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이상 기자의 외길을 걸어온 서울신문 오풍연 국장의 세상 바라보기. 거의 매일 이어져온 장편(掌篇)에세이 쓰기. 길어서 장편이 아니라 손바닥만 한 글이라서 손바닥 장(掌)자를 써서 장편 에세이다. 그 짧은 이야기 속에서 풀어내는 세상만사는 결코 짧거나 가볍지 않다.
글의 가치는 길이가 아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글을 본다. 아침에 텔레비전 뉴스를 보면서, 아래에 흐르는 자막으로 또 다른 뉴스를 동시에 접한다. 출근을 하면서 지하철 차단문에 적혀 있는 짧은 시구를 보면서 잠시 감상에 빠지기도 한다.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수시로 전달되는 40글자 안팎의 트위터를 보면서 미소를 짓거나 동조한다.
혹은 1천 쪽에 달하는 전공 서적을 들고 머리를 싸매기도 하고, 두터운 성경을 들고 교회를 간다. 또 대하소설을 밤새워가며 읽기도 한다.
글은 길건 짧건 그 나름의 가치가 있다. 장편(掌篇) 에세이를 표방하는 <사람 풍경 세상 풍경>은 딱 손바닥으로 가릴 만한 길이의 글모음이다. 그 짧은 글 속에는 아들을 군대 보내 놓고 기다리는 아빠의 부정이 들어있고, 아내와 알콩달콩 외식을 하는 따사로운 정이 들어있고,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사모곡이 들어 있다. 또 어떻게 세상을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고민하는 저자의 고민과 저자를 둘러싼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가 녹아 있다.
한 쪽 한 쪽이 우리네 인생이고 삶인 셈이다. 가방에 넣어두고 정독을 하든, 작가의 말대로 화장실이 비치했다가 간간히 읽어보든 가슴 따뜻하게 해주는 글의 특징은 변함없을 것이다.
작가라고 불리고픈 대 기자, 오풍연
오풍연 작가는 벌써 3권의 에세이집을 출간하고 <사람 풍경 세상 풍경>으로 4번째 출간을 앞두고 있는 중견 작가이다. 하지만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오풍연이라고 검색을 해보면 언론인으로 더 유명하다. 서울신문에 입사해서 만 25년 이상을 외길 기자 인생을 걸어오고 있다. 기자로서 ‘꽤’ 유명하고 성공한 셈인데, 그는 기자라는 말보다 작가라는 말을 듣고 싶어 한다.
사실은 전하는 기자보다 마음을 전하는 작가가 되고 싶은 것이 그의 마음인 듯하다. 매일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서 108배로 하루를 시작하고, 블로그에 한 편의 글을 남기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그의 생활을 엿볼라치면 이미 대가로서의 면모가 보이는 듯하다.
하지만 그는 입에 붙은 듯이 말한다. “지금처럼 꾸준히.” 그러기에 이렇게 짧게 맛깔 나는 글을 쓸 수 있었던 듯하다.
오풍연
저자 오풍연은 1960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 대전고, 고려대 철학과를 나왔다. KBS PD 공채시험에 합격했으나 포기하고 1986년 12월 서울신문에 입사했다. 시경캡, 법조반장, 국회반장, 노조위원장, 청와대 출입기자, 공공정책부장, 논설위원, 제작국장, 법조大기자를 지냈다. 2010년 현재 언론계를 대표해 법무부 정책위원회 정책위원을 맡고 있다. 기자라는 외길 인생을 걸어온 저자는 칼럼을 통해 매일매일 다양한 삶의 프레임을 조명해왔다. 때로는 세상사는 이치에 대한 쓴소리를, 때로는 어려운 때일수록 힘이 되는 가족의 소중함을, 때로는 함께 사는 세상이 행복해지도록 하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내었다. 그런 저자의 글은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았으며, 특히 중년 남성들의 폭발적인 호응에 힘입어 2009년 《남자의 속마음》을 집필하였다. 그 후 2010년 《삶이 행복한 이유》, 《여자의 속마음》을 출간하였다.
즐거운 삶에 대하여
꼭대기 다방/ 옻닭집 사장님/ 행복한 노후/ 호떡의 추억/ 식탐/ 짧은 만남, 긴 여운/ 멋진 초대/ 막걸리/ 또 한 살 먹자고/ 천사가 찾아오는 집/ 봄은 온다/ 촌놈/ ‘여자의 속마음’을 내다/ 63세 청년 회장/ 격세지감/ 백수 생활/ 웃음 철학/ 똑같은 인생/ 무능한 남편 딱지를 떼다/ 기(氣)/ 늦장가/ 외식/ 내집 갖기/ 그때 그 시절/ 소시팬/ 사패산/ 1117호실/ 서평/ 오늘의 운세/ 연하남/ 멋진 교수님/ 광화문 사랑/ 자유로/ 트로트 사랑/ 제주도/ 부부 동반/ 호기심/ 아들 사위 남편/ 삼행시/ 단둘만의 식사/ “삶에 활력이 넘쳐요”/ 이젠 작가로 나가지/ “장관급 기사를 쓰겠네”/ 사주 관상/ 동 장군/ 빨간 머플러와 들기름/ 독자가 보내준 삼행시/ 새벽 메시지/ 똥꿈/ 가까이 하고 싶은 사람/ 취중 진담/ 친구와 철학을 논하다/ 방송 출연 그 뒤/ 자식이 원수/ 이웃사촌/ 장편掌篇) 에세이
지혜로운 삶에 대하여
진짜 부자/ 성실하면 된다/ 정직과 거짓말/ 진정한 승자/ 쓴소리/ 폭탄주는 이제 그만/ 남자의 질투심/ 망각병/ 성공하는 남자/ 누굴 믿어야 하나/ 과유불급(過猶不及)/ 위장 부부/ 네편 내편/ 빈말/ 재수생/ 원칙론자/ 과정과 결과/ 동네이발사/ 공부하는 사람/ 아내의 충고/ 무관심/ 팁/ 후회/ 직장 옮기기/ 카리스마/ 안달뱅이/ 덕담/ 사즉생/ 같은 말이라도……/ 안부전화/ 에티켓/ 내비게이션 어머니 아내/ 두주불사/ 멘토/ 자신감/ 달변과 눌변/ 공직 40년/ 보약이 따로 없다/ 메모광/ 오른팔 왼팔/ 책 안 읽는 어른/ 깜냥/ 말 못할 사연/ 늦깎이/ 인색(??嗇)/ 백팔배/ 은퇴 후 미리 걱정 말자/ 시간을 쪼개 쓰면 성공한다/ 언짢은 감정/ 잘나가는 기준은 뭘까/ 머저리 법대생/ 부는 불행의 근원/ 시작이 반이다/ 병은 소문내라/ 병원비 아까워 말라/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전문성의 시대에 대비하라
아름다운 삶에 대하여
주례 봉사/ 당신이 가장 행복해/ 그 후 1년/ 종교예찬/ 품앗이/ 초심(初心)/ 하소연/ 작은 정성 큰 감동/ 이해와 용서/ 새해첫날/ 청백리/ 행복론/ 초인/ 당산동 슈바이처/ 아름다운 기부/ 서설(瑞雪)/ 405호 할머니/ 남편의 축하/ 자수성가/ 난향/ 착한 경비원 아저씨/ 삶과 죽음/ 첫사랑/ 성묘/ 권효가(勸孝歌)/ 고백/ 젊은 연인들/ 모자(母子)의 정/ 동병상련/ 큰 형부/ 꼴찌에게도 박수를/ 주는 기쁨 받는 기쁨/ 보고 싶은 어머니/ 아름다운 배웅/ 두 장의 손수건/ 동안거(冬安居)/ 노옹의 편지/ 아름다운 이별/ 보시/ 성경 연구생/ 어느 재소자에게서 받은 편지
생각하는 삶에 대하여
자화상/ 마당발 단상/ 공짜가 좋아/ 상품권/ 정치의 계절/ 욕심/ 실세/ 당신들이 애국자/ 부자아빠/ 변호사/ 잘난 놈들/ 어느 독자의 항의(?)/ 경찰서장님/ 나/ 글쟁이/ 어지럼증/ 참군인/ 돌팔이의원/ 자중자애/ 개명(改名)/ 서민의 존재/ 자살충동/ 아전인수/ 기업가 정신/ 기차 여행/ 할머니 김치/ 노숙자/ 정보의 홍수/ 강박관념/ 영혼이 없는 사람/ 유아독존/ 주치의/ 건강염려증/ 성형미남/ 호화결혼식/ 식물인간/ 명함/ 표절/ 논두렁 정기/ 직업 알아맞히기/ 외조(外助)/ 블로그 초보의 변/ 초임 검사들에게/ 집안싸움/ 독신주의자/ 영화기피증/ 슬픈 제사/ 작가의 길/ 출입처 얘기를 쓰지 않는 이유/ 배신과 믿음/ 강연료는 얼마/ 한국의 주커버그/ 인생 길라잡이/ 명절 단상/ 불찰은 내탓/ 덤으로 사는 인생/ 현대판 허준을 만나다/ “딸이 아빠를 하늘나라로 데려갔대요”/ 독자의 소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