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채희의 어깨를 잡아 자신을 보게 돌리자 그녀가 그에게서 벗어나려 바둥거렸다.
“내가 지금 누구 연기 가르칠 정도로 한가한 사람인 줄 알아?”
“당신 눈에는 내가 한가해 보여서 이러는 걸로 보여?”
리진이 허리를 숙여 채희의 얼굴 앞에서 으르렁대자 그녀가 몸을 뒤로 빼려 했으나 오히려 그가 자신쪽으로 그녀를 잡아 당겼다. 그에게 안기다시피 목덜미를 잡고 고정시키는 통에 고개를 돌릴 수도 없었다. 이 남자를 주의 깊게 살피지 않았기에 남자의 눈동자가 렌즈를 끼지 않은 다갈색이라는 것을 채희는 처음 알았다.
그녀가 반박하지 않자 서로의 숨소리 이외에 거실은 쥐죽은 듯이 고요했다. 결국 참다 못한 채희가 입을 열었다.
“이 민망한 상황에서 좀 벗어나고 싶은데…”
“가르치겠다고 말만 해, 그럼.”
배우겠단 남자가 아직도 이런 고자세를 준수하고 나오자 채희가 눈앞에 있는 남자의 얼굴을 그대로 이마로 들이 받으려 바둥거렸다.
“너 몇 살인데 자꾸 반말이야?”
“스물여섯.”
“배우고 싶으면 꼬박꼬박 말 높여! 그리고 어제 내가 했던 말을 아직 깨닫지 못했으면 비유 하나 더 해줄게. 내가 너한테 가수 되고 싶다고 노래 가르쳐 달라고 하면 넌 가르치고 싶겠니?”
이렇게 말 잘하는 여자가 아나운서가 아닌 왜 배우를 택했는지 모를 일이었다.
“그거랑 지금 니가 이렇게 떼쓰는 거랑 똑같거든? 리진씨, 우리 그냥 토크쇼에서만 봅시다, 응? 서로 터치 안하고 공적인 문제로만 보자고요! 이렇게 사적인 문제 말고!”
“나도 노래 가르칠 테니까 당신도 가르쳐, 그럼.”
김신형의 로맨스 장편 소설 『스타와 여배우』.
김신형
필명은 하현달.
현재 로망띠끄 로맨틱가든에서 활동 중.
좋아하는 것은 낭만과 대나무, 그리고 죽순.
싫어하는 것은 싫은 것 모두.
외로움을 많이 타는 방랑아.
초승달이 뜨고 별이 쏟아지는 사막에 집을 지어
사막여우와 함께 사는 소박한 꿈을 매일매일 꾸고 있다.
▣ 출간작 : '바람의 용', '청호(靑虎)', ‘흑호(黑虎)’, '스타와 여배우', '월광月狂(달에 미 치다)', 류流 , 블랙 레이디(Black lady)
제1라운드! 원수를 외나무다리 위에서 만나다
제2라운드! 복수를 꿈꾸다
제3라운드! 연기, 그렇게 잘하면 한 번 알려줘봐요
제4라운드! 원수와 술 한 잔! 그리고…….
제5라운드! 왕자님, 한채희
제6라운드! 연기? 그래, 알려줄게. 배울 수 있으면 어디 배워봐!
제7라운드! 그녀에게 향하는 마음
제8라운드! 나쁘지 않은 제자
제9라운드! 리진, 마음을 빼앗고, 채희, 마음을 빼앗기다
제10라운드! 스캔들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제11라운드! 그의 전부, 혹은 그녀의 전부
제0라운드! 계약서는 공증을 받아주세요
작가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