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부심과 스트레스, 욕망과 통제의 나라
대한민국 ‘K 열풍’의 실상은 무엇인가?
세계를 휩쓸면서 주목을 받는 대한민국의 눈부신 성과들과, 우리 자신의 스트레스와 좌절감, 피라미드에서 뒤쳐지지 않으려는 상향 의식이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는 것을 증명하는 책이다. 둘은 결코 분리된 요소가 아니다. 그 자부심과 스트레스는 세계 속의 ‘K’를 우뚝 서게 만들면서도 우리를 괴롭게 만드는, 기이하면서도 모순적인 ‘대한민국’ 그 자체다.
이 땅의 90년대생은 왜 그토록 투쟁적이고 체념적이면서도 예측불가능한 행태를 보이는가? K-방역의 성과와 한계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는가? 한국의 민족주의와 다문화의 급격한 흐름이 시사하는 것은 무엇이며, 우린 그 논의에서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가? 또 우리 사회의 ‘386’은 도대체 어떤 존재이며, 그들은 왜 그토록 우리를 대립시키고 분열시키고 있는가? 마지막으로, 우리의 교육과 입시 시스템은 대체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이 책은 어느 90년대생이 독창적인 지식과 통찰을 바탕으로 한국사회를 들썩이게 만드는 세대론과 386에 대한 찬반 논쟁, 교육론과 국가론의 본질을 전면적으로 파헤친 작업이다. 저자의 분석은 각각의 사안을 섣부르게 옹호하거나 비판하는 일에서 나아가 그 세계사적인 기원과 맥락을 면밀하게 따지며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을 읽는 일은 ‘K’의 다채로운 역동성을 진정 깊숙하게 이해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저자 : 임명묵
저자 : 임명묵
1994년생으로 조치원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아시아언어문명학부에서 서아시아 및 중동 지역을 전공하고 있다. 문명과 역사, 사회와 국제정세, 대중문화와 과학기술 등 다방면의 분야에 관심이 많아 《서울신문》, 《매일경제》, 《시사저널》, 《충청리뷰》, 《슬로우뉴스》 등의 매체에 꾸준히 칼럼을 기고하는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덩샤오핑 시대에서 시진핑 시대로의 전환을 다룬 『거대한 코끼리, 중국의 진실』(에이지21)이 있다
서문
한국이라는 혼란 │ 지구적 변화로서 세계화와 정보화 │ 심화된 정보화: 과잉 연결과 전능한 시스템
│ 급류 속의 한국 │ K를 생각한다
제1장 90년대생은 누구인가
그들은 어떻게 지금의 20대가 되었는가
90년대생들의 전장: 온라인과 콘텐츠 │ 세계화의 물결과 이중경제체제의 도래 │ 피라미드의 무게: 계층화
정보화의 격랑: 콘텐츠와 커뮤니티
군중 속에서 깊어지는 우울: SNS 시대 │ 콘텐츠를 향한 몰입, 그리고 팬덤 문화의 등장
│ 온라인 커뮤니티, 혹은 투쟁 공동체
90년대생들의 가치, 혹은 가치의 부재
지위의 사다리, 감각의 천국 │ 90년대생은 개인주의적인가? │ 한탕주의: “인생은 한강물 아니면 한강뷰다” │ ‘공정한 세대’? │ 90년대생은 사회적 안정과 성취감을 누릴 수 있을까
제2장 K-방역이 말해주는 것
대한민국이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방법
제조업의 승리: 첨단장비에서 마스크까지 │ 총력전 동원 체제의 승리 │ 디지털 멍석말이: 사회적 압력을 통한 행동의 억제 │ 중국과 사스, 그리고 코로나19 │ ‘방역 국가’가 던지는 질문
국가의 위기, 그리고 부활: 1990-2020
무질서의 가혹함: 국가의 빈자리에서 │ 2010년대: 진퇴양난에 처한 국가 │ 부활한 주권, 그리고 동아시아 │ 바이러스는 사라지지만 국가는 남는다
제3장 민족주의와 다문화에 관하여
영혼을 향한 속삭임: 민족과 민족주의에 관하여
민족은 실재하는가? │ 부족주의: 내면으로부터의 열정 │ 최적 협력체로서의 민족국가 │ ‘정치적으로 올바른’ 부족주의: 세계도시의 코즈모폴리턴 엘리트들 │ 한국과 한국인의 민족주의 │ 휴전선 너머는 ‘우리’인가?: 분단과 민족의 재구성
아래로부터의 ‘한국적 다문화’
조치원 역전 김밥천국의 기억 │ 충청남도의 ‘국제도시’들 │ 이중의 세계화를 들여다보기 │ L의 이야기 │ Y의 이야기 │ 한국적 다문화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 세계 속의 한국, 한국 속의 세계
제4장 대한민국 386의 일대기
박정희에서 전두환으로: 386의 형성
태동기: 1970년대 │ 광주라는 대전환점 │ 오직 안티테제로만 이루어진 이념
신전통주의 혁명론: 세계사적 맥락에서 본 386
다시 소환된 과거, 종교의 부활 │ 순결한 민족과 사악한 앞잡이들: 이중경제체제 속의 혁명가들
│ “농촌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혁명은 끝난 것이 아니다” │ ‘386주의’는 애초부터 틀렸다 │ 혁명을 꿈꾸던 청년에서 노멘클라투라로
선진국과 식민지 사이에서: 계층 세습과 이중사고
뉴라이트의 도전과 패배 │ 문재인 시대: 전면에 선 386과 그들의 혼미 │ 과거를 돌아보지 않은 이들
│ 차지도 뜨겁지도 않은 자: 386의 이중사고와 이중생활
제5장 입시, 그리고 교육의 본질
출세라는 욕망, 개혁이라는 허상: 학생의 입장에서 본 입시
한국 교육과 그 ‘표리부동’ │ ‘진보’ 교육이 만들어낸 혼란 │ 입학사정관제로 도래된 무한 세습 시대
│ 매일매일이 곧 경쟁: 학생부와 내신 기반 입시 │ ‘제대로 작동하는’ 능력주의를 위하여
학벌 체제의 기원과 교육의 변화에 관한 제언
프로이센식 교육과 미국의 통합형 대학 │ 세계적 고도화와 대학의 위기 │ 학벌은 왜 생기는가?
│ 학벌은 왜 문제인가? │ 마주할 수밖에 없는 대학 개편
감사의 말
참고문헌 및 더 읽을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