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궁. 쿵쿵쿵. -
뿜어져 나오는 화산재가 이번에는 꽤 멀리까지 날아오르고 있었다. 달수가 문득 생각나는 게 있어 황 장군에게 물었다.
“참,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요. 혹시 여기 여자들은 이름을 부르면 싫어하나요?”
황 장군이 별 흰소릴 다 한다는 듯 피식 웃었다.
“왜? 누가 그래?”
“아니, 우리 기지에서 일하는 여자가 있는데요. 이름을 부르면 엄청 싫어하는 거 같아서요.”
황 장군이 묘한 표정을 지었다.
“여기 여자들 안 그러는데.”
“그래요?”
“아, 그럼.”
“결혼한 여자는 혹시 싫어하나요?”
“아니야. 자기 이름 불러주는데 누가 싫어해?”
“쉴 때 부르면 부리나케 주방으로 기어들어가고요, 일 할 때 부르면 막 화를 내는 것 같아요. 그런데 말이죠, 그 여자 남편도 이상한 게, 옆에 있다 누가
자기 부인 이름을 부르면 갑자기 막 무슨 일이든 하려고 정신이 없거든요. 특히 지사장님이 부를 땐 진짜 번개 같아요, 번개.”
황장군이 턱을 짚으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거 참 희한한 일이군.”
“그 사람들 평소엔 정상으로 보이거든요.”
“그 여자 이름이 뭔데?”
“이라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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