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끈 매고 다시 일어설 수만 있어도 다행인 나이에
트위터로 새 삶을 연 그녀의 솔직당당 앙큼까칠, 디지털세상 정복기!
“살아보니 인생은 재주껏 즐기는 게 최고다.”
-82세 돌싱녀의 꿀잼 인생!
쓸쓸한 독거노인? 혼자 사는 당당한 독신녀!
나이 여든둘, 딸 하나, 절친 셋에 전남편 무덤 넷. 노인성 당뇨와 혈압이 있지만 징징대거나 불평하는 건 딱 질색이다. 코른 한 잔이면 걱정 끝! 이웃에겐 꼬장꼬장, 까칠한 할망구일지 몰라도, 그게 다 원칙 지키고 사람도리 하느라 듣는 소리다. 청소와 깨끗한 속옷에 집착하고 팬티 고무줄까지 갈아 쓸 만큼 알뜰하지만 맛있고 좋은 것엔 아낌없다. 멋진 남자를 보면 아직도 가슴이 두근대는, 마음만은 여전히 이팔청춘! 80대 할머니에 대한 고정관념을 경쾌하게 뒤엎는, 현란하고 유쾌한 일상이 만들어내는 깨알 같은 재미로 가득한 소설이다.
고집 세고 뻔뻔하고 무례해 보이기도 하지만…
알고 보면 레나테 할머니는 비호감이다. 지나치게 남의 일에 관심 많고 사사건건 예의를 따지며 까다롭게 군다. 잔소리가 끝이 없고 낡고 편협한 가치관을 들이밀며 이웃들의 험담을 해대고 뻔뻔하고 무례한 행동에도 거침없다. 그러나 과장되게 희화화된 이런 할머니의 모습이 어쩐지 밉지 않다. 오히려 눈부신 임기응변과 솔직하고 재치 있는 모습에 배꼽 잡게 된다. 게다가 그 모습에서 이 급변하는 세상을 대하는 노인 세대의 힘겨움이 읽힌다. 우리 부모님과 할머니 할아버지가 보이기 때문일까? 나이 든 이들에 대한 깊은 공감과 이해는 웃음에 온기를 더한다.
그래도 사랑스럽고 유쾌하여라
노인으로서 빠르게 변하는 기술 문명과 어떻게 사이좋게 지낼 것인가. 어떻게 힘을 빼고 남은 삶을 즐겁게 살아갈 것인가. 좀 터무니없고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신선하게 코믹한 스타일의 글이 그 빤한 인생의 질문을 우리 앞으로 불러온다. 자신의 가치관을 잣대로 남을 판단하기도 잘하지만 결론은 늘 ‘그럴 수도 있지’다. 나이를 무기로 억지 부리고 얍삽한 편법을 써도 그걸 솔직하게 드러내는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나이가 들면서 죽음을 대하는 할머니의 태도 또한 자연스럽고 유쾌하다. 키득대며 읽어나가다 보면 삶과 죽음, 나이 들어가는 일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결코 가볍지 않은 소설이다.
독일에서 제일 유명한 트위터 할미가 쓴 당신의 책!
막힘없이 술술 익히는 소설 속 문장은 베를린의 어느 공원 벤치에 마주 앉아 할머니에게 직접 듣는 것같이 친근하다. 레나테 베르크만 뒤에는 1974년생 남자 토르스텐 로데가 있다. 그는 크리스마스 때 할머니로부터 듣던 잔소리에서 영감을 얻어 가상의 인물 레나테 베르크만을 창조했다. 2013년 초부터 @RenateBergmann이라는 계정으로 80대 할머니의 일상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독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트위터리언 중 한 명이 되었고, 그에 힘입어 첫 소설책까지 발간, 상상 이상의 성공을 거두었다.
레나테 베르크만
저자 레나테 베르크만은 82세. 베를린 슈판다우 거주. 통일 전까지는 동베를린에 살았다. 전직 제국철도 직원으로 독일 재건에 앞장섰으며 현재는 연금 생활자다. 지금까지 네 번 결혼했으나 단 한 번의 이혼 딱지도 없다. 80세가 된 2013년 초부터 촌철살인의 유머와 날카로운 지성으로 트위터계를 평정, 이제 이 책으로 아날로그 세상까지 정복할 예정이다.
장혜경
역자 장혜경은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독일 학술교류처 장학생으로 독일 하노버에서 공부했다.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옮긴 책으로 《바보들의 심리학》, 《방황의 기술》, 《날것의 인생 매혹은 요리사》, 《우울증 사용설명서》 등 다수의 문학과 인문교양서를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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