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일적인 여행이 아닌 깊이 있는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여행지를 고르지만 말고 어떻게 바라볼지 고민해야 합니다
여행하는 지리학자가 인문지리학적 관점으로 장소와 그곳 사람들을 바라보는 여행기입니다. 저자는 홍매화로 유명한 선암사에서 인증샷만 남기는 여행이 아니라 고유의 향기와 소리를 즐기는 여행을 권합니다. 수많은 서부영화의 촬영지인 미국 모뉴먼트밸리를 해 질 녘에 찾아서는 지리를 알고 간다면 여행의 즐거움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여 줍니다. 여행의 이동 수단으로만 생각되던 기차로는 어떻게 색다른 여행을 떠날 수 있는지도 알려 줍니다. 여행에 정답은 없지만 여행의 즐거움을 좀 ‘더’ 끌어올리는 데 지리가 유용하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남들과 다른, 깊이 있고 색다른 여행을 원하는 사람에게 이 책은 유용합니다. 지리는 길찾기 지식이 아닙니다. 장소와 인간의 관계에 대한 지식입니다. 독특한 자연환경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펼치는 역동적인 삶의 이야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리를 알고 떠나는 여행자는 단순한 구경꾼이 아닌 참여자로서 여행지를 들여다보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힐 수 있습니다. 사진만 찍고 마는 여행이 아니라 깊이 있는 여행을 떠나고 싶은 사람, 이전과는 다른 여행을 떠나고 싶은 사람 등 여행을 준비하는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이 필수 준비물인 이유입니다.
저자 : 이영민
이화여자대학교 사회과교육과 및 다문화-상호문화 협동과정 교수. 서울대학교 지리교육과에서 학사 및 석사학위를,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학교 지리인류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장소와 사람, 그리고 문화의 관계를 밝히는 인문지리학을 연구한다. 특히 세계화 시대의 여행과 국제 이주의 특성을 연구하면서 인문지리학의 관점으로 여행의 의미와 방법을 전파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세계의 도시와 건축』 『이주로 본 인천의 변화』를 집필했으며, 『문화·장소·흔적: 문화지리로 세상 읽기』 『국가·경계·질서: 21세기 경계의 비판적 이해』 『쿠바의 경관: 전통유산과 기억, 그리고 장소』 『포스트식민주의의 지리』 등을 번역했다.
이 책은 2013년부터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강의해 온 교양 과목 〈여행과 지리: 글로벌화의 지역 탐색〉을 엮어 낸 것이다. 매 학기 개설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2000명이 넘는 학생이 수강한 인기 강의다. 이영민 교수는 2018년 이화여대 강의우수교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는 서울자유시민대학, 관공서 평생교육원, 백화점 문화센터, 초중고 교사연수, 고등학교 인문학 특강 등을 통해 여행의 지리학, 국제 이주와 한국의 다문화 현상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자 애쓰고 있다.
프롤로그
여행지를 고르지만 말고 어떻게 바라볼지 고민해야 한다·7
1부_여행과 지리학은 같은 것을 바라보고 경험한다
삶의 장소를 연구하는 지리학, 삶의 장소를 경험하는 여행·18
‘얼마나 멀리’가 아니라 ‘얼마나 낯설게’·28
익숙한 곳에서 낯선 곳으로 넘어가는 시작, 국경·41
관광은 돌아옴을, 여행은 떠남을 목적으로 한다·55
그래도 종이지도는 필요하다·71
2부_장소에서 의미를 끄집어내면 여행이 즐겁다
몰랐던 나 자신을 발견하는 경계상의 공간, 공항·86
교통수단을 넘어 그 자체만으로 훌륭한 여행, 열차·97
‘보는’ 여행에서 ‘느끼는’ 여행으로, 여행자의 몸·109
지리적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최상의 무대, 전망대와 버스·130
현재가 살아 숨 쉬는 박물관, 시장, 원주민 마을·152
3부_여행자를 위해 존재하는 장소는 없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여행은 계속된다·166
지도 위에 그려진 경계를 허물고 낯설게 바라보기·179
삶터에서의 권리, 여행지로서의 행복·198
불편한 응시에서 다름을 이해하는 소통의 눈으로·213
여행과 현실 간의 간극을 줄이는 세 번째 여행·230
에필로그
내가 지리를 공부하고 여행을 꿈꾸는 이유·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