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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한다 청춘

박연주 | 리더북스
  • 등록일2012-08-31
  • 파일포맷pdf
  • 파일크기1 K  
  • 지원기기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태블릿, PC
  • 보유현황보유 2, 대출 0, 예약 0
  • 평점 평점점 평가없음

책소개

누가 20대를 찌질이라고 하는가?
잘한다! 멋지다! 아름답다 청춘!

혹자는 아프니까, 불안하니까, 막막하니까, 외로우니까, 그러니까 청춘이라고 받아들이라고 한다. 허나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힘들어하는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이렇듯 세상이 하는 말들은 위로가 되지 않는다. 20대는 정말 위로가 필요한 걸까? 그들은 아프지 않다. 20대가 정말 원하는 말은 “힘내!”도 아니고 “잘해라!”도 아니다. “잘한다! 잘하고 있다! 지금처럼만 해라!” 같은 격려와 응원이다.
이 책은 88만원 세대, 루저, 잉여란 이름으로 익숙해진 20대들의 삶을 문학과 인문학의 힘을 빌려 성찰하면서 그동안 사회로부터 소외되었던 진짜 20대들을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와 함께 눈물겹게 아름다운 시절을 보내고 있는 그들에게 보내는 전언을 동시에 담았다.
청춘이 청춘에게 보내는 전언
“잘해라!” 말고 “잘한다!” 청춘

‘88만원 세대’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각박한 세태와 치열한 경쟁에 둘러싸인 20대의 삶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부단히 스펙을 쌓고 취업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청년실업 문제로 인해서 20대는 이 땅에서 가장 어리석은 세대로 치부되기 일쑤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능력이 없는가? 아니다. 오히려 1980년대 이후에 태어난 세대야말로 이 땅에서 가장 미래지향적이고 영특한 세대다. 전쟁이나 독재정권과 같은 비민주적인 상황을 경험하지 않았고, 어린시절부터 뉴미디어의 영향을 받아 현대사회에서 이루어지는 많은 변화들을 받아들이는 데도 즉각적이다. 호모 파베르(노동하는 인간)보다는 호모 루덴스(놀이하는 인간)에 가까워서 무형자산을 생산하는데 가장 유리한 세대이기도하다. 앞으로의 사회가 무형의 사회로 진화하며 그 변화가 마하의 속도로 진행된다고 가정할 때 가장 잘 적응할 수 있는 세대는 10~20대다.
기성세대가 20대를 이해할 수 없음도 대부분 이들의 특수성에서 기인한다. 그런데도 기성세대들은 요즘의 젊은이들이 편하고 안정적인 직업만 찾는다고 비난하거나 투표나 정치 참여는 등외시하고 오직 자신들의 권리만을 외치는 이기주의자들이라고 비판을 서슴지 않는다. 청춘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 여느 책도 그들에게 위로가 되지 못 하는 것은 매한가지다. “열심히 해라. 더 노력해라”, “노력이 부족해서 그렇다.”라는 논리를 펴고, 그나마 위로랍시고 하는 말이 “그래, 이해하지만 힘내” 정도다. 청춘의 이름을 달고 하는 콘서트라고 다를 리 없다. 유명인사나 강연자들은 오늘의 청춘과 다른 청춘을 보냈고 그로 인해 그들은 피상적인 위로밖에 해줄 말이 없다. 그래서 ‘청춘 콘서트’를 다녀온 젊은이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쩌라는 건지 도통 모르겠다고 말한다. 더 이상 뭘 어떻게 하라는 건지 짜증나고 서럽고 분노가 치민다. 정치에 무관심하다는 비난, 힘든 일을 싫어한다는 비난 등 20대를 둘러싼 수많은 담론과 절망의 이름에는 정작 20대들의 목소리는 담겨 있지 않다.
사실 기성세대와 지금의 20대는 삶에 대한 입장의 차이가 너무나 다르다. 그것은 서로 다른 삶의 조건에서 비롯한 것이다. 지금 20대의 삶은 독재정권과 맞서 싸웠던 이전 세대와는 삶의 모습이 다를 수밖에 없고 사회 여건이나 조건이 다르기에 다르게 성장할 수밖에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앞 세대의 추억과 논리, 언어에 기대어 지금의 20대에게 쏟아지는 비난은 온당하지 못하다.
세상이 하는 말들은 위로가 되지 않는다.
청춘은 정말 위로가 필요한 걸까? 우리는 아프지 않다.

현재 20대는 지성인에서 쓸모없는 잉여로 전락했으며, 제도정치나 대학교육, 돈과 사랑, 가족 등과 맞닥뜨리면서 쌓아온 세상에 대한 날카로운 인식을 갖고 있다. 그들은 누가 정치를 하든 삶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기에 정치에 냉소한다. 허나 정치에 관심이 없고, 세상사에 관심 없이 자신의 출세와 취직만을 생각한다고 비판을 받던 20대들이 언젠가부터 광장에 나서고 있다. 그들이 광장에 선 이유는 하나다. 불편했기 때문이다. 비싼 등록금 때문에 휴학과 복학을 거듭해야 하는 현실이 불편했고, 환경을 위한다면서 삽질만 해대는 정부가 불편했고, 통제를 당하는 인터넷 언론이 불편해서 광장에 모였다. 최저임금과 알바 등 자기 경험을 통해 돈이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지만 돈이 없으면 존재 가치마저 우습게 된다는 사실을 체득했기에 세상에 자신을 맞추려는 생존의 법칙을 너무나 쉽게 배웠다.
《잘한다 청춘》은 이런 20대들과 쉼 없이 소통해온 저자가 문학작품과 인문학 서적을 인용하여 20대가 정말 원하는 말은 기성세대 식 위로와 권면인 “힘내!”도 아니고 “잘해라!”도 아닌, “잘한다! 잘하고 있다! 지금처럼만 해라!” 같은 격려와 응원임을 전하고 있다. 하여 이 책에는 세상이 하는 위로처럼 대책 없는 감상으로 ‘열심히 하다보면 다 잘 될거야!’ 식의 흔한 위로나, 아프니까 청춘이라며 꿈을 향해 나아가라는 식으로 20대의 등을 떠밀지 않는다. 오히려 이를 악물고 오늘을 버텨내는 청춘에게 도대체 무엇을 위해 그렇게 전진하려고만 하는지 의문을 던지며 자신도 모르게 틀에 박힌 이 사회의 성공 공식을 따르는 것은 아닌지 한번 되짚어 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애당초 삶에는 답이 없다. 게다가 우리가 이렇게 고통스러운 건 누군가가 정해 놓은 대로 살기 때문이다. 삶은 고민하기 때문에 삶인 것이다. 고민이 없으면 그건 그냥 생존이다. 고로 같이 고민해보자”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저자가 내놓은 해법은 우리의 사고와 태도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책읽기를 하라는 것.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깊이 있게 들여다봄으로써 보는 눈을 가지게 되고 사고의 확장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E. F 슈마허 『자발적 가난』, 지그문트 바우만 『쓰레기가 되는 삶들』, 리안 아이슬러 『성배와 칼』, 요한 하위징아 『호모 루덴스』, 조지 오웰 『1984』, 수전 손택 『타인의 고통』, 강준만 『지방은 식민지다』, 고미숙 『임꺽정, 길 위에서 펼쳐지는 마이너리그의 향연』 등 40여 권의 책은 저자의 생각과 지성의 밑거름이 되었을 뿐 아니라 이 시대의 청춘들이 고민하는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통찰과 시각을 제시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 책을 통해 한편으로는 ‘우리가 몰랐던 20대’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계기가 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20대가 바라보는 이 시대에 대한 통찰을 통해 우리 사회를 다른 시각에서 읽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저자소개

박연주
저자 박연주는 대학입학 요강에 보이는 듯 상큼 발랄한 20대를 꿈꿨지만 현실이 시궁창인지라 칙칙 우울한 20대를 보내고 어느덧 앞에 붙은 2라는 숫자가 간당간당 떨어져가는 나이에 있다. 돌아보건대 한 건 없고 남는 것도 없다. 몇 번의 연애로 학이 되는 건 포기했고 모태솔로도 아니다. 유일하게 가진 거라곤 욱하는 성질머리와 이삿짐센터 아저씨의 분노를 불러오는 책더미뿐이다. 욱하는 성질머리로 인해 세상살이도 만만치 않고 먹고살기도 쉽지 않다. 그래도 섹시한 성격이라 다독이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스스로는 책과 연애중인 지독한 낭만주의자라고 우기지만 사실 책 오덕이다. 암튼 네이버에서 ‘참좋은 감성적 책읽기의 공간’이라는 책 오덕 블로그 하나 운영 중이고, 요거 덕분에 간간히 글 써서 먹고산다. 저자소개를 쓰면서 생각한다. 참 쓸 말 없다. 화려한 학력도 경력도 없다. 그러니 얼른 쓰고 치킨에 맥주나 먹어야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개를 연 그대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글쎄~ 저자가 섹시해서... 미안!! 끝!!!

목차

청춘이 청춘에게 보내는 전언 잘해라! 말고 잘한다! 청춘
Chapter 1 희끄무레한 우리의 청춘
1. 정제되지 않는 정제될 수 없는 청춘
2. 20대는 대한민국의 지방이다.
3. 우리의 정치의식은 그대들의 자화상이다
4. 우리는 롤모델이 없다
Chapter 2 우리에게 넘쳐나는 것은 욕망
5. 화려하고 매혹적인 우리의 개미지옥
6. 사랑받기 위한 몸부림
7. 욕망의 근원을 찾아서
Chapter 3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섬세한 공감능력
8. 커피에 숨은 관계 탐색
9. 잃어버린 고통감수성
10. 지금 필요한 인권감수성
Chapter 4 우리를 못 견디게 하는 불안
11. 나는 서른 살이 두렵다
12. 너와 나를 사로잡는 우리의 고질병
13. 나는 잉여다. 너는 예비 잉여다
Chapter 5 내겐 익숙한 고독, 그리고 무거운 정
14. 악어가 나타났다
15. 소소한 일상의 울림
16. 나는 왜 90년대를 추억할까?
Chapter 6 우리를 도망치게 하는 것들, 그리고 도망
17. 치밀해서 두려운 제국
18. 가족과 출가, 늘 고민하게 하는 그것
19. 감시 종결자
20. 오늘도 현실도피 중
Chapter 7 우리를 힘 빠지게 하는 그것, 가난
21. 삶은 울기엔 애매하다
22. 백수, 청년에게 허용된 유일한 집
23. 가난은 즐겁다
24. 부자만이 유일한 영웅인 시대, 가난을 꿈꾼다
Chapter 8 우리가 행복한 세상을 위한 창, 페미니즘
25. 페미니즘 넌 뭐니?
26. 나는 뚱뚱하다. 그래서 어쩔래?
27. 유약하게 그리고 강인하게
Chapter 9 우리 삶의 필요충분조건, 즐거움
28. 노는 게 어때서? 난 노는 게 제일 좋아
29. 짱돌도 예쁘고 귀여워야 취급한다
30. 아마추어는 늘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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