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개새끼들아!”
눈을 뜨자마자 욕설을 내뱉은 묵풍비의 음성은 강렬한 분노가 서려있었고 그의 살기가 넓게 퍼져 모조리 죽일듯한 기세로 사방팔방 뻗어나갔다. 온몸은 은빛 광채를 띤 바람으로 퍼졌으며 머리카락이 그 바람에 이끌려 위로, 옆으로 뻗어 나갔다. 그리고 묵풍비는 마치 강시처럼 일직선으로 일어섰다.
흡사 요괴와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머리카락이 온통 공중에 떠있었고 산발된 머리카락은 은빛으로 출렁거렸으며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발광체가 된 듯한 그의 몸뚱이는 온통 은색 빛에 휘감겨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번개가 일렁거리며 그가 입고 있던 옷마저 모두 태워 없애 알몸뚱이인 그의 양물 근처에 난 음모마저도 은빛으로 발광하고 있었다.
“으아! 전부 죽여 버리겠어!”
묵풍비의 기억은 죽기 바로 직전에 멈춰있었다. 능욕을 피하기 위하여 처절하게 자결한 아영의 모습, 힘이 없어 지켜줄 수 없었던 약자의 한과 분노가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키히익!”
요괴를 본 황혈박쥐는 놀란 두 눈을 의심했다. 자신의 먹잇감이 죽지 않고 되살아난 것은 처음 보았다.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기운을 느낀 황혈박쥐는 여인의 형상을 입은 먹잇감을 내던져 버리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살기를 느꼈기 때문이다. 그것도 천년백호나 신수흑호의 그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쐐애애애액!]
날아가는 황혈박쥐의 움직임을 본능적으로 느낀 묵풍비는 황금빛 비행물체를 쳐다봤다. 그리고 그 비행물체가 쏘아져 나가기 시작한 시작점에 자연스럽게 눈이 향해졌고 그곳에서 낙하하고 있는 아영의 모습을 봤다. 순간 묵풍비는 망설일 것도 없이 그곳을 향해 뛰어들었고 절망했다. 너무 멀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저자 소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