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어디서 와 어디로 사라질까요?
혹시 그곳에 가면 잃어버린 내 사랑을 찾을 수 있을가요?
현빈은 두 손을 마주잡고 서 있는 서희의 가느다란 손가락을 내려다 보앗다. 그가 끼워준 반지가 여전히 눈부시게 반짝이고 있었다.
-얼굴이 많이 부었어요. 어제 술 많이 마셨어요?
-너무 많이 마시지 말아요. 그러다 덜컥 병이라도 나면 난 어떻게 해요?
하룻밤 사이 핼쑥해진 현빈의 얼굴을 바라보며 서희는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듯했다.
-씻고 있는 동안 속옷 좀 챙겨줘.
-외롭다, 서희야! 나 좀 안아줄래? 그리고 말해줄래? 다 용서한다고, 내 과거까지 전부 다!
현빈은 자꾸만 외면하는 서희의 서늘한 시선에 가슴이 시렸다.
서희는 이대로 그를 잃을까 걱정되어 눈빛이 흔들렸다.
-2,3일 더 재석이네 가 있을게.
-가지 말라고, 네 곁에 있어 달라고 잡아줄래?
현빈은 서희가 먼저 손을 내밀어주길, 용서한다고 먼저 말해주길 기다리며 말없이 서 있었다. 그들은 서로의 시선을 외면한 채 불타는 태양조차 뚫을 수 없는 심해 속으로 진심을 감추기에 급급했다.
르네의 로맨스 장편 소설 『사랑, 숨길 수 없다』.
르네
2005 깊은 수렁에 빠지다
2005 사랑 숨길 수 없다
2006 밥 짓는 남자
2006 바람에 잎이 지고 빗물에 꽃잎 울제
2007 산에 사는 백여시
2007 너에게 가고 싶다
2010 반칙의 여왕
ㅇ프롤로그
ㅇ사랑은 시작도 끝도 없다
ㅇ멀고 먼 여행, 그리고....
ㅇ쓸쓸한 날의 햇살
ㅇ마르지 않는 탐욕, 그리고 절망
ㅇ그림자 사랑, 상처도 깊다
ㅇ천천히 그러나 빠르게, 아주 빠르게
ㅇ아주 빠르게 그리고 가까이
ㅇ그림자, 짙게 드리우다
ㅇ숨겨둔 사랑은 아프다
ㅇ나를 버리다, 그리고 사랑도....
ㅇ서투른 사랑에 베이다
ㅇ또 하나의 사랑 죽다
ㅇ사랑은 그래도 멀다
ㅇ핏빛 노을 속에 선 여자
ㅇ붉은 여자 그리고 남자
ㅇ깊은 상처, 다만 감출 뿐이다
ㅇ은밀한 부드러움에 마음이 묶이다
ㅇ용서할 수 없는 자와 용서받지 못할 자
ㅇ파국으로 몰아넣다
ㅇ벼랑 끝에서 사랑의 끝자락을 잡다
ㅇ깊은 절망의 나락으로
ㅇ작가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