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키로 대륙을 지배했던 프랑스의 영웅 나폴레옹, 미국사에 길이 남을 젊고 야심만만한 대통령이었던 존 F 케네디, 여성의 몸에 자유를 불어넣어 주었던 20세기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 코코 샤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끝으로 세상을 떠난 불멸의 작가 마가렛 미첼, 성녀와 창녀라는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은 아르헨티나의 퍼스트 레이디였던 에바 페론… 이들의 공통점은 과연 무엇일까?
이들은 모두 세계적으로 유명한 업적을 남겼고, 전 인류의 기억 속에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던 인물들이다. 그러나, 중요한 한 가지!
유명인이 되기 전에, 그리고 된 후에 그들이 '독서광'이었단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서로 전혀 다른 일과 업적을 남겼음에도 그들의 정신 속에는 언제나 독서를 하는 습관과 독서의 진정한 기쁨이 녹아있었다.
나폴레옹은 전투가 치열한 전쟁터에서까지 밤이 되면 홀로 막사에 남아 책을 읽었다는 일화가 있다. 가난하고 비참했던 어린 시절을 보낸 코코 샤넬의 유일한 기쁨은 다락방에 올라가서 책을 읽는 것이었다. 훗날, 패션 디자이너로 성공한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종종 디자인의 모티브와 감각을 시와 소설에서 얻곤 한다.""라고. 실제로 그녀는 많은 작가와 시인과 친분을 나누기도 했다. 존 F 케네디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기 전, 총망 받는 젊은 작가였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 것이다. 그는 학창시절, 활동적인 학생이기도 했지만 책벌레이기도 했다.
스카렛와 렛트 버틀러라는 매력적인 인물을 창조해낸 마가렛 미첼은 원래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지만,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수많은 책을 탐독한 결과 소설을 쓰기로 결심했는데, 이것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탄생배경이 된 셈이다. 그녀는 불행한 사고를 당했지만 독서를 통해 인생이 바뀐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지금까지 미스테리의 여인으로 남아 있는 에바 패론. 그녀는, 지저분한 골방에서 술취한 남자들의 주정을 들으며 싸구려 잡지와 백만장자를 만난 신데렐라 얘기, 돈을 많이 번 여성의 성공담 등을 열심히 읽으면서 꿈을 키웠던 소녀시절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 이유야 어찌됐든 그녀는 실제로 꿈을 이루었다.
'독서광'이라고 불리우는 이들이 처음부터 수준 높은 책과 전문서적을 읽었던 건 아니다. 그들도 처음에는 쉽고 재미있는 책, 자신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줄 수 있는 책을 읽었을 것이다.
최근에, 독서운동단체인 한국스피드리딩교육협회 이사장이자 한국소설가협회 회장이며 소설가인 정을병씨가 '독서와 이노베이션'이라는 책을 내어 주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소설책을 68권이나 써서, 신문학 백년 동안에 가장 많은 작품을 낸 작가로 알려진 정을병씨는 소설 말고도 상당한 수의 에세이를 썼고, 난(蘭)에 관한 책과 근자에는 명상에 대한 책을 내어 진작부터 독서계에 주목을 받고 있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에게 책을 읽는 방법과 그 지식의 효용가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독서와 이노베이션'을 출간했다.
'독서와 이노베이션'은,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독서의 필요성과 독서를 통해 만족되어지는 효용가치와 그로인해 이어지는 자기계발을 속 시원히 말해주고 있다.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의 차례이자 핵심사항은 다음과 같다.
1장 <한국 사람들은 왜 책을 읽지 않는가>
2장 <한국 사람은 허세를 좋아한다>
1장과 2장에서는 한국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 이유가 설명되어 있는데, 작가는 책을 읽지 않는 한국 사람들을 탓하기 전에 책을 어렵게만 쓰려고 하는 한국의 작가들과 허세에 빠져있는 지식인들을 날카롭게 꼬집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현재 처해 있는 출판시장의 영세함과 베스트 셀러의 허와 실을 비판하면서 독서를 하지 않는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내리고 있다.
3장 <지적 호기심과 독서>
작가는 지적 호기심은 생존의 시작이라고 역설하면서 어려서부터 지적호기심을 키워줘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독서야말로 영재교육의 우선이 되어야 하며, 책을 읽는 부모가 영재를 만들고 현명한 아이를 만든다며, 글을 알기도 전부터 아이들에게 성경을 읽어주는 이스라엘의 자녀교육을 예로 들고 있다.
4장 <독서가 없는 사회는 원칙이 통하지 않는다>
5장 <이노베이션과 신지식>
우리 나라의 독서문화와 술 문화를 얘기하면서 너무도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해서 독서할 시간을 내지 않는 우리 국민, 정부, 나라를 걱정하고 있다. 심지어 전문가들조차 아는 것이 없고 책을 읽지 않는 것에 대해 통탄하고 있으며, 독서를 통해 자신을 업그레이드시키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 방법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6장 <독서는 사람을 성공하게 한다>
'성공하려면 책을 읽어라'란 말이 있다. 꼭 성공을 위해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독서를 하다보면 자연스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성숙한 인격과 정신과 능력이 형성되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가 있다는 얘기다. 독서를 통해 특별한 지식이 아니더라도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는 경우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예를 우리는 흔히 볼 수 있다. 이 장에서는 독서가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7장 <독서와 건강>
8장 <인간의 성숙미와 독서>
독서는 건강과 절대 뗄레야 뗄 수 없는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작가는 '지성적인 건강법'을 언급하면서 배불리 먹지 않으면서 포만감을 얻을 수 있는 정신적인 건강법과 명상법을 말하고 있다. 또한 '단계적 상향독서'를 통해 발전되는 성숙함과 그에 따라 형성되는 넓은 사고방식을 말하면서 인간은 성숙함에 따라 젊어진다는 답변을 제시하고 있다.
9장 <독서와 한국인의 활기>
작가가 맨 처음 문단에 나올 무렵 희랍철학과 역사, 문화, 신화에 빠져 있었다는 점, 그리고 그에 필요한 책은 구할 수 있는 한 전부 구해서 읽었다는 점, 그 후 한글타자기 전문가인 공병우 박사를 만나게 되어 한글의 역사와 한글의 기계화에 대해 많은 서적을 탐독하게 된 결과, 마침내 문장용 타자기라는 것을 만들어 지금도 그 자판으로 글을 쓰고 있다며 열정적으로 독서에 빠져 있던 젊은 시절을 회상하고 있다. 이 장에서 작가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독서는 사자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것과 같다.'
고로, 독서는 지나친 열정을 다잡아 주고, 부족한 의욕을 불러일으켜 준다.
10장 <책을 쉽게 읽는 법>
이 책에서 가장 얘기하고 싶은 부분이다. 작가는 재미없는 책은 책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독서에 큰 장애 중에 하나가 재미없는 책을 읽으려고 애를 쓰는 일이라며, 이것은 무척 어리석은 일이며 시간낭비일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독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우선은 자신에게 맞는 재미있고 즐거움을 주는 책을 골라 읽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라고 하면서 한꺼번에 두세 권씩 책을 사더라도 그 중에 전혀 재미가 없는 책이 있다면 과감하게 버리거나 관심을 가질 만한 사람에게 줘버리라고 했다. 또한 20퍼센트만 읽고 80퍼센트를 이해하는 독특한 '속독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책을 쉽게 읽는 첫 번째 단계. 그것은 재미있는 책, 자신에게 즐거움을 주는 책을 읽는 것이다.
서점에서, 혹은 도서관에서 무심코 책 한 권을 꺼내어 읽었는데,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에 세상이 틀려 보이는 놀랄만한 현상을 느껴보았는지, 책 안의 들어있는 내용과 의미가 정신을 지배하고 기쁨으로 충만된 느낌이 전해지는 환상적인 체험을 해 보았는지…….
'독서'는 긴 시간을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기쁨을 느낄 수가 있다.
'독서는 정신을 변화시키고 나아가서 사람을 변화시키며 더 나아가서는 그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킨다'라고 저자는 역설하고 있다.
저자 소개가 없습니다.
1 한국 사람들은 왜 책을 읽지 않는가 ...12
2 한국 사람들은 허세를 좋아한다 ...36
3 지적 호기심과 독서 ...64
4 독서가 없는 사회는 원칙이 통하지 않는다 ...92
5 이노베이션과 신지식 ...116
6 독서는 사람을 성공하게 한다 ...144
7 독서와 건강 ...170
8 인간의 성숙미와 독서 ...196
9 독서와 한국인의 활기 ...218
10 책을 쉽게 읽는 법 ...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