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 바꿔보지 않으련? 너와 나를.”
“네?”
“그러니까 네가 공주를 하고 내가 장군을 하는 것이야. 1년만.”
“아 누님하고 저를 바꾸……예에에?!”
경악하는 도문을 보며 여전히 환하게 웃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가히 악마와 다를 것이 없었다. 그가 대답을 못하고 우물쭈물 거리자 그녀는 어디서 꺼내 들었는지 불길하게 검은 빛으로 빛나는 채찍을 팡팡 잡아 펴며 이미 결정 난 사항이라는 듯 붉은 눈을 번득거렸다.
“왜 그러느냐. 내가 못할 듯싶어? 내가 지금까지 그 정도 준비도 안하고 있었던 걸로 생각한건 아니겠지? 너는 그냥 이 지루하고 따분한 정원에서 네놈이 원하는 대로 차도 타 마시고 산책하면 그것으로 끝이다. 자 더 할 말 있나.”
“누.. 누님 말투가 또 바뀌었어..”
도문은 아까의 청초한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다시 남정네의 이미지로 돌아온 누나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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