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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니까 인도, 지금이라서 훈자

박민우 | 플럼북스
  • 등록일2018-02-20
  • 파일포맷pdf
  • 파일크기1 K  
  • 지원기기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태블릿, 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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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점 평점점 평가없음

책소개

아프지 말고, 상처받지 말고, 견디지 말고!
지금이니까 인도, 지금이라서 훈자

‘3편으로 끝나다니 눈물이 날 것 같다’, ‘여행서 중 최고’, ‘웃다가 완전 뒤집어졌다’, ‘그 어떤 자기 계발서보다 감동적이다’…. 입소문만으로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여행서의 지존이 된 박민우. 남녀는 물론, 초등학생부터 나이 지긋한 노년층까지 사로잡은 여행서의 바이블 〈1만 시간 동안의 남미(2007)〉가 출간된 지 올해로 꼭 10주년이 된다.
이후 리장에 머물고 있는 여행자를 인터뷰한 〈행복한 멈춤, STAY(2010)〉, 중앙아시아를 거쳐, 요르단에서 끝을 맺은 〈1만 시간 동안의 아시아(2011)〉를 출간하며 독보적인 재미와 감동을 뽐내왔다. 〈1만 시간 동안의 남미〉가 출간된 지 10년 만에 4번째 여행 에세이 〈지금이니까 인도, 지금이라서 훈자(2016)〉를 출간한다. 이 책은 생명력으로 들끓고 있는 인도와 쓸쓸한 상처로 멍들어가는 지상 낙원, 훈자로 독자를 초대하고 있다. 보고, 느낀 모든 것을 날 것 그대로 토해내는 박민우 작가의 고집은 독자들에게 빤하지 않은 위로를 선물할 것이다.
이번에는 인도, 그리고 파키스탄이다. 소똥과 태울 듯 맹렬한 더위와 사기꾼이 득실거리는 인도와 어디에 있는지조차 갸우뚱하게 만드는 파키스탄은 호불호가 분명한 여행지일 것이다. 가는 곳마다 릭샤왈라가 들러붙고, “사기꾼 없는 나라가 어디 있어? 사기당하는 사람이 바보지!”라며 피해자를 몰아세우는 인도, 승객보다 더 많은 짐을 지붕 위에 싣고 7천 미터 벼랑길을 달리는 훈자행 버스. 기도 안 차는 고생담이 본문에 가득하다. 그러나 그 고생담은 “여행의 순간을 묘사하는 그의 표현은 지나칠 정도로 디테일하고 생생해 이내 그 여행지로 빨려드는 듯한, 체험에 가까운 일이 벌어진다”는 태원준 작가의 서평처럼 독자를 꼼짝달싹할 수 없게 옭아맨다.
수백 장의 이력서를 써내도 계약직과 알바로 내몰리고, 취업자들은 구조조정에 벌벌 떨고, 은퇴 자금으로 한 집 건너 한 집이 닭을 튀겨내는 지금의 한국에서 여행이란 팔자 좋은 소리일 수 있다. 하지만 인도와 파키스탄은 벼랑 끝에 내몰린 우리에게 위로와 생각거리를 듬뿍 안겨준다. 거리에는 소똥이 질척거리고, 식당 바닥에선 바퀴벌레가 기어 다니고, 엉덩이를 까고 길바닥에서 똥을 누는 세상에서 가식 없는 진짜 삶과 맞닥뜨리게 된다. 사기꾼이 두더지 굴의 두더지만큼이나 흔한 인도지만, 무릎도 여물지 않은 아이들이 더 어린 동생을 꼭 좀 찍어달라며 길거리 사진사에게 애원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세계 최고의 리조트가 들어서야 할 천국 풍경의 훈자에선 3천 원(1박)에 옆 숙소의 여행자를 뺏어가려는 할아버지가 쓸쓸히 늙어가고 있다. 가난하고, 예민하며, 나약한 한 남자의 유쾌하지만 뭉클한 여행기 〈지금이니까 인도, 지금이라서 훈자〉는 〈1만 시간 동안의 남미〉 이상의 여운을 남길 것이다.
행복은 절대적이어야 한다. 더 가난한 자, 더 불행한 자, 더 못난 자를 보며 위로받는다면 그 행복감은 위태로울 것이다. 박민우는 더 가난해서, 더 불행해서, 더 못나서 독자에게 위로를 전하는 척한다. 사실은 우리 모두에게 내재된 못남과 불행을 까놓고 이죽거리는 영악함이 숨어 있다. 그가 지옥으로 묘사하는 순간은 우리가 모든 걸 걸었던 절망의 ‘그때’이며, 추하게 아등바등했던 잊고 싶은 ‘그때’이기도 하다. 〈지금이니까 인도, 지금이라서 훈자〉는 그래서 교활하고, 그래서 아름답다.
사람은 태어난 이상 모두 행복해야 할 의무가 있다. 지금 많이 힘들고 아프다면 ‘아프지 말고, 상처받지 말고, 견디지 말라’는 박민우 작가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보기 바란다.

저자소개

박민우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지금은 방콕에서 머물고 있다. 한 달에 30만 원으로 산다. 하루 두 끼를 먹는데, 장 볼 때 유통 기간이 좀 된 채소나 고기는 담고 본다. 슈퍼마켓보다 재래시장이 싼 건 방콕도 마찬가지라서, 해가 식을 때쯤이면 비닐봉지를 들고 집 앞 시장으로 슬슬 나선다. 남미를 다녀오고 〈1만 시간 동안의 남미〉를 썼고, 아시아를 쏘다니고 〈1만 시간 동안의 아시아〉를 썼다. 중국 리장에서 눌러앉은 사람들을 만나 〈행복한 멈춤, Stay〉란 책도 썼다. 자전적 소설 〈마흔 살의, 여덟 살〉까지 냈다. 독자들은 여행기나 쓰라며 이 소설을 철저하게 외면했는데, 편집진은 소설을 먼저 냈으면 여행기가 외면받았을 거라고 확신한다. 안 읽은 사람만 손해. 이게 플럼북스의 입장이다. 시나리오도 썼다. 시나리오 작가 협회 우수상을 받았다. 한껏 필 받아 충무로에서 패러디 영화 시나리오를 썼는데 엎어졌다. 아르헨티나에 살고 있는 작가의 친형은 이 해괴한 시나리오를 최초로 본 증인인데, 충무로는 쓰레기 같은 영화에만 돈을 쓴다며 가끔 술주정을 한다. EBS 〈세계 테마기행〉, KBS 〈세상의 아침〉 등에 출연했다. 시청률이 잘 나오는 출연자였다. 강연 의뢰, 방송 출연 의뢰가 빗발쳤다. 고독해야 멋져 보일 것 같아서, 방콕으로 피신했다. 쌀국수에 팟타이만 먹다가, 어느 날부터 요리를 했다. 김치를 담그고, 간장 치킨, 중국식 가지 조림, 커리를 만들었다. 커리엔 사과를 넣고, 김치엔 사과와 망고를 넣었다. 파스타에도, 가지 조림에도 사과를 넣었다. 태국 깡촌에서 망고와 파인애플 식초를 담그고 두유를 넣은 카페라테를 팔고 싶은 꿈이 생겨버렸다. 꿈속의 식당은 돈이 필요 없다. 뭔가를 주문하려면 양파나 계란을 가지고 와야 한다. 텃밭에서 배추와 상추를 따고, 손님에게 받은 계란으로 계란찜을 한다. 실현 여부가 의심스럽지만 설레는 꿈이라고 생각한다. 글을 읽는 독자가 늘 눈앞에서 아른대는 병이 있다. 독자와 눈을 마주치고 온종일 떠들다가, 남은 기운으로 글을 쓴다. 인도 여행기는 그렇게 나온 열 번째 책이다. 늙었는지 왕성한 수다를 줄이고, 문장의 잔가지를 치는 데 공을 들였다. 언뜻 차분해진 듯하지만, 여전히 말을 못하면 헛배가 부르는 증상으로 괴로워한다. 이 두꺼운 여행기가 원래는 두 배는 더 장황한 수다였다는 걸 고려하면, 이 책이 달리 보일 것이다.
저자 블로그 | blog.naver.com/modiano99

목차

안부 인사
프롤로그
잠깐만요
1장 내가 만만한 대한민국
에어아시아의 계시, 인도로 오라
훈자, 갈 수밖에 없는 밉상
배신감과 모욕감의 협연, 무대는 인천공항
지질한 밀당, 지질한 해피엔딩
2장 어마어마함, 남인도
드디어 인도, 자비 없는 인도
유명 작가니까 함부로, 마음대로
은밀한 유혹, 아유르베다 마사지
신비의 손놀림, 열려라 차크라
금은보화 안 부러운 후추 왕국, 코친
“아이 돈 해브 머뉘이이”, 통곡의 카펫
더 밀리면 끝장, 그래서 함피
가우오리? 가워리? 애니웨이 고워리
멍청이들의 소굴, 느낌이 좋아
끝도 없는 욕심, 달려라! 3천 원 오토바이
뻔뻔한 욕심쟁이들의 낙원
신비로운 요가 오징어
김치찌개의 신, 다시다 나마스떼
함피 놀이: 눕기, 울기, 찍기 그리고 바보 되기
이상한 공식, 절반 더하기 절반은 두 그릇?
여행 도박, 바다미에 걸겠소
한 여자의 기습 공격, 아픔
포도 두 송이 1백80원, 볶음밥 3백60원
찰루키아왕조의 보석, 바다미 동굴사원
팔로렘, 다녀감
# 어머니께 1 뭄바이
# 어머니께 2 디우
# 어머니께 3 우다이푸르
3장 열꽃, 열병, 북인도
여행의 신 특강! 꺼져, 커미션
Can I drink this?
잔인무도한 열대야가 준 선물
다 덤벼! 할아버지 사기꾼, 바가지 꼬마
조드푸르의 처음과 끝, 메헤랑가르 성
때리는 남자, 맞는 남자, 슬픈 기차
릭샤 안 타요, 택시 안 타요! 쩌렁쩌렁 청년
나의 스무 살, 스무 살의 스무 살
불길한 숙소, 뜻밖의 룸메이트
호랑이 굴로 들어온 영국 첩보원, 한국 첩보원
똥 냄새를 숨긴 자 vs. 똥 냄새를 들킨 자
푸쉬카르에선 꽃을 피하고 10번 메뉴를 고를 것
한밤 모래바람의 습격
똥의 전설, 푸쉬카르의 아침
벌꿀 양념 식당의 비밀
인도 여행의 끝판왕은 영화
울컥행 기차, 괜찮아! 이깟 망신!
여행 괴담: 약에 취한 운전사, 추락하는 버스
장동건, 이나영만 사는 츄파춥스 마을
떠들썩한 국경선의 기싸움
봉인된 김치의 마법이 풀리던 밤
수도꼭지에서 콸콸 나오는 액체의 정체
아름답다 말하지 말라, 황금사원
폭발하는 똥샘, 드디어 터지다
걸을 힘만 있다면, 걷는 거야.
국경선에서 만난 좀 멋진 금발 2인조
4장 편견의 숲, 숨은 꽃, 파키스탄
나를 속여? 괘씸한 파키스탄
방을 내놔 vs. 감자 빈대떡을 먹어
먹어라, 얻어먹어라! 요상한 계시
테러리스트를 데리고 오면 어떻게 해?
무자비하게 행복하다, 라호르
나만 좋으면 돼!
가까스로 훈자, 어떻게든 훈자
우리를 다 죽일 거요? 욕심쟁이 버스 씨
목숨들은 내놓으셨나? 야밤의 곡예 운전
이럴 줄 알았다!
스물세 시간의 고갯길, 좋은 풍경도 정도껏
훈자는 인삼 깍두기
파리 날리는 천국
한국인과 일본인이 접수한 훈자
카리마바드 인 바보 삼 형제
Everything is possible, 모든 게 가능한 훈자
콜라닭, 치킨 무, 피클. 훈자의 천재 셰프는 누구?
쫓겨난 셰프, 훈자는 없다
뒤끝 강한 자의 이별법
떠나는 여행자, 문 닫는 훈자
에필로그: 훈자 전단지
After Story: 뉴델리·바라나시·다르질링·콜카타
지구 행성이 맺어준 인연: Message from Frie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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