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인 치하야는 어머니의 죽음 후 멀어진 아버지와의 관계를 회복하지 못한 채, 아버지마저 암으로 떠나보내게 된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슬픔에 빠진 것도 잠시,
‘내가 죽으면 즉시 시신을 해부하라’는 충격적인 유언을 전해 듣는다. 이유도 알지 못한 채 어쩔 수 없이 시신을 해부한 그녀는 아버지의 몸에서 기이한 암호를 발견한다. 위벽에 새겨진 삐뚤빼뚤한 글자들…. 같은 날, 28년 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종이학 살인사건과 똑같은 수법의 연쇄살인이 다시 일어난다. 아버지와의 추억이 있는 옛집마저 누군가의 방화로 잿더미가 되자, 치하야는 그 사건이 아버지가 남긴 암호와 연관이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아버지는 대체 왜 이런 암호를 남긴 걸까? 암호를 풀기 위해 아버지의 과거를 쫓을수록 치하야가 알던 아버지의 모습이 무너져 가는데….
1978년생으로 도쿄 지케이카이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내과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는 현직 의사이자 소설가이다. 2011년 제4회 바라노마치 후쿠야마 미스터리 문학신인상을 수상한 《레종 데트르》를 2012년에 《누구를 위한 칼날》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하면서 소설가로 데뷔했다. 최근 3년 연속으로 일본 서점대상 후보에 오를 정도로 필력과 대중성을 인정받으며 믿고 보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대표작으로는 《가면병동》, 《상냥한 저승사자를 기르는 법》, 《유리탑의 살인》 등이 있다.
프롤로그
위벽에 새긴 암호
되살아난 종이학
28년의 침묵
죽은 자의 메시지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