 피자
( 155 ) 커피를 마시며 생각한 것들
( 161 ) 깨끗한 음식, 깨끗한 몸, 깨끗한 정신
( 168 ) 위로의 맛, 포리지
( 174 ) 내 친구의 이름은 ‘콜라비’
( 180 ) 국수의 심오함
( 186 ) 층층이 쌓은 행복처럼, 바움쿠헨
( 191 ) 녹색의 황금, 아보카도
( 197 ) 추억의 자두 케이크
( 203 ) 죽음과 고기와 불
( 210 ) 오, 나의 영원한 헤르만!
( 216 ) 리벡 마을의 배 할아버지
( 224 ) 일요일 아침, 연어 크림치즈 베이글
( 230 ) 감바스의 복수
( 237 ) 한겨울의 노스탤지어
( 243 ) 붉은 수박 그리고 프리다 칼로
( 250 ) 무해한 엘더베리
( 255 ) 느슨한 채식주의자를 위하여
( 262 ) 완벽한 브레첼을 찾아서
( 267 ) 그 많은 송아지는 다 어디로 가는 걸까
( 273 ) 아무튼, 파슬리
( 278 ) 풋내기의 호박씨기름 탐험기
( 284 ) 나베모노와 거실 캠핑
( 291 ) 석류와 평화
( 295 )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아주 약간의 우아함
( 301 ) 효모가 우리 일상에 거는 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