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음식 전도사”인 국내 식품영양학의 대가 이원종 교수가
전통 · 역사 · 개성이 있는 막걸리 명소 32곳으로 초대한다!
발효식품 연구 30년의 노하우로 안내하는 아주 특별한 막걸리 여행
《거친음식 박사 이원종의 막걸리 기행》은 유기농 슬로푸드(slow food)의 원조라 할 수 있는 ‘거친음식’의 가치를 설파해온, 국내 식품영양학의 대가 이원종 교수의 신작이다. 각별한 전통과 개성을 간직한 막걸리 명소를 엄선한 답사로 각 지역의 음식문화 정취와 식품영양 정보를 풍부하게 담은 이 책은 막걸리 빚는 사람들의 진솔함, 각 지역 문화의 아름다움, 신토불이 먹거리의 소중함을 재발견하고 직접 막걸리 만드는 방법까지 전수한다. 발효공학과 양조학의 권위자이기도 한 이원종 교수만의 노하우가 빛나는 막걸리 가이드북이다.
‘막 거른 술’이라는 투박하고 억센 뜻을 가졌다고 막걸리의 가치를 얕보면 큰일이다. 순도 100%의 국내산 쌀은 물론이고, 저 깊은 땅 속에서 길어낸 청정수와 저 높은 산 위에서 내려온 천연수를 사용하는 양조장이 수두룩하다. 거기에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정성으로 빚는 곳도 부지기수다. 이 책은 전국 32개의 크고 작은 양조장을 찾아 그 지역만의 이색 막걸리를 소개하고, 진정한 풍류의 완성을 위해 지역별 유명 먹거리와 볼거리까지 구수한 입담과 생동감 넘치는 사진으로 안내한다.
천연 식재료의 결정체가 녹아 있고 자연의 놀라운 힘이 살아 있는 막걸리,
사람의 정성스러운 손길이 쉼 없이 닿는 술에 얽힌 깊고 따듯한 이야기들
필자가 추천하는 막걸리 기행의 테마는 효모의 숨결이 살아 있는 막걸리의 요람, 즉 양조장을 찾는 것이다. 각 지역의 땅과 물, 바람, 무엇보다 사람을 닮은 막걸리는 그 맛과 모양새가 갖가지다.
개성 강한 막걸리만으로 이야깃거리는 충분하지만 필자는 술 빚는 사람의 남다른 사연 또한 놓치지 않는다. 3대째 막걸리를 빚는 가문, 움직여야 사람이라며 바지런히 술을 빚는 백수 앞둔 어르신의 노익장, 반세기 넘도록 한결같이 막걸리를 빚어온 우직한 부부, 막걸리의 8할은 물맛이라며 한사코 우물물을 고수하는 고집스런 장인의 이야기 등은 담백하면서도 웅숭깊은 여운을 남긴다. 그 여운은 끝내 사람을 조명하는 필자의 자상한 시선 덕분에 따듯하기만 하다.
느리고 고되지만 바르게 술 빚는 장인들의 이야기는 ‘빠르고 손쉽고 편하게’ 사는 것만이 삶의 미덕이 되어가는 현대인에게 은근한 지침을 준다.
지역 막걸리 · 먹거리 · 볼거리 정보를 한곳에,
집에서 만드는 나만의 기능성 막걸리 레시피를 한눈에!
여행은 정신과 육체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이어야 한다. 배고픈 소크라테스이기를 원하는 한편으로 금강산도 식후경이길 바라는 존재가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만족을 선사하기 위해 유명 먹거리와 볼거리 정보를 소상히 담았다. 수많은 원조 틈바구니에서 속지 않고 알짜배기 맛집을 찾는 팁, 처음 가보는 여행지에서 우왕좌왕 않고 흙 속의 진주와 같은 명소를 찾는 팁에 귀 기울여보자. 특별부록으로 제작된 전국막걸리지도를 활용한다면 전문여행가 부럽지 않은 나만의 막걸리 기행을 완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의 또 다른 백미는 집에서 빚을 수 있는 막걸리 레시피를 소개한 점이다. 막걸리의 주재료인 천연누룩 만들기부터 일반 쌀막걸리, 천연 식재료를 활용한 기능성 막걸리에 이르기까지, 그 스펙트럼이 다채롭다. 블루베리 · 복분자 · 사과 · 배 등을 이용한 과일막걸리, 옥수수 · 흑미 · 밤 · 호박 등을 활용한 곡물막걸리, 연잎 · 솔잎 · 뽕잎 · 국화 등을 사용한 잎막걸리와 같이 의외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기능성 막걸리 제조법을 친절한 과정사진을 곁들여 설명한다.
이원종
텃밭이 좋았다. 인공품의 획일성을 벗어나 생명의 활기를 품은 자연스러움이 좋았다. 도시 생활을 접고 강릉의 농가 주택에 머물기로 했다. 그게 벌써 20년 전이다. 단 하루도 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는 자연의 변화에 감복하며 살다 보니 숫자로 매겨지는 시간의 흐름에는 도대체 흥미가 없다. 체질적으로 술은 못하지만 술이 좋았다. 대학 졸업반 국내 최초로 시행된 주조사 시험에 응시해 덜컥 합격했다. 덕분에 굴지의 주류 회사에 취직하여 술 개발에 매진할 수 있었다. 톡톡 술 익는 소리는 어린아이의 심장소리 같았다. 술은 살아 있는 생명체와 같다. 이 말은 연구하지 않고는 그 신비에 다가가기 어렵다는 의미다. 공부가 필요했다. 서울대학교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다코타주립대학교에서 식품과학을 전공했다. 열성으로 밤을 지새다 보니 석사와 박사 학위가 책장에 꽂혀 있었다. 이어 위스콘신주립대학교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했다. 1986년 한국 땅을 밟았다. 강릉원주대학교 식품영양학과에 자리를 잡았다. 연구하고 제자들 가르치는 데 신이 나서 하루가 짧았다. 강릉대학교 생명과학대학장을 역임하고, 그간의 학문 성과를 인정받아 한국식품과학회로부터 학술진보상을 수상했다. 우리 몸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조화로운 식생활에 대한 연구를 대중과 나누기 위해 쓴 《위기의 식탁을 구하는 거친 음식》, 《가난한 밥상》, 《100세 건강 우연이 아니다》 등이 장안의 화제가 되면서 대중매체의 출연 제의가 쇄도했다. 지금도 〈KBS 아침마당〉, 〈생로병사의 비밀〉, 〈MBC 스페셜〉, 〈SBS 건강스페셜〉 등 각종 건강 관련 프로그램에 심심치 않게 얼굴을 내비치며 신문과 잡지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저자의 말
품질이 좋은 경기미로 빚는 경기도 막걸리
<신데렐라 언니>의 숨은 주역, 참살이 막걸리
박정희 대통령이 흠뻑 반한 배다리 쌀막걸리
입소문으로 명맥을 이어온 포천 이동막걸리
청정수와 '탑라이스Top Rice'의 만남, 가평잣생막걸리
지역 토박이의 희로애락이 스민 안성 진땡이술
Box 1 집에서 만드는 나만의 막걸리 1
산악지대의 특산물로 빚는 강원도 막걸리
바다의 향취가 오롯이 저민 주문진 쌀동동주
메밀의 본고장에서 제대로 만든 봉평 메밀막걸리
구슬픈 전설의 페이소스, 정선 아우라지옥수수막걸리
유구한 역사를 지닌 '앉은뱅이술', 원주 황공엿술
알싸한 송이 향이 살아 있는 양양 송이주
자연과 과학의 절묘한 조화, 홍천 수라생쌀막걸리
Box 2 집에서 만드는 나만의 막걸리 2
막걸리 명가가 3대째 빚는 충청도 막걸리
노무현 대통령이 꼽은 청와대 만찬주, 단양 대강막걸리
근대 건축문화재에서 빚는 세왕 흑미막걸리
77년동안 전통 주조법을 고수한 당진 백련막걸리
독립운동의 심장부에서 빚는 천안 흥타령막걸리
진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 공주 알밤막걸리
월악산 암반수의 힘, 수안보막걸리
Box 3 집에서 만드는 과일 막걸리
선조들의 맛과 멋으로 빚는 경상도 막걸리
할머니의 손맛, 울릉도 호박막걸리
일제강점기의 수난을 이겨낸 영양생막걸리
하회마을 길목에서 만나는 건강의 보고, 안동 마막걸리
천년 고도의 빛나는 유산, 경주교통법주
대한민국 민속주 1호, 부산 금정산성토산주
통도골 청정수의 놀라운 변신, 양산 선리막걸리
클래식 선율과 함께 농익은 밀양 단장막걸리
소량 생산을 원칙으로 80년 전통을 지켜온 청도 동곡막걸리
Box 4 집에서 만드는 곡물 막걸리
곡창지대 청정누룩으로 빚는 전라도 막걸리
대대포 갈대의 순정, 담양죽향도가
이명박 대통령과의 반가운 인연, 강진 설성동동주
진정한 고향의 맛, 태인막걸리
무향료ㆍ무밀가루ㆍ무수입쌀ㆍ무색소, 전주 천둥소리막걸리
시골 장터의 활기가 스민 남원 인월막걸리
아름다운 항구도시의 명물, 여수 호박동동주와 쑥막걸리
식지 않는 열정의 소산, 해남울금막걸리
Box 5 집에서 만드는 잎 막걸리
특별부록: 전국 막걸리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