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쾅, 하고 닫힌 문소리와 함께 긴장했던 몸을 풀고 책상 위로 엎드렸다. 진짜 싫다. 공부하기 싫다. 한참을 그렇게 엎드려 있다가 문득 든 생각에 컴퓨터를 켜 메일에 로그인했다. 얼마 전에 유심히 보았던 메일이 떠올랐다. 그 메일을 찾아 클릭해보았다.
[게임에 참여해서 100억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
“여기나 가볼까?”
100억이라…… 나는 조용히 되뇌어 봤다. 평범한 중산층에서 자란 나에게 백억이라는 돈이 실제로 얼마만큼 값어치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 어마어마하겠지? 백억이라면 우선 집도 따로 살고, 차랑, 옷이랑, 좋아하는 해외 그룹의 콘서트도 마음껏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언니의 학자금으로 얻게 된 빚을 해결할 수도 있고, 엄마와 아빠가 매일 싸우지 않아도 될 터였다. 백억. 한마디로,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살 수 있는 마법처럼 같이 느껴졌다. 메일을 클릭하자 게임에 대한 간단한 룰과 참여 방법이 있었다. 게임의 룰은 다음과 같았다.
1. 만 10세 ~ 70세까지 지원 가능
2. 게임은 지정된 장소에서 진행됩니다.
3. 게임 참가자는 한가지의 물품 외에 다른 물건은 가지고 참가할 수 없습니다. (예외 : 통신기기)
4. 필요한 물품은 주최 측에서 모두 지원합니다.
5. 게임은 총 7번에 걸쳐 진행이 됩니다. (총 기간은 1달입니다)
6. 최종 우승자에게는 100억의 상금이 지원됩니다.
7. 게임에 탈락하게 되는 경우 지정된 장소로 이동이 됩니다.
8. 게임 탈락에 대해 어떠한 의견도 받지 않으니 주의 바랍니다.
9. 탈락한 사람들끼리 패자부활전이 진행이 됩니다.
10. 게임이 모두 끝나기 전까지는 집에 돌아갈 수 없습니다.(건강상의 문제 역시 의료진이 함께해 안전하게 진행이 되므로 불가능합니다)
중간 중간 꺼림칙한 문구가 있긴 했지만 100억을 생각했을 때 괜찮은 핸디캡이라고 생각했다. 마우스 휠을 조금 밑으로 내리자 게임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었다.
〈각 게임에서는 상황에 맞는 역할이 주어집니다. 자신이 맡은 역에 대해 끝까지 들키지 않고 상대방이 맡은 역을 알아차리는 방식입니다. 많은 사람의 역을 알수록 점수가 올라갑니다. 높은 점수를 받은 분은 다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 마스터 권한이 주어지게 됩니다. 반대로 자신이 맡은 역을 들키거나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지 못하면 탈락하게 됩니다. 이 점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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