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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VS 이세돌

홍민표 | 이상미디어
  • 등록일2017-02-16
  • 파일포맷pdf
  • 파일크기1 K  
  • 지원기기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태블릿, PC
  • 보유현황보유 1, 대출 0, 예약 0
  • 평점 평점점 평가없음

책소개

이세돌의 아름다운 도전, 5일간의 고뇌를 추적하다
21세기 최고의 바둑 고수 이세돌이 1202대의 CPU를 갖춘 인공지능 알파고와 맞붙었다. 결과는 1승 4패. 누가 봐도 이세돌, 아니 인간의 완벽한 패배다. 그러나 우리는 단 한 번의 승리에 열광했고, 그가 5번 째 대국을 앞두고 유리한 ‘백돌’이 아닌 ‘흑돌’을 택했을 때 그의 아름다운 도전에 감동했다.
알파고의 작동 원리, 어쩌면 인간의 신경망보다 복잡할지도 모르는 알고리즘과 탁월한 학습능력, 선택과 직관 능력에 대해 분석하는 것은 인공지능 전문가의 몫이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새로운 시대가 열렸음을 깨닫고 인간의 사고의 불완전성을 성찰하며 동시에 인공지능과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것이다. 인류의 목표는 인공지능과 대결하여 이기는 데 있지 않기 때문이다.
2016년 3월 대한민국의 서울에서 펼쳐진 지상 최대의 바둑 쇼는 그래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우리의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에서, 그리고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큰 변화가 시작되었음을 공표하는 역사적 사건이기 때문이다. 인공지능과 펼친 5번의 대국은 인류에게 ‘죽비’와 같은 깨달음을 준 것이다.
이 책은 역사적인 5번의 대국에 대한 기보와 해설, 후일담이다. 이세돌 9단과 한 살 차이인 홍민표 9단이 방송을 통해 해설하고 대국이 끝나면 이세돌과 함께 알파고를 이길 묘수를 함께 찾아간 시간들의 기록이다. 바둑의 역사가 새로 쓰이고, 인공지능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는 세기적 순간에 있었던 일들의 기록이다.
바둑과 인공지능의 역사를 새로 쓴 위대한 5번의 대결
2016년 3월 9일부터 7일 동안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알파고와 21세기 최고의 바둑 고수인 이세돌 9단이 5번에 걸쳐 세기의 대결을 펼쳤다. 아직까지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무한한 창의성과 탁월한 직관을 넘어설 수 없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알파고는 매 수마다 승리확률을 계산해 착수하는 치밀함으로 바둑계의 ‘강심장’으로 불리는 이세돌 9단을 압도하고 말았다. 결국 이세돌 9단은 ‘실력적인 측면이 아니라 심리적 측면에서 기계를 당해낼 수 없다’며 인간의 한계를 인정했고 3판을 내리 졌다.
7일간 펼쳐진 지상 최대의 바둑 쇼를 기점으로 바둑의 역사, 그리고 인공지능의 역사는 새로 쓰이게 되었다. 바둑계에서 그 동안 당연하다고 여겼던 수읽기와 정석의 공식이 깨진 것이다. 인공지능과 마주한 이세돌 9단뿐만 아니라 바둑 전문가들을 의아하게 했던 ‘실수’가 사실은 필승을 위한 ‘노림수’였다. 다시 한 번 인간의 계산과 직관, 창의력 등으로 구성된 합리적 사고와 지식이 불완전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씁쓸하게 받아들여야 했다.
반면 인공지능 알파고의 수읽기는 치밀하고 정확했다. 알파고는 1202대의 CPU(중앙처리장치), 176대의 GPU(그래픽처리장치)를 갖추고 바둑에서 발생할 수 있는 10의 170제곱이라는 어마어마한 경우의 수 중에서 ‘정책망’과 ‘평가망’을 통해 학습한 결과에 따라 최선의 수를 선택한다. 즉 알파고는 단순히 무한한 경우의 수만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확률을 찾아 스스로 취사선택하는 직관까지 갖춘 것이다. 그 동안 알파고는 서버에 등록된 3천 만 개의 바둑돌의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스스로 훈련했으며 16만개의 기보를 5주 만에 학습했다고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매 수마다 승리확률을 계산하여 최상의 수를 두는 것이다. 어쩌면 인간이 바둑이라는 게임에서 인공지능을 이긴다는 것은 아마 이세돌 9단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체스로 인간을 이긴 지 거의 20년 만에 체스보다 경우의 수가 10의 100제곱만큼 많은 바둑마저 점령한 것이다. 물론 알파고가 약점을 보이고 ‘버그’ 수준의 착수를 한 경우도 있다. 이런 오류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인공지능이 인간의 영역을 대신할, 아니 오히려 인간보다 더 탁월한 능력을 선보일 수 있다는 가능성은 현실이 되었다.
지상 최대의 바둑 쇼, 5번의 대결 7일간의 기록
3국이 끝나고 승패는 갈렸다. 이세돌 9단이 나머지 두 판을 모두 이긴다 해도 대세는 되돌릴 수 없었다. 그의 대국을 지켜본 바둑 전문가들과 국민들이 ‘인공지능에 완패했다’며 좌절하고 ‘인공지능에게 지배당할지 모른다’며 막연한 두려움을 느낄 때 이세돌만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전의를 불태웠다.
3국이 끝나고 이세돌은 오히려 승패가 결정되어 홀가분함을 느꼈다. ‘인공지능에게 지는 인간이 내가 될 수는 없다’는 부담감을 떨쳐버린 것이다. 그리고 3번의 대국을 펼치며 초반부터 알파고와 치고받는 전략으로는 승산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다른 곳과 연계되지 않은 전투에서는 알파고의 수읽기가 거의 완벽에 가깝다는 사실도 입증되었다.
하지만 알파고에게도 약점은 있었다. 인공지능 역시 인간이 만들었기 때문에 신이 아니고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 드디어 그는 4국에서 신의 한 수라 불리는 78번 째 수로 알파고를 혼란에 빠뜨렸고 알파고의 항복(AlphaGo resigns)을 받아냈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5번 째 대국에서는 스스로 불리한 ‘흑돌’을 자처하고 다시 아름다운 도전을 감행했다. 물론 아깝게 패했지만.
총 5번의 대국이 7일 동안, 이 책의 저자 홍민표 9단은 방송에서 해설을 했고, 대국이 끝나고 나면 이세돌 9단과 함께 호텔 방에 틀어박혀 그날의 대국을 복기하며 알파고의 약점과 극복 전략을 고민했다. 최고의 경지에 오른 고수 ‘이세돌’의 모습이 아니라 그저 한 수 한 수를 놓으며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 그리고 그 한 번의 승리에 기쁨을 감추지 못한 순수한 소년의 모습을 기보와 해설, 후일담을 통해 생생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차례]
해제 : 알파고 제대로 이해하기
바둑의 기초. 바둑을 시작하기 전에 꼭 알아야 할 것들
프롤로그. 세돌이 형이 인공지능과 대결한다고?
제 1국. 알파고가 실수를 한 것일까?
제 2국. 알고리즘, 인간의 직관을 넘어서다
제 3국. 드디어 알파고의 약점을 찾다
제 4국. 신의 한 수, 78번째 돌
제 5국. 인간 이세돌의 아름다운 도전

저자소개

홍민표(프로 9단)
8살 때 아버지에게서 바둑을 배우기 시작했다. 2001년 프로에 입단했으며 2004년과 2006년 한국바둑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현재 프로기사 9단으로서 바둑 국가대표팀 코치(연구생 담당)를 맡고 있으며 바둑TV 해설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이세돌 9단과는 한 살 차이로 여러 방송을 통해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 해설을 진행했으며, 세기의 대결이 펼쳐지는 동안 가장 가까이에서 이세돌 9단과 함께 알파고 대응 전략을 의논했다.
김진호(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서울대 경영대를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대(Wharton School)에서 경영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사회와 기업의 다양한 문제들을 데이터 분석적으로 접근하는 연구를 주로 하고 있으며 현재는 동아비지니스리뷰에 ‘Power of Analysis’라는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김교수는 바둑의 덤에 대한 통계적 분석으로도 유명한데, 덤이 5집 반이던 1996년에는 미국통계학회에서 발행하는 CHANCE에 ‘바둑에서의 선착의 이점(Advantage of Playing First in Go)’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덤이 6집 반으로 올라간 이후에는 한국통계학회에서 발행하는 응용통계연구에 ‘덤의 적정한 크기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다. 2013년에 데이터 분석과 빅데이터의 권위자인 토머스 대븐포트 교수와 공저로 분석 입문서인 “Keeping Up With the Quants: Your Guide to Understanding+Using Analytics”라는 책을 하버드 대학 출판부에서 출간했으며 이 책은 스페인어, 중국어, 일어, 그리고 한국어로 번역되었다. 최근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을 앞두고 많은 바둑 전문가들과 달리 알파고가 완승할 것이라고 예측해 주목을 끌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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