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든 좋든 누구나 길을 떠난다. 그것이 인생이다. 저자 또한 태권도 사범으로 인생을 배우고 경험하기 위해 오래 전 미국으로 떠났다.
미국 태권도계엔 맨주먹 하나로 전설적인 성공신화를 이루어 낸 많은 이들이 있다. 이들의 성공 뒤엔 숱한 눈물과 뼈를 깎는 인고의 세월, 그리고 한 걸음 한 걸음 현실이라는 냉정한 벽을 넘어온 과정이 있었다. 하지만 작은 실패와 좌절의 순간을 이겨내지 못해 이름 없이 사라져간 많은 민초들의 삶도 있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지금도 미국을 향해 불타는 열정을 가지고 태평양을 건너는 많은 사범들이 있지만 성공신화에 눈과 귀가 멀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겸손한 마음으로 한걸음씩 밟아나가며 배워야할 미국 생활을 그저 징검다리 건너뛰듯 뛰어 넘으려는 경우도 본다. 그래서는 미국 정착 과정에서 복병처럼 만나는 실패와 좌절의 순간에 그 도전을 이겨내지 못하게 된다. 내공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미국 생활을 바닥부터 가감 없이 들여다보고 미리 치밀한 작전을 세워둔다면 이들에게 성공은 그저 시간문제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실패든 성공이든 이 길은 걷는 모두의 경험들이 모아지고 기록되어져야 할 것이다. 먼저 이 길을 걸었던 선배들의 시행착오들을 통해 겪지 않아도 될 고난을 피하거나 불필요한 험한 길을 둘러 갈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 동안 축적된 이들의 경험들과 그 속에서 진주처럼 영글어간 삶의 교훈들이야 말로 진정한 태권도의 정신이요, 철학이 될 것이다. 또한 학계에 아직 보고되지 않은 생생한 현장 논문이 될 것이다.
저자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민초들의 이야기들을 꺼내 함께 모으는 작업에 초석을 놓고자 이 책을 기획하게 되었다.
이정규
* 미국 조지아 주 Lee’s Tae Kwon Do & Martial arts 사범
* ‘태권도의 과학’ 저자
* 무예 칼럼니스트
충북 청주에서 태어났다. 1997년 대학졸업과 더불어 배낭 하나 달랑 메고 미국으로 건너가 좌충우돌, 우여곡절 끝에 태권도 사범으로 정착한지 올해로 17년째가 되었다. 스스로를 구르는 재주 밖에 가진 것 없는 굼벵이라 부르는 그는, 가장 더럽고 어두운 곳에서 오랜 기간 맑은 기운을 축적해 마침내 하늘을 날아오르는 굼벵이처럼 화려한 비상(飛上)의 그날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다.
프롤로그
1장. 꿈꾸는 굼벵이
영어가 문제였다.
관광통역
영어를 배우자
체육특기생?
처음 본 미국, 리틀 도쿄(Little Tokyo) 시범
애틀랜타 올림픽 파크(Olympic park) 시범
드디어 들이닥친 영어 쓰나미(Tsunami)
2장. 굼벵이의 좌충우돌 시험비행
드디어 미국행!
샌프란시스코 공항 출입국 관리소
비자 변경과 신분전환 과정
한글학교 태권도
미국 도장 시범단의 도전
흑인 빈민촌 벽돌 격파
주방장 스캇(Scott)과 샌드위치
담배내기
영어는 짧게, 간단하게 하지만 확실하게
옷가게 주먹 단련
백야의 땅, 알래스카
영어 미국 산다고 그냥 배울 수 있는 건 아니다
청소부에게 배우는 호신술
메이드 인 코리아
두 번째 끊어진 인대
그리운 고향, 어머니
3장. 굼벵이의 짝
짝 만난 굼벵이
사브리나(Sabrina)와 손끝 격파
ATA(American Taekwondo Association): 미국태권도연맹
비 새는 치카마우가(Chickamauga) 도장
온 몸으로 가르치는 태권도
라파예트(La Fayette) 도장으로 이사
아내와 함께하는 태권도
대학원 종강 파티 - 아내가 떴다
4장. 굼벵이네 도장 풍경
경찰 그들은 실전을 원한다.
우리 도장 승단 심사
가라테? 태권도?
지랄 발작 차기
터프 가이 물리치기 - 시간당 $250.00
태권도와 함께하는 세상 여행
넘어간 닥터 애론
위력격파와 골병
부러진 야구 배트
거북이 등짝 된 주먹
전통훈련 되살리기
나는 록(ROK)이었다!
미운 오리 새끼는 없다
휠체어의 켈립(Caleb)
휠체어의 제시(Jesse)
왜 태권도인가?
빌(Bill) 아저씨와 성인 태권도 수련의 이유
끈기의 표본 제러드(Jerred)
홍수가 쓸고 간 도장, 찾아온 천사들
마스터(Master), 그 이름의 명예
해외 태권도 사범 우리는 누구인가?
삶으로 보여주는 지도자
세상을 향해 깔린 인프라
징검다리 개척자(pathfinder)
5장. 굼벵이네 사랑방
하드웨어(Hardware)뿐인 컴퓨터?
스승과 제자, 사범과 도장
고수(高手)의 꿈
싸우기 전 에 이기는 호신술
권총 강도, 로우 킥(Low Kick) 그리고 Mr. 터프 가이(Tough guy)
인종차별, 나만의 국가대표
프로(Pro)와 천직의식(天職意識)
미국에서 사범으로 살아가기
미국의 총기 문화
병졸(兵卒)공부, 장수(將帥)공부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