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끝났다는 것은
사랑이 끝났다는 것은
아직 너를 보고 싶어 하는 그리움이 아니다
익숙한 거리를 너 없이 걸어도 가슴 먹먹하지 않는 일상이다
사랑이 끝났다는 것은
다시 너를 만나고 싶어 하는 미련이 아니다
어느 날 문득 너를 보아도 엷게 미소 지을 수 있는 추억이다
사랑이 끝났다는 것은
헤어짐이 두려워 다른 사랑을 외면하는 회피가 아니다
다시 누군가를 만나도 더 깊어질 수 있는 마음을 배운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의 사랑이 끝났다는 것은
진정 사랑할 수 있는 지혜를 얻었다는 소망이다
두렵고 떨리지만 다시는 잡은 손을 놓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서투른 감정으로 부끄러운 상처 만들지 않겠다는 약속이다
이선명
1978년 여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났다. 중학교 시절 처음으로 시인을 꿈꾸었고 2008년 겨울, 한울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현재까지 4권의 시집과 1권의 수필집을 출간했으며, 대표적인 시집으로는 2011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문학 부문에 선정된 『내가 사랑한 그리움』이 있다.
트위터와 블로그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있는 시인은 대학 때의 인연으로 이해인 수녀님의 팬 카페 내 ‘이선명의 작은 서재’를 통해 11년째 시를 써 오고 있으며, 현재 부산에서 생활하며 정관 ‘우리비전교회’에서 장애인 사역을 돕고 있다.
E-mail : ssunny4628@hanmail.net
1. 당신과 나의 언어가 달랐다
어떤 지하철역에서
너에게 가는 기차
꽃향기
사랑
남자의 첫사랑
그대와 함께
약속
당신과 나의 언어가 달랐다
당신은 그림자였습니다
사랑의 주인
이별이 말해준 사랑
그리움
후회
사랑주의자
2. 당신과 나의 거리
비오는 날
사랑하기 때문에
어떤 편지에서
당신과 나의 거리
바다에 뜨는 달
아직은
사랑을 아름답다 말할 수 있는 것은
사막의 밤
다시
겨울꽃
그리움 2
당신의 계절에 비가 내려도
사랑주의자 2
3. 결핍
있는 모습 그대로
일상으로의 초대
무지개 끝에서
별이 빛나는 밤에
애벌레의 비행
꽃은 달라도 열매는 같다
사막의 봄
그리움 3
진실에 답하고
철새의 이별
결핍
촛불
그리움이 산이 되면
사랑주의자 3
4. 아무것도 일어날 것 같지 않던 날
사랑이 무엇입니까
아무것도 일어날 것 같지 않던 날
비밀의 정원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늦은 향기
그리움 4
앉을 수 없는 벤치
며칠 뒤
우연과 운명 사이
주기도문
사랑이 끝났다는 것은
남들처럼 사랑하고 싶다
힐링 LOVE
사랑주의자 4
단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