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사람들은 누구나 처음 만나면 ‘나는 이러이러한 사람’이라고 자기 자신에 대해 설명한다. 하지만 그 말이 다 진실일까? 자기소개는 항상 믿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때로 무척이나 기만적이다. 이럴 때 사람의 성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 이 책은 누구나 고민하는 ‘상대방의 성격과 심리 파악’ 이라는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오랜 시간을 투자하고 애써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상대방의 성격을 단번에 간파할 수 있는 방법은 의외로 어렵지 않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취향에 따른 선택을 하며, 그 결과는 소유한 물건, 생활 패턴, 거주 공간 등에 그대로 드러난다. 관건은 그 취향이 솔직하고 숨김없이 말해주는 그 사람의 ‘자기소개’를 제대로 읽을 수 있느냐 없느냐이다.
첫 만남은 상대방의 성격을 간파할 기회다.
그 기회를 잡을 준비가 돼 있는가?
프란츠 카프카는 첫인상이란 믿을 것이 못 된다고 했고, 루이 14세는 첫인상이야말로 가장 잘 들어맞는 것이라고 했다. 이렇듯 첫인상에 대한 의견은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변함없이 분분하다. 그런데 어떤 주장이 맞는지 가리는 일은 두 번째 문제다. 우리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단 7초 안에 형성된다는 첫인상의 힘이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도 인간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누군가를 만나면 거의 무의식적이고 즉각적으로 그 사람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판단을 내리는데, 이것이 특정한 이미지로 형성되는 것이 바로 첫인상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순간이 주는 정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잘 모른다. 첫 만남에서 그저 막연히 좋다, 나쁘다 같은 느낌만 얻고 끝낼 것이 아니라, 정확히 상대방을 파악할 수 있는데도 공연히 결정적인 기회를 흘려보내는 셈이다. 사실 첫인상의 의미나 정확성은 우리가 단번에 상대방을 간파할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다면 논란거리가 못 된다.
셜록 홈즈가 단숨에 용의자를 읽어내듯
단번에 성격을 파악하는 대인관계의 기술!
추리소설 주인공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탐정 캐릭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셜록 홈즈는 사건 현장이나 주변인들을 보고 별다른 추가적 정보 없이도 단번에 사건을 풀어낸다. 이것은 명석한 두뇌를 타고난 덕분이기도 하지만 사소해 보이는 요소에 주목하고 그 의미를 정확히 인식하는 능력을 개발한 덕분이기도 하다.
이런 기술은 특별한 사람들만이 발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사물을 볼 때도 사람을 만날 때도 늘 첫 순간부터 관찰을 시작한다. 하지만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거나 충분히 축적된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유의미한 정보를 발견하지 못하고 올바른 해석을 해내지 못할 뿐이다. 정확하게 관찰하고 분석할 수만 있다면 누구나 상대방을 꿰뚫는 단서를 포착할 수 있는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이는 취향의 언어,
그 독해가 인간관계의 성패를 가른다!
이런 관찰을 통한 성격 분석은 통계자료가 뒷받침되었을 때 정확성이 더욱 높아진다. 국내외 드라마에서 심리학자들이 용의자의 신체언어로 그의 행동을 예측하고 해석하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것도 통계자료를 이용한 행동심리학 연구에 바탕을 둔 것이다. 그런데 몸으로 보여주는 정보보다 훨씬 더 많이 인간의 성격과 심리를 드러내는 것이 바로 취향이다.
취향은 한 사람이 가진 물건, 생활 습관, 생활 공간 등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무수한 경로로 성격의 암호를 전달한다. 그 사람의 신체뿐 아니라, 신체와 맞닿는 물질적 대상이나 물리적 반경으로 단서를 찾을 수 있는 범위가 확장되는 것이다.
취향과 성격의 상관관계에 대해 관심을 가져온 정신과의사와 교육자 출신의 작가인 저자들은 다양한 사람들을 오랫동안 관찰하여 얻은 방대한 데이터를 통계를 활용해 분석했다. 그리고 그 분석을 통해 각 취향이 어떤 성격의 단서가 되며 어떤 심리를 암시하는지 알아냈다. 이 책이 소개하는 ‘취향의 정보읽기’는 짧은 순간의 관찰만으로 상대방을 파악하는 데 유용한 지침이 되어줄 것이다. 그리고 이런 기술을 활용한다면 첫 만남에서 상대방을 아는 만큼 읽어내고 인간관계를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다.
제바스티안 프리드리히 Dr. Sebastian Friedrich
1976년 독일 뮌헨에서 태어났다. 뮌헨 대학과 마인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정신과 전문의, 심리치료 박사 과정을 밟은 정신의학 및 심리치료 분야의 전문의이자 의학박사이다. 현재 뮌헨의 노이하우젠 지역에서 아내와 두 딸과 함께 살며 정신과 의사로 활동하고 있다.
안나 뮐러 Anna M?ller
1975년 생으로 교육학과 심리학을 전공한 후 뮌헨에서 작가이자 교육가로 활동하며 《학교 생활의 가장 재미있는 대화 Die lustigsten Dialoge aus dem Schulalltag》, 《왜 거품은 빗속에서 터지지 않을까 Warum gehen Seifenblasen im Regen nicht kaputt》 등을 저술했다. 사람들의 습관에 흥미를 느끼고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게 되어 정신과 의사 제바스티안 프리드리히와 함께 보통 사람들의 취향을 관찰하고, 취향이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공동작업을 하다가 자신들의 경험과 결과물을 책으로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서은미
성균관대학교에서 독문학을 전공하고 독일어 교사로 일하다 저작권 에이전시와 출판사에서 외서기획 및 저작권을 담당했다. 글밥아카데미 수료 후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옮긴 책으로는 《대화기술》, 《힐링 여행》, 《도서관의 역사》 등이 있다.
책을 시작하며 5
CLUE1. 물건 선택의 취향은 분명한 자기표현이다 10
1 소통의 도구, 표현의 도구? 휴대전화 12
2 넥타이, 남자의 목에 걸린 그의 속마음 22
3 신발 속에 숨은 양말이 보여주는 성격 42
4 꿈과 철학의 두 바퀴로 굴리는 자전거 56
5 애마가 아닌 또 다른 자신, 자동차 64
6 시계초침 사이로 엿보이는 내면의 삶 80
7 마법 없이도 마음 깊은 곳을 드러내는 반지 90
8 매캐한 연기 사이로 보이는 정체, 담배 102102
CLUE2. 생활패턴, 그 뜻하지 않은 자기고백을 듣다 120
1 디지털 세상에서 나를 외치다, SNS 122
2 성격을 숨긴 암호로 쓰는 장보기 목록 142
3 한 사람의 비밀이 신선하게 보관되는 냉장고 156
4 빨간색을 줄까, 파란색을 줄까? 고전이지만 늘 유효한 색깔 퍼즐 172
5 여행가방에 꾸려 넣은 그 사람의 심리 186
6 춤 스타일, 리듬을 쳐주면 드러나는 성격 200
7 하트냐 별이냐? 몸에 아로새긴 문신으로 보는 심리 218
CLUE3. 생활공간에는 무언의 자기선언이 메아리친다 236
1 그 사람의 성격이 열린 책처럼 읽히는 곳, 집 238
2 토이푸들과 핏불, 주인의 심리 단서를 물어오는 반려견 252
3 미니스커트와 좀약이 알려주는 그 사람의 성격 268
4 지하실, 마음의 비밀이 잠자는 어둠의 공간 288
5 인생의 축소판을 제시하는 발코니와 정원 304
6 크리스마스트리가 공표하는 그 사람의 성격 318
책을 마치며 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