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여는 지혜2》에서 그라시안은 지혜는 모든 유려한 말의 영혼이며 소금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언어의 본질이자 결실인 수사적 개념을 통해 어떻게 효과적인 방법으로 말을 구사해야 하는지를 실증적인 예를 들어 보여준다. 그리고 부제에서 밝히고 있듯이 타인과의 진정한 만남을 완성하기 위한 창의적이고 지혜로운 대화의 기술들이 명징한 언어로 표출되고 있다.
또한 자신을 표현하고 타인을 수용하는 최선의 방법―현학적인 유머를 사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라, 남을 비난할 경우에는 제3자의 말을 인용하라, 실수하는 법도 배워라, 난처한 질문에는 남이 생각지 못한 대답을 하라, 창의적인 질문을 통해 자신의 뜻을 밝혀라 등―을 창조적 지혜를 통해 날카롭고 통찰력 있게 제시함으로써 우리의 짙은 공감을 이끌어낸다.
보다 다양화되고 복잡해져 가는 현대사회를 현명하게 살아나가기 위한 지혜로운 방법 중 논리적인 대화의 기술이나 창의적인 지혜는 점점 더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논술을 설명하는 책이나 대화술을 강조하는 책에도 이런 원칙은 무시된 채 단지 가벼운 지혜만을 강조하곤 하는데, 그라시안이 강조하다시피 기초가 없는 지혜는 빈곤하며 다양하지도 않고 튼튼한 기초와 박식한 지혜가 있어야 다양한 창의성이 발휘되며 변화하는 상황 속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것이다. 《내일을 여는 지혜2》는 바로 이 점에 기초하여 삶에서 부딪치는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지혜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며 창의적인 지혜의 법칙을 적절한 예를 들어 설명함으로써 독자들이 쉽게 지혜의 이론을 익힐 수 있도록 도와준다.
발타자르 그라시안 (Balthasar Gracian)
스페인을 대표하는 대철학자이자 작가. 니체와 쇼펜하우어에 의해 ‘유럽 최고의 지혜의 대가’라는 칭송을 받기도 했다. 시간과 역사를 초월하여 인간의 내면에 대한 절제된 언어와 통찰력 있는 표현으로 탁월한 평가를 받는 그의 그들은 20세기 중반에 들어 독일을 중심으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17세기가 낳은 최고의 작가로 평가되고 있는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1601년 1월8일 벨몽트에서 태어나 57세의 나이로 사망한 스페인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철학자이다. 어린시절부터 종교적인 환경속에서 성장을 했던 그는 15세의 나이로 발렌시아의 사라고사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세계와 인간에 대해 남다른 통찰력을 갖게 되었다. 18세에는 제수이트 교단의 일원으로 활동을 하는 영예를 얻게 되었고 풍부한 학식과 지혜를 바탕으로 한 명강의를 선보이며 수사원에서 일약 지도신부의 위치에 올라선다. 그는 또한 군목사로서 탁월한 재능을 보여 군인들 사이에서는 '승리의 대부'라는 칭호를 받았으며 스페인 국왕의 고문 자격으로 마드리드 궁정에서 철학 강의와 설교를 하기도 했다. 그의 저술은 제수이트 교단 상부의 허락없이 출판했다는 죄목으로 인해 고난과 핍박을 받고 금서가 되기도 했지만 사후 재평가를 통해 로마의 위대한 철하자 세네카와 비견될 정도로 명성을 얻게 되었다. 『세상을 보는 지혜』 ,『영웅』,『비평가』,『신중한 사람』 등의 저서는 삶의 지혜와 양심 그리고 미덕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의 사상은 니체와 쇼펜하우어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쳤으며 타락과 위선의 시대에 진정한 삶의 모습이 어떠한 것인지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