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일곱의 아내에게 마음의 병이 찾아왔다.
당연하게 여겼던 모든 것이
당연하지 않은 것이 되어버렸다.”
망상, 자살 충동, 만성적 우울, 약물 부작용…
정신 질환을 앓는 아내 곁에서
보이지 않는 병과 싸우며 써내려간 사랑의 기록
사랑하는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병에 걸린다면 어떨까. 그 병이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병이고, 그 사람이 입원해야 하는 곳이 정신병원이라면? 4명 중 1명이 마음의 병을 앓는 나라에서 살고 있지만, 사랑하는 이의 정신 질환은 상상만 해도 고통스럽다. 『사랑하는 아내가 정신병원에 갔다』의 저자 마크 루카치에겐 이런 상상이 피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대학교 1학년이 되던 해, 아내 줄리아와의 만남은 그의 인생을 완전히 뒤바꾸어놓았다. 그는 캠퍼스에서 아내를 보자마자 사랑에 빠졌다. 한 달 만에 연인이 된 두 사람은 졸업 후 결혼했다. 젊은 부부에겐 파티처럼 즐거운 나날만이 계속될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스물일곱의 아내에게 마음의 병이 찾아왔다. 극심한 망상으로 고통받던 아내는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달콤한 신혼의 꿈은 물거품이 되었고, 보이지 않는 병과 싸우는 일이 일상의 전부가 되어버렸다.
자살 충동, 만성적 우울, 약물 부작용에 시달리는 아내를 지켜만 보아야 하는 절망, 아내가 이 병에서 영영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 아내의 병을 오롯이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그를 짓눌렀다. 그는 아내를 간병하는 일상을 틈틈이 글로 남겼다. 이 책은 그 기록의 결과물이다.
책에는 아내와의 첫 만남부터 결혼생활, 갑작스러운 발병과 회복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정신 질환은 평범한 부부의 삶을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뜨렸지만, 두 사람은 사랑으로 서로를 지켜냈다. 한 남자가 담담하고 솔직하게 써내려간 사랑 이야기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하는 묵직한 질문을 남긴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스스로에게 묻게 될 질문이다.
저자 : 마크 루카치
2011년, 선뜻 말하기 힘든 경험을 글로 풀어 뉴욕타임스에 실었다. 이때 쓴 글은 많은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며 화제의 칼럼으로 떠올랐고, 『사랑하는 아내가 정신병원에 갔다』의 기초가 되었다.
현재 캘리포니아주에서 행복의 중심인 아내 줄리아, 두 명의 아들, 사랑스러운 불도그와 아름다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글 쓰고, 서핑하고, 달리고, 밀크셰이크를 마시고, 사랑하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라고 믿는다.
역사 교사이자 프리랜서 작가로 가디언, 퍼시픽 스탠다드 등의 매체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역자 : 박여진
주중에는 파주의 번역가 공동 작업실인 번역인에서 번역을 하고 주말에는 여행을 다니며 여행 작가로 살고 있다.
저서로는 『토닥토닥 숲길』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영국산책 2』, 『비비안 마이어의 나는 카메라다』, 『나는 중국이 아닙니다』 등이 있다.
한국어판 서문
1부 아내가 정신병원에 갔다
2000년 8월 _ 완벽에 가까운 삶
2009년 7월 _ 제 아내가 정신이 나간 것 같아요
2009년 9월 _ 불가능한 선택
2009년 10월 _ 우린 이미 햇빛 속에 있었다
2010년 4월 _ 용기의 아름다운 모습, 행복
2010년 8월 _ 두 손을 꼭 잡고
2부 낭만보다 소중한 일상의 몸짓들
2011년 9월 _ 우리 셋
2012년 10월 _ 금이 간 마음
2012년 11월 _ 당신만의 병이 아니야
2013년 4월 _ ‘미친’ 사람들을 위한 계획서
2014년 10월 _ 잠들지 못하는 길고 조용한 밤
2014년 11월 _ 진정으로 믿는 사람이세요?
감사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