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졸라는 그의 소설 〈돈(L'Argent)〉에서 이렇게 말했다.
“왜 돈이 자신이 불러일으킨 온갖 불결한 일들에 대한 책임까지 져야 하는가?”
위대한 투자자 코스톨라니가 말하는 돈과 투자, 그리고 인생!
유럽의 위대한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투자자라는 직업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투자자는 정신적으로 늘 긴장할 필요가 있으며, 돈을 버는 데 만족하지 않고 자신의 판단이 옮았음이 입증될 때 희열을 느끼며, 일종의 철학자로서 세상의 아귀다툼에서 멀리 떨어져 생각하며, 또한 서류의 글자에 얽매이지 않고 행간에 숨은 뜻을 읽어내는 사람이다. 실제로도 코스톨라니는 자신이 말한 투자자의 모습대로 살아왔고, 투자라는 지적모험을 했다. 소신과 자신만의 철학으로 투자하고 성공한, 20세기 개인투자자의 전설이라고 할 수 있는 코스톨라니에게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돈이란 무엇인가(Kostolanys beste Geldgeschichten)》는 1991년에 출간했다. 코스톨라니가 80여 년 투자인생에서 겪은 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엮은 책이다. 90세가 넘어서도 열정적으로 증권 강연을 하고, 칼럼을 쓰고, TV에도 출연했던 그의 돈에 대한 열정이 이 책에 담겼다. 또한 투자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투자를 즐긴 위대한 현인의 ‘돈에 대한 철학’ 혹은 ‘투자에 대한 철학’을 이 책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투자는 기본과 상식, 그리고 훌륭한 철학에서 출발한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코스톨라니가 자신만의 철학을 평생에 걸쳐 실천해온 증거이다.
왜 지금 코스톨라니를 읽어야 하는가?
1년만 지나도 낡은 것이 되어버리는 요즘 시대에 1999년에 사망한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빛바랜 흑백 앨범에 나오는 과거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코스톨라니의 이론이나 철학이 경제학의 큰 축이 되었다거나 투자의 기틀을 마련했다고도 볼 수 없다. 그가 남긴 10권이 넘는 저서들은 투자에 대한 이론서라기보다 수필집에 가깝다. 또 자신이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주식투자를 잘하는 비법이나 어떻게 투자에 성공했는지에 대한 전략을 찾는다면, 차라리 다른 투자 전략서를 찾는 것이 빠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왜 코스톨라니를 읽어야 하는가?
20세기의 위대한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라고 매번 성공만 한 것은 아니다. 성공한 만큼 쓰라린 실패와 파산도 수없이 겪었다. 실제로 코스톨라니는 투자인생 초기에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단번에 알거지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수백 번의 성공과 수백 번의 실패 끝에 코스톨라니만의 ‘투자철학’을 만들고, 그것을 토대로 평생을 투자자로 살아올 수 있었다. 이 책은 투자를 하는 사람들 혹은 전문 투자자들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영감을 줄 것이다. 시장이 어렵다고 느껴질 때, 증시의 흐름을 뒤쫓기만 한다고 생각할 때, 돈이라는 욕망만을 쫓아 맹목적으로 변해갈 때, 되돌아보는 쉼을 이 책에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돈이란 무엇인가》는 투자라는 지적모험을 떠나는 주식투자자들을 위한 안내서이면서, 투자자나 투자가를 꿈꾸는 모든 사람들에게 유용한 길라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그 길안내가 정확히 어디어디를 거쳐 가라고 얘기하지는 않겠지만 때로는 자랑하듯이, 때로는 만담처럼, 때로는 진지하게 자신의 경험을 들려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후배들, 후계자들, 혹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돈과 투자에 대해 충고해줄 것이다.
앙드레 코스톨라니Andr? Kostolany
유럽의 전설적인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1906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부유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헝가리어로 코스톨라니 엔드레(Kosztol?nyi Endre)이다. 철학과 미술사를 전공했고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권유로 프랑스 파리에서 유학하여 증권투자를 배운다. 18세에 파리 증권계에 입문해 1999년에 죽기 전까지 약 80년 동안 투자자로 살았던 ‘순종 투자자’이며, 두 세대에 걸쳐 독일 증권시장의 우상으로 군림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 전후로 파리와 독일에서 주식 및 채권투자로 명성을 날렸으며, 주식투자를 예술의 경지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4개 국어에 능통한 지식인으로 타고난 예술가적 기질과 유머 감각으로 수많은 칼럼을 남겼다. 유려하고 재치 있는 문장으로 투자용어를 재미있고 쉽게 풀어 썼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가 1999년에 사망하기 전까지 집필한 13권의 저서는 특유의 유머와 박학다식함이 돋보인다. 《돈이란 무엇인가》는 코스톨라니가 자신의 역동적인 삶을 되짚어보고 다양한 유형의 투자자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서순승
단국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부산대학교 및 독일 마인츠 대학에서 수학했으며, 15년여 동안 단국대학교에 출강했다. 현재는 동아대학교에서 출강하며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돈, 사랑한다면 투자하라》 《검은 당나귀》 《죄의 역사》 《생각연습》 《정보화 혁명의 세계사》 《바빌로프》 《언어의 작은 역사》 등 다수가 있다.
서문
1장 나 역시 ‘처음’이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직업, 투자자
나 역시 처음에는 작은 것부터 시작했다
증권거래소 입문 시절의 경험들
내부정보에 의한 투자와 관련한 경험담들
벨벳 위의 게임
시간과 공간을 이용한 ‘확실한’ 차익거래들
금과 은, 그리고 원자재에 얽힌 경험담들
2장 투자모험가로서의 나날들
어떤 통화도 자신을 영원히 지키지는 못한다
감옥과 정글
거대한 카지노, 옵션시장
코스톨라니의 투자 퀴즈
빌린 돈으로 하는 투자
국가이성으로서의 인플레이션
투자의 위력
채무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
주식과 증권거래소에 관한 단상들 I
3장 바보들이 없다면 세상이 어떻게 되겠는가
대중심리, 증권시장의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
코스톨라니의 달걀
성냥왕 크뤼거의 비극과 승리 뒤의 회의감
나의 증권동물원
내 경력의 산 증인인 세 장의 오래된 문서
바보들이 없다면 세상이 어떻게 되겠는가
주식과 증권거래소에 관한 단상들 II
4장 확신과 열정, 나의 투자모험은 끝나지 않았다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트징거와 US스틸
중요한 정보는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
형이상학의 향취
주식, 사랑, 그리고 열정
코러네이션 신디케이트
ECU, 칵테일이냐 전통 민속주냐?
미국과 달러에 대한 나의 편애
증권중개인의 어제와 오늘
영원히 해가 지지 않는 제국, 증권거래소
이야기를 끝마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