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밀하고 탄탄한 스토리 전개, 천재적인 추리력과 관찰력이 돋보이는 8편의 단편집
1907년부터 1917년까지 산발적으로 발표된 단편을 총망라했다. 중년을 넘어서 삶의 원숙기에 이른 코난 도일이 인생의 통찰력으로 풀어낸 걸작 단편 퍼레이드라 할 수 있다. 또한 다른 단편집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진한 죽음의 그림자가 《마지막 인사》에 수록된 8편의 작품에 모두 드리워져 있다.
추리 소설에 살인 사건과 죽음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허나 홈즈가 사건에 접근하는 태도와, 죽음이 가진 의미를 풀어가는 방식은 새삼 우리의 삶과 죽음의 경계까지 되돌아보게 한다. 《마지막 인사》에 나오는 단편이 기묘하고 괴기스러운 죽음을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는, 코난 도일의 삶이 홈즈에게 투영되어 나타나기 때문이다.
<사라진 프랜시스 커펙스 여사> 에서는 다른 작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소름끼치도록 치밀하고 누구보다 완벽한 홈즈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는 순간도 엿볼 수 있다. <마지막 인사>에서는 홈즈가 ‘동풍이 불고 있다.’라며 읊조리는 유명한 대사는 물론, 인생을 관통하는 재미까지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줄거리
셜록 홈즈의 하숙집 주인 허드슨 부인은 왓슨 박사를 찾아가, 처참한 몰골로 시름시름 앓고 있는 홈즈의 병문안을 부탁한다. 그러나 왓슨도 홈즈의 고집을 꺾을 순 없었다. 여전히 의사의 치료를 거부했고, 왓슨이 가까이 다가가자 전염성을 가진 병이니 가까이 오지 말라는 홈즈의 날카로운 목소리까지 들었다. 왓슨은 하릴없이 서성이다가 벽난로 위에 있는 흑백 상아로 만든 작은 상자에 손을 뻗는 순간, 홈즈는 소름끼치도록 무시무시한 고함을 지른다. 홈즈는 왓슨에게 자신의 병을 잘 아는 컬버턴 스미스를 불러달라고 부탁했고,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먼저 돌아오라고 한다. 얼마 후 도착한 컬버턴 스미스와 홈즈의 대화에서, 작은 상자의 비밀과 진짜 사건의 실체가 밝혀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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