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시민권을 가진 뉴욕디자이너는 청춘의 시간을 바쳐
왜 한국문화의 근원 오방색, 오간색을 찾아 헤매는가!!
자유와 성적 판타지의 대명사, 청바지. 이 청바지는 쪽풀에서 얻어지는 ‘인디고’라는 색소로 염색된 자연친화적인 파란색 바지로, 자유와 자립정신의 산물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화학염으로 대량생산된다. 덕분에 우즈베키스탄 근처의 아랄해 바닷물은 90%나 말라 버렸다. 청바지는 사랑받지만 지구는 갈수록 파괴당하고 있다. 오늘날의 지구는 이렇듯 각종 공해와 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구환경을 생각하고 다음세대를 염려하는 그린프로듀서Green Producer, 그린컨슈머Green Consumer의 대표적 존재가 바로 천연염색을 만드는 사람이고, 배우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바로 그런 삶의 원동력이다. 이 책은 그 사람들에 대한 찬가다.
당신은 한국의 근원적인 색에 대해 얼마나 아는가?
- 한국의 천연색문화에 대한 최초의 본격 현장답사이자
환경을 살리고 자연을 보호하는 하나의 대안에 대한 구체적인 보고서
스물넷, 뉴욕 디자이너이길 그만두고 한국의 색을 찾아 모국을 찾아 !!
캐나다 시민권을 가진 이민 1.5세대이자 뉴욕디자이너가 왜 한국의 색에 빠졌나?
캐나다에서 고등학교 과정을 마친 후, 패션디자이너가 되려고 무작정 뉴욕행 비행기에 올랐던 ‘그녀’.
캐나다 밴쿠버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캐나다 왕립사관학교Royal Military College of Canada를 가서 성공한 이민 1.5세대가 되라는 아버지의 기대를 무참히 저버리고,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서 뉴욕 최고의 패션대학으로 꼽히는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에 입학한다. FIT를 2년간 열심히 다녀서 준학사학위를 받고 디자이너로 일하던 중 돌연 한국의 ‘나주천연염색문화관’에서 기획한 웹툰 만화 하나에 마음을 빼앗긴다. 웹툰 제목은 ‘색으로 말하다’. 그리고는, 고민고민하다가 어린 시절의 고향, 아버지의 나라 한국으로 오기로 결단! 천연염색의 세계를 알기 위해, 한국의 색을 찾아서 오른 여행길. 천연염색쟁이, 혹은 자연지킴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나서다.
이 책은 우선, 한국의 색을 찾아다닌 천연의 색에 미친 청춘의 1년 365일의 순수한 열정의 발로 뛰고 눈으로 보고 사진으로 찍고 손으로 쓴 기록이다. 다른 디자이너들이 관심 갖지 않는 새로운 세계에 도전하고, 그들이 할 수 없는 것을 하고 싶어서, 한국의 색을 샅샅이 근원적으로 찾고 싶어서!
한국의 색의 근원이 오방색이고, 오간색이란 사실을 한국인은 대체 몇 사람이나 알고 있을까?
한국의 전통 색상으로 오방정색이라고도 하는 오방색이 황, 청, 백, 적, 흑색이라는 사실을 5천만 한국인들 가운데 몇 퍼센트나 제대로 알고 있을까? 한국인, 한국문화의 색의 기초는 오방색이다. 다섯 가지 방향에 색을 더한 것이 오방색인데, 나무 목은 청색, 불 화는 적색, 흙 토는 황색, 쇠 금은 백색, 물 수는 흑색을 상징한다. 지하철 노선도에 표시된 각 노선별 색깔부터 조금이라도 우리가 관심을 기울이면 우리 주위에 오방색, 오간색이 도처에 존재하고 쓰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그러나 실상 오방색, 오간색보다 현재의 한국을 뒤덮고 있는 진짜 색깔은 인공적으로 화학적으로 만들어진 화학염색이다.
현대인들의 대표적 입을거리인 청바지 역시 본시 만들어진 것은 쪽풀에서 생산된 ‘인디고’라는 색소로 만들어진 자유와 자립정신을 상징하는 의복이었다. 그러나 유대계 독일인 리바이 슈트라우스가 미국으로 이주하여 특허권을 따내고, 1853년 청바지를 생산하는 공장을 설립한 이후 청바지는 세계적으로 대중화되었다. 그후 쪽풀에서 나온 인디고 청바지가 아니라 화학염 청바지는 한 벌당 약 12,000리터의 물을 소비되어 만들어지는 그야말로 지구를 죽이는 극악한 환경파괴범이 되고 있다.
지금 푸른 물이 든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다니는 한국의 젊은이들 가운데 오방색이나 오간색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캐나다에 이민 가서 성공한 이민세대로 살 수도 있었던 저자가 뉴욕 디자이너이길 그만두고 한국에 와서 찾아다니는 작업은 그래서 단지 ‘한국의 색’과 ‘한국의 전통문화’를 탐구하는 일만이 아니라 ‘환경을 살리고 지구를 보호하는 하나의 운동’이라 하겠다.
전국 주요도시의 천연공방에서 녹생생산자로 활약하는 지킴이들 인터뷰, 그들의 이야기!
오늘날의 지구는 각종 공해와 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구의 환경을 생각하고 다음 세대를 염려하는 그린프로듀서Green Producer이자 그린컨슈머Green Consumer의 대표적 존재가 바로 천연염색을 만드는 사람들이고, 그걸 배우고 사용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바로 지구온난화를 비롯하여 갈수록 파괴되어 가는 지구환경을 보호해가는 원동력의 한 부류라고 할 수 있다.
현대사회에서 ‘색’이라고 하는 존재는 추상적인 어떤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나라와 도시, 그리고 동네의 전경처럼 구체적인 어떤 것이다. 또 그 색깔이 하나의 ‘관광 상품’으로까지 변모하여 팔려 나가는 ‘요상한’ 세상에 우리가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지금 한국에서는 서울을 포함해서 각 지방도시 곳곳의 숨겨진 곳에서 한국 천연의 색, 자연의 색을 보존하면서 그 색을 가꾸어 나가고 있었다. 마치 독립운동을 하듯이. 저자는 지난 1년 동안 전국의 공방을 찾아다니며 그들을 삶과 예술과 천연염색 공예품들을 보고 듣고 느끼고 인터뷰하여 이 책에 그 숨결까지 싣고자 했다.
지금 현대인들의 옷장을 채우고 있는 대부분의 옷들은 너무나 방대한 규모로 생산되고 있다. 소수의 명품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많은 이들(이들 가운데 많은 수의 어린아이들이 포함하여)의 노동과 버려지면 쓰레기가 되고 마는 재료들로 대규모 단위로 만들어진다. 또한 원하는 때에는 언제든, 어느 곳에서나 많은 양을 구입할 수 있다. 그에 반해, 천연염색으로 만들어진 ‘제품’이 아니라 ‘작품’들은 사람의 손에서 시작되고 사람의 손에서 마무리된다. 언제나 보고 즐길 수 있는 자연으로부터 와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공기 속으로 물속으로 사라져가는 것이다. 작업공정은 시간과 인내를 요구한다. 염색의 공정이 빠르게 진행되지 않고, 염색을 하는 사람은 시간을 두고 기다려야 한다. 흐린 삶이지만 결코 게으르지 않다는 것은 이 책에 나오는 주요 공방의 하나하나의 작업 공정에서 모두 증명된다.
지구를 살리는 환경보호운동으로, 생산자는 아니라도 컨슈머로서 기여하는 천연염색!!
우리가 알고 있는 검정색은 ‘흑막’으로 상징되는 권모술수를 뜻하지만, 천연염색의 검정색은 신비의 색이자 화합의 색이다. 검정은 한 염료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쪽을 비롯한 다양한 염료들을 수일에 걸쳐 여러번 염색하여야만 비로소 나오는 색이다. 천연의 세계에서는 나를 조금만 버리고 남을 수용하기 시작하면 세상은 내게 무겁고 부정적인 검은 인생이 아닌, 환하고 다채로운 검정빛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그래서 천연공방의 작업자들은 말한다. “천연염색을 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의사가 아픈 환자를 돌볼 때처럼 한 치의 실수가 없이 최선을 다해야 해요.”
그래서 그들은 패스트푸드에 익숙해져가는 현대인들에게 느린 삶을 제안한다. 이탈리아에서 시작되어 전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슬로시티’ 운동도 그 맥락을 같이 한다. ‘느리게 먹기slow food’+‘느리게 살기 slow movement’로 대표되는 이 운동은 인간사회의 진정한 발전과 오래갈 미래를 위해 자연과 전통문화를 잘 보호하면서 경제살리기를 하여 진짜 사람이 사는 따뜻한 사회, 행복한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다. 그래서 1. 철저한 자연생태보호 2.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 3. 천천히 만들어진 슬로푸드 농법 4. 지역 특산품 공예품 지킴이 5. 지역민이 중심이 되고 정직한 진정성으로 이 운동에 참여하여 지방의 세계화think globally act locally, 세방화glocalization를 위해 나아가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이 얼마나 중요하고, 왜 지속가능하게 앞으로 유지되어야 하는지 반드시 깨달아야 한다. 게다가 한국의 색과 무형문화들은 우리의 소중한 유산이다. 소중한 유산과 무형문화를 지키면서도 그것을 지키는 행위가 동시에 환경을 살리고 지구 파괴의 위기를 구하는 거룩한 작업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우리를 경건하게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그래서 색에 미친 한 젊은 청춘이 탐구한 ‘한국 천연색문화에 대한 보고서’이지만, 한편으로는 위기에 빠진 ‘지구의 심각한 환경위기에 대한 하나의 충실한 대안의 하나’이기도 한 것이다.
김유나
Yoona Kim은 한국에서 태어나 캐나다 밴쿠버로 유학, 패션디자이너의 꿈을 품고 뉴욕으로, 자아의 색을 찾아 또 다시 한국으로, 그녀는 그야말로 색을 찾아 떠난, ‘색에 미친 청춘’이다. 생활터전의 변화로 겪게 되는 정체성의 변화는 색을 찾아 떠나는 여행의 모티프가 되었고 그녀는 머나먼 시공간을 뚫고 이동하기 시작한다. 천연염색을 알면서 찾아가는 자아, 그녀의 색에 대한 열정과 몸부림이야말로 붉은 불꽃처럼 격정적으로 타오른다. 땅에서 얻은 천연의 색을 보고 자신도 자연임을 절감하며, 이 여정은 자연으로 회귀하는 영혼처럼 가볍게 이 땅에 내려앉는다. 패션디자이너를 꿈꾸는 초등학교 5학년. 그녀의 키워드는 그때부터 ‘멋’이었다. 부모님의 넥타이와 스카프를 직접 고르고 색의 매력에 빠지기도 했다. 2002년 아버지의 결정으로 또래라면 중학생일 나이에 가족과 함께 캐나다 밴쿠버로 무작정 이주한다. 2007년 패션디자이너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그녀는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뉴욕으로 떠난다. 그렇게 갈망하던 명문패션전문학교인 ‘FIT(Fashion Institute Technology)’에 입학한다. 2년 후, 준 학사 학위Associate degree와 뉴욕에서 1년 일할 수 있는 비자를 받았으나, 반복되는 학업과 일에 지쳐 휴학을 한다. 2009년 우연히 ‘나주천연염색문화관’에 기획 연재된 웹툰 ‘색으로 말하다’를 보고 ‘천연염색’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자연의 색에 대한 열망이 타오르기 시작하고 2010년 한국의 색을 찾아 고국의 땅을 밟는다. 그리고 꼬박 365일 이상을 한국의 천연색 문화에 미쳐서 전국의 공방을 찾아다니고, 실제로 천연염색을 하며 색에 미친 열정에 찬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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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오방색
1. 백색 - 인생은 원래 백색이다. 누구나 아름다우려고 태어났으니까!
0101 “가장 한국적인 것이 살 길이다.” 대구 반짇고리
염색하는 날 ; 정련하기
0102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0103 빛처럼 반짝이는 백白
2. 청색 - 검푸른 세상의 바다에서 푸르게 우뚝 서기
0201 “아버님 몰래 내가 경제적으로 기능인이 되고 싶었어요.” 서천 두메산골물듬이
염색하는 날 ; 염색하기 좋은 조건
0202 오일장과 도시형 마트, 천연염색과 화학염색
0203 청출어람
0204 스스로 위대한 청靑
3. 황색 - 세상 끝나는 날까지 ‘자유’를 중심에 두라!
0301 “난 참 행복한 사람이야. 내가 좋아서 하고 싶을 때 언제든지 할 수 있잖아요.” 예산 일송공방
0302 “자연의 색깔이 내 염색의 주제가 되는 거예요.” 동해 잇꽃공방
염색하는 날 ; 염료 준비하기
0303 다양하고 풍부한 황黃
4. 적색 - 한번뿐인 우리의 삶! 붉은 꽃의 열정을 피워야 하지 않겠는가!
0401 “홍화 얘기하면 지금도 몸이 먼저 느낍니다. 생각만 해도 닭살이 돋아요.” 부산 백송천연염색
염색하는 날 ; 선매염하기
0402 붉은 열정, 적赤
5. 흑색 - 자연의 흑색처럼 어떤 것도 받아들여라!
0501 “천연염색은 의사가 아픈 환자를 돌보는 것처럼 하라.” 서울 아라가야
염색하는 날 ; 물들이기
0502 마음껏 수용하는 흑黑
Part 2 오간색
6. 녹색 - 꿈이 있다면 포기하지 말라! 녹색의 세상에서라면.
0601 “여기에는 겨울에도 눈부신 초록색이 있어.” 담양 두레박
염색하는 날 ; 수세하기
0602 너의 눈을 지켜야 할 때
0603 새롭게 시작하는 녹綠
7. 벽색 - 저 청한 하늘 저 구름 위로 ‘청춘’의 꿈을 꿔라
0701 “완성되었을 때 너무 아름다워서 날 새는 줄 몰라요.” 광주 푸른나무
염색하는 날 ; 후매염하기
0702 벽색의 미래를 담는 조각보
0703 내일로 뻗어가는 벽碧
8. 홍색 - 당신의 가슴을 진정으로 불태우는 즐거운 일에 몸을 바치라
0801 “지금도 염색에 미쳐 있어.” 서울 하늘물빛
0802 “멀리서 와서 배우는 학생들, 잡지 보고 찾아온 사람들이 너무 고맙죠.” 원주 천연염색학교
염색하는 날 ; 진짜 색을 찾는 기다림의 시간
0803 하늘과 나 사이를 매듭짓는다
0804 기쁨으로 물든 홍紅
9. 유황색 - 고백하라, 지금 이 순간, 네 안의 꼭꼭 담겨진 진심을!
0901 “내 혼자 뻘쭘하니 뭐합니까, 자꾸 사람이 와야지.” 청도 꼭두서니
염색하는 날 ; 판매하기
0902 불의 근원이 된 유硫
10. 자색 - 더 끈끈한 네트워크로 세계와 당신을 묶어라!
1001 “염색을 조금 할 줄 아는 사람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 좋을 거 같아요.” 제주 이음새
염색하는 날 ; 후기
1002 손누비로 세상을 누비다
1003 핏빛보다 붉은 자紫
Part 3 나의 색, 당신의 색
1101 색에 눈뜨기 전
1102 색의 마력에 미쳐 색을 찾아다니다
부록 공방소개, 참고도서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