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하는 인간, 호모 커뮤니쿠스(homo communicus)
이보다 인간의 특성을 잘 규정한 표현도 없다. 인간은 지구상의 어떤 생명체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교묘하게 소통한다. 그러한 까닭에 인간이 될 수 있고, 인간으로 존재한다. 말하자면, 소통하니까 인간인 것이다.
소통이 특히 더 안 되는 곳이 정치와 권력의 영역이다. 그 어느 곳보다 진솔한 소통을 필요로 하는 곳이지만, 커다란 이해관계가 걸려 있기 때문에 일방적이고 기만적이기 쉽다. 신문, 잡지, 방송, 인터넷 등과 같은 대중 소통 역시 마찬가지다. 치열한 권력투쟁의 장에는 왜곡된 보도, 유언비어, 위장된 여론, 이기적인 선전, 광고의 유혹, 공중관계라는 이름의 정보 관리가 난무한다.
소통은 과연 꿈일까?
이 책은 인간과 사회를 소통의 관점에서 성찰한다. 기존의 소통에 관한 연구들은 대부분 대량 소통이 수용자의 행동에 미치는 단기적이고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효과의 문제에 집중되어 있다. 이 책은 흔히 소통의 관점으로는 보지 않던 인간 행동이나 사회현상, 철학적 주제를 폭넓게 다루었다. 소통의 정의와 특성을 기술하고 비언어적 소통에 담긴 의미와 오해도 풀어낸다. 일반인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수필 형식으로 집필했다. 지나치게 전문적인 논의는 피하고 평이한 용어와 문장을 구사했다. 소통에 대한 필자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전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효성
성균관대학교 언론학 교수이자 언론정보 고위과정 주임이다. 한국기자협회의 한국기자상 심사위원장, U1미디어의 시청자위원장, 기독교방송의 해설위원도 겸하고 있다.
서울대학교와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언론학을 공부했다. 비판 커뮤니케이션, 정치 커뮤니케이션, 저널리즘론 등을 주로 가르치고 연구하는 한편 틈틈이 사상, 정치, 사회, 문화, 계절 등에 대한 성찰을 담은 수상집을 발표하고 있다.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와 정책실장, 사단법인 열린미디어센터 소장, 도쿄대학교 객원교수, 컬럼비아대학교 방문교수, 성균관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장과 언론정보대학원장, 한국언론정보학회 회장, 한국방송학회 회장, 방송위원회 보도교양 제2심의위원회 위원장, 방송개혁위원회 실행위원, 종합유선방송위원회 위원, 방송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언론학 저술로 『정치언론』, 『한국 언론의 좌표』, 『언론과 민주정치』, 『방송, 권력과 대중의 커뮤니케이션』 등 10여 권이 있고, 수상집은 『진실과 정의의 즐거움』, 『별은 어둠을 피해 달아나지 않는다』, 『미국 이야기』, 『계절의 추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