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와 겨레의 운명은 하나다!”
빼앗으려는 일제와 사수하려는 조선어학회의 치열한 두뇌싸움,
그리고 끝내 법정에 선 한글의 운명을 다룬 역사 버라이어티
어느 날 갑자기 매일 말하고 듣고 썼던 우리말을 빼앗긴다면? 한국어를 쓰면 위법이고, 영어나 중국어, 일본어를 써야 한다면 어찌해야 할까? 한국인의 모어는 한국어이고, 고유문자는 한글이다. 당연히 한국어 금지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그런 시대가 있었다.
『나라말이 사라진 날』은 지금, 우리가 너무도 당연히 쓰고 있는 우리말글, 이것이 당연해지기까지…… 사명으로 다듬고, 피땀으로 지킨 사람들의 이야기다. ‘우리말글 지킴이’로 유명한 방송인 출신의 역사학자 정재환은 이 책을 통해 일제 치하에서 우리말글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조선어학회의 활동을 중심으로, 독립운동으로서의 한글운동을 살펴본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장에서는 처음 훈민정음이 창제되고, 그것이 ‘한글’이란 이름을 얻기까지 우리글의 탄생 과정을 추적하는 동시에, 일제에 나라말을 빼앗기게 된 상황을 살펴본다. 2장에서는 일제의 동화정책에 맞서 우리말글을 지키기 위해 사전을 편찬하고, 민족어 3대 규범을 만든 조선어학회의 활동에 집중한다. 3장에서는 민족주의자를 일망타진하겠다는 일제의 야심으로 빚어진 조선어학회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4장에서는 해방 이후, 비로소 열린 한글의 시대를 조명하며, 학회가 사전 편찬을 시작한 지 28년 만에 이룩한 감격적인 쾌거 『큰사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흔히 독립운동 하면 만세시위나 임시정부 등을 떠올리지만, 민족어를 지키고자 했던 노력 또한 독립운동이었다. 조선어학회사건을 되짚는 일은 또 다른 형태의 독립운동과 마주하는 경험이자, 우리말글이 만들어지고 성장해온 과정을 목격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조선어학회사건은 교과서에도 나오는 중요한 사건이지만, 사건의 전모는 역사나 언어에 관심 있는 소수만이 알고 있는 형편이다. 언어는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이루는 기초이자 토대다. 사람의 뿌리다. 그 뿌리가 짓밟혔던 치욕스러운 과거, 그리고 그 뿌리를 되살리고자 끈질기게 버티고 싸웠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르고서야, 어찌 뿌리에 기대 열매를 맺고 꽃을 피우는 일이 가능할까.” - 본문 중에서
저자 : 정재환
저자 : 정재환
방송인 출신 역사학자. 30대 중반에 한글 사랑에 빠져 방송언어에 관한 책을 몇 권 냈고, 2000년에는 한글문화연대를 결성하여 우리말글 사랑 운동에 뛰어들었다. 같은 해 성균관대학교에 입학하여 역사를 공부하면서 한글운동사를 연구하였고, 2007년 석사 학위, 2013년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방송사회자, 성균관대 학부대학 초빙교수, 한글문화연대 공동대표, 한글학회 연구위원,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ㆍ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ㆍ노작홍사용문학관의 홍보대사, 역사문제연구소ㆍ민족문제연구소ㆍ평화박물관ㆍ맑고향기롭게ㆍ경기르네상스포럼의 회원으로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들어가며. 그런 시대가 있었다
1장. 나라말이 사라졌다
‘혼용’이냐 ‘전용’이냐, 문자 전쟁의 시작
450년 만에 이루어진 세종의 꿈
그런데, 그 나라말이 사라졌다
스승의 죽음과 한글의 탄생
2장. 언어와 겨레의 운명은 하나! 나라말을 지켜라
조선어사전을 펴내라! 말모이 대작전
조선어의 근대화, 민족어 3대 규범을 만들다
몸은 빈궁해도, 마음은 가난하지 않았던 사람들
3장. 일제의 조선어학회 죽이기
‘노력하라. 인생은 힘쓰는 자의 것이다’
조선어학회의 운명을 가른 한 줄
민족주의자를 일망타진하겠다는 일제의 야심, ‘조선어학회사건’
고문기술자들과 사라진 인권
한글, 법정에 서다
4장. 해방 이후, 한글의 시대를 열다
새 나라와 새 사회, 새로운 출발
한글의 시대를 열다, 그리고
28년 만에 이룩한 감격적인 쾌거, 『큰사전』
나가며. 만약 우리에게 조선어학회가 없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