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에서 O2O, 콘텐츠,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하드웨어까지
대한민국 IT 산업을 이끌어갈 15개의 대표 스타트업, 비즈니스의 본질을 묻다
《스타트업 코리아》는 커머스·O2O·콘텐츠·커뮤니케이션·하드웨어로 분야를 나눠, 한국의 스타트업 트렌드를 설명하고 이런 흐름 속에서 유의미한 좌표를 가진 스타트업을 소개한다. 허위 매물로 신뢰도가 떨어진 부동산 시장에 정확한 정보로 거래 성사율을 높인 ‘직방’, 스토리텔링과 참신한 데이트 코스로 좋은 호응을 얻고 있는 ‘서울데이트팝’, 시각장애인을 위한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점자 스마트워치를 만든 ‘닷’ 등 사람들에게 이미 친숙한 스타트업은 물론, 좋은 품질과 높은 신뢰도로 주목받는 중고 의류 스타트업 ‘도떼기마켓’, 다양한 스마트홈 제품으로 사물인터넷 플랫폼 구축을 시도하고 있는 ‘유니크온’ 등 아직 많이 알려지진 않지만, 의미 있는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접근 방식으로 IT 산업과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스타트업 역시 소개하고 있다.
기업 소개와 함께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인터뷰도 실려 있어 스타트업 현장의 실천적 고민과 그 고민을 뚫고 나아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스타트업을 시작하거나 관련 업계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사회 흐름과 소비자의 니즈를 가장 민감하게 포착하고 그것을 비즈니스화로 이끌어낸 스타트업은 모든 비즈니스에서 주목할 만하다.
현재가 불안하고, 미래가 불투명한 사회
대한민국 IT 산업을 이끌어갈 대표 스타트업 스토리
서울토박이인 이형돈 씨는 산과 섬에서 삼시세끼를 해먹는 방송 프로그램을 즐겨본다. 집 앞의 밭과 바다에서 직접 재료를 공수해 요리를 해먹는 모습을 보며, 평소 ‘유기농 라이프’에 대한 동경하는 마음이 한껏 자극되기도 한다. ‘쓰레기 만두’ 같은 엽기적인 음식 사기나, 방사능을 생각하면 더더욱 깨끗하고 안전하고 질 좋은 음식을 먹고 싶다. 가끔 고향집에서 보내줬다며 사과를 나눠주는 이웃집이 부럽기도 하다.
그런 이형돈 씨에게 직장 동료가 ‘농사펀드’를 추천했다. 산지직송 농산품에 ‘투자’를 하는 것이란다. 다른 산지직송 매장과 달리, 농사펀드는 내가 먹을 농산물이 재배되기 전에 투자를 하고 후에 농산품으로 받는 것이었다. 농약이나 화학비료, 제초제 없이 키운 꿀고구마에 투자를 했다. 자연농이라 껍질까기 귀찮으면 그냥 먹으란다. 사실 그게 건강에 더 좋다며. 홈페이지에 나온 농부 얼굴을 보니 믿음직하다.
이렇듯 스타트업은 이제 많은 소비자들의 일상 속에 스며들며, 생활 방식의 대안이 되고 있다.《스타트업 코리아》는 한국의 스타트업 시장을 커머스·O2O·콘텐츠·커뮤니케이션·하드웨어로 분야를 나눠 이런 시장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그중 의미 있는 15개의 스타트업을 소개한 책이다. 저자들은 IT 관련 콘텐츠와 서비스를 연구하는 단체인 오컴(Occam)으로, 실제로 스타트업 창업한 경험이 있거나, 지원 사업·대기업 서비스 기획 등 스타트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어, 업무의 특성상 스타트업을 주시할 수밖에 없다. 기업 소개와 함께 실린 창업자 인터뷰에서는 창업 스토리와 스타트업의 고민, 해당 분야에 대한 문제의식, 그것을 헤쳐나아가는 과정을 당사자의 육성으로 생생하게 들을 수도 있다.
“‘서울데이트팝’은 어떻게 데이트 코스로 비즈니스를 시작했을까, 중개 수수료를 안 받는 ‘직방’은 어떻게 수익을 낼까?”와 같이 스타트업을 둘러싼 현실적인 궁금증들에 대해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도전정신과 창의적인 아이디어, 그 아이디어를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실행력으로 시장과 IT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스타트업들의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는 독자들에게도 활력과 동기를 불어넣을 것이다.
시장을 파악하고 문제를 찾아내,
비즈니스로 해결한다
농산물의 품질과 기후 등 농사 과정에서의 모든 리스크를 생산자가 떠안는 기존 농산물 유통구조에 문제를 느낀 농사펀드는 농부의 농법에 투자하게 함으로써 농사와 농산품에 ‘공감대’를 불어넣었다. ‘투자자’가 된 소비자는 농산품 품질에 대한 리스크를 함께하면서 안전한 먹거리를 확보하고, 농부는 자신의 신념이 담긴 농법으로 농사를 할 수 있게 했다. 이렇게 공감대를 불어넣으면 외형적인 품질에 대한 리스크를 농부와 투자자가 함께 부담할 수 있게 된다. 만약 앞선 사례의 이형돈 씨도 조금 상처난 꿀고구마를 받더라도 고구마 재배 과정에서 개입했다는 공감대 덕분에 어느 정도는 감수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 가게가 빠른 생멸주기 때문에 비즈니스를 오래 끌고가기 어려웠던 로컬 비즈니스에서 식권대장이 발상의 전환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식권’을 이용해 지역 식당에게는 안정적인 고객층을 확보해주고, 기업에게는 편리한 비용 처리를 할 수 있게 했다. 개인에서 기업으로 비즈니스 파트너를 전환함으로써 거래처의 안정성을 확보한 것이다. 또한 도떼기마켓은 중고 거래 고질적인 문제점인 ‘신뢰 리스크’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직접 중고 의류를 매매·관리해 중고 거래의 신뢰를 개인 판매자가 아닌 도떼기마켓에게 쌓게 했다.
이미 레드오션 시장인 커머스에서는 기존 서비스들 사이에서 소비자에게 존재감을 심어줘야 하기 때문에 녹록치 않다. 이 기업들은 농산물 유통, 로컬 비즈니스, 중고 의류 매매 등 시장에 대한 문제점을 깊이 고민하고 그것을 창업을 통해 해결하고자 했다.
‘생활 밀착형’ 서비스가 두각을 나타내는 O2O는 오프라인 서비스에 온라인으로 더 나은 가치를 더한 기업이 돋보인다. 스트라입스는 ‘맞춤 셔츠’라는 기존의 아이템에서 ‘찾아가는 방문 측정’ 서비스로 고객의 사이즈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했다. 비록 한 번의 방문 측정에서의 셔츠 구매는 수익이 나지는 않지만, 이후 고객은 스트라입스에 등록된 자신의 사이즈 정보를 기반으로 터치 몇 번 만으로 자신과 꼭 맞는 셔츠를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이 영리한 서비스는 사용자도 편리하고 기업은 충성 고객 확보를 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직방은 부동산 거래의 가장 큰 골칫거리인 허위매물·과장광고를 모바일 앱을 통해 착실히 ‘정확한 부동산 정보’를 쌓아나가 신뢰를 회복하며, 나아가 부동산 거래 시장 전체의 신뢰도를 높였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국내 대형 포털과 대형 음원 유통사 플랫폼이 확고한 시장점유율을 가진 시장에서 역으로 접근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가는 스타트업들이 약진하고 있다. 유료 서비스가 자리잡은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서 무료 스트리밍 라디오를 선보인 비트는 소극적 사용자를 타깃으로 삼아 기존 음악 시장을 확대함으로써 위치를 잡고 있다. 반대로 무료 웹툰 시장에서 질 높은 유료 웹툰을 선보인 레진코믹스도 매출과 평가 면에서 모두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1인 인터넷방송 스타(BJ)들의 매니지먼트와 콘텐츠 유통 등을 맡아 더 높은 수익 창출을 돕는 MCN(Multi Channel Network)인 트레져헌터는 앞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무료’라는 인식이 큰 커뮤니케이션 분야는 사용자 규모와 그들의 충성도를 먼저 확보한 후, 수익 모델을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최근에는 사용 목적을 명확하게 제시한 버티컬 SNS가 눈에 띈다. 업무 협업 기능을 모은 플랫폼을 지향하는 잔디는 주 타깃인 아시아권의 업무 성향에 집중해 정돈되고 통제력을 강화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서비스를 선보이려고 한다. 잡플래닛은 한국 사회의 특성을 반영해 기업의 솔직한 정보를 ‘익명성’을 통해 확보함으로써 쉽게 얻을 수 없는 기업 정보를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충성 고객을 모으고 있다. 익명 SNS인 어라운드는 서비스 정지도 불사하는 적극적인 개입으로 익명으로 인한 폐해를 없애면서 사용자로부터 열렬한 호응을 얻고 있다.
이제는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의 접목이 전제조건으로까지 여겨지는 하드웨어는 ‘누가 플랫폼을 선점하는가’에 대한 경쟁이 되었다. ‘개발 지원 플랫폼’인 알루 플랫폼은 사물인터넷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고객에게 가장 효율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유니크온은 출시된 제품으로 집 안의 정보들을 수집하고, 다양한 전자제품과 연결해 사물인터넷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려고 한다. 점자형 스마트워치를 선보인 닷은 시각장애인이라는 특정 타깃과 복지라를 특정 산업에 맞춤 제품 개발 전략으로 시장 진입을 했다.
문제를 느끼고 그것을 비즈니스로 해결하는 과정, 기술 발전을 영리하게 이용해 좋은 결과를 이끌어낸 창의적인 아이디어, 수익성이 없다고 여긴 곳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도전 정신 등 《스타트업 코리아》생동감 넘치고 창의적인 스타트업의 이야기들이 많다. 스타트업의 투자자나 스타트업을 준비 중에 있는 사람은 물론이고, 새로운 시장과 서비스를 기획해야 하는 직장인, 이론으로만 경제와 경영을 접한 학생들까지 모두 주목할 만하다.
오컴
IT 관련 콘텐츠와 서비스를 연구하며 오픈 프로젝트를 시행하는 단체다. 영원한 비즈니스와 전문성은 없다는 전제 아래, 현재는 비영리 목적의 스마트시티형 사물인터넷 서비스와 어린이 대상 IT 콘텐츠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오컴은 ‘오컴의 면도날(Occam’s razor)’에서 따온 말로서, 현실에 반드시 대응하는 것이 있는 간명한 사고를 추구한다는 의미다. occam@occam.kr
편석준 오컴(Occam) 대표
통신사와 스타트업 창업을 거쳐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 및 서비스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왜 지금 드론인가》, 《사물인터넷, 실천과 상상력》, 《사물인터넷》, 《구글이 달로 가는 길》, 동화 《대장이 되고 싶은 조시》 등이 있다.
신지만 네이버 파트너센터 창조경제추진단 전문위원
기업가 정신의 필요성에 공감하여 사내 기업가와 일반인들을 위한 기업가정신 교육방법론을 연구하고 있다. KTF 마케팅·영업을 거쳐 KT CSR팀, 네이버 파트너센터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업무를 맡고 있다.
전일균 KT 마케팅전략본부
KT에서 패밀리 기반 앱 서비스 기획과 모바일 디바이스 수급 업무를 담당했으며, 현재는 마케팅전략본부 소속으로 모바일 요금제와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 기술을 아는 기획자가 되기 위해 앱 개발과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다.
허경석 카카오 온디맨드팀 카카오택시파트
서울대학교 학생벤처네트워크에서 처음으로 스타트업과 인연을 맺었다. 스타트업 경험을 바탕으로 세상이 효과적으로 동작하기 위한 IT를 꿈꾼다.
최기영 현대오토에버 기획실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상생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서울대 항공우주공학, 카이스트 경영대학원을 거쳐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비석세스에서 일했다. 지은 책으로 《한국의 스타트업 부자들》, 《왜 지금 드론인가》가 있다.
이정용 용인시디지털산업진흥원 사물인터넷아이디어센터
사물인터넷 분야의 다양한 스타트업들과 함께 가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데 관심이 있다. 지은 책으로 《사물인터넷, 실천과 상상력》, 《왜 지금 드론인가》가 있다.
윤성훈 KT 멤버십 마케팅팀
현재 KT에서 올레멤버십의 마케팅 및 서비스 기획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인터넷·미디어 공학과 경영학을 전공하고, 벤처기업과 LG전자에서 모바일 서비스 프로그래머로 근무했다.
추천사
프롤로그
1장 커머스 비즈니스의 본질을 묻다
농사펀드 : 농산물 구매에서 한걸음 나아간 농산물 ‘투자’
농사펀드 박종범 대표 인터뷰
식권대장 : 때로는 B2B 모델이 기회가 된다
‘식권대장’의 벤디스 조정호 대표 인터뷰
도떼기마켓 : 중고 거래의 한계를 극복하고 플랫폼에 신뢰감을 쌓다
2장 O2O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데이터를 쌓다
스트라입스 : 고객 데이터를 쌓아 재구매율을 높인다
스트라입스 이승준 대표 인터뷰
직방 : 부동산 거래를 한 단계 늘리고 신뢰감을 얻다
서울데이트팝 : 다양한 제휴 업체의 금광, 데이트 비즈니스
‘서울데이트팝’의 텐핑거스 신동해 대표 인터뷰
3장 콘텐츠 신구 콘텐츠 플랫폼의 합종연횡
비트 : 소극적 사용자를 공략해, 시장을 확장하다
‘비트’의 비트패킹컴퍼니 박수만 대표 인터뷰
레진코믹스 : 웹툰의 유료화, 작품의 질로 독자의 지갑을 열다
트레져헌터 : 1인 방송 스타들의 연예기획사
4장 커뮤니케이션 1세대 SNS를 딛고 태어난 새로운 플랫폼
잔디 : 업무용 커뮤니케이션의 혁신. 이메일에서 메신저로
‘잔디’의 토스랩 이영복 COO 인터뷰
잡플래닛 : 기업의 핵심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한다
어라운드 : SNS 피로에서 도망쳐온 이들을 위한 성지
5장 하드웨어 제조업에서 데이터 비즈니스로 가는 길목에 서다
ALOOH : 사물인터넷 세상, 플랫폼에 집중하다
유니크온 : 집 안의 허브에서 플랫폼으로
유니크온 이성명 대표 인터뷰
D.O.T : 진정 창의적인 사물인터넷 B2C 디바이스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