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순수, 환상, 로맨스……. 그리고 결혼.
결코 합일할 수 없을 것만 같은 단어들의 조합처럼, 건일과 시은은 부부가 되었다. 작가는 계약 결혼이라는 원형적 로맨스의 틀 속에서 냉혹한 시선으로 아슬아슬한 현실을 말하고 있다.
결혼은 결국 연애의 종말이며 열정에 대한 체념일 수밖에 없는 것일까. 작가는 진지하고 섬세한 필치로 그들을 통해 끝없이 질문하고 있다.
그대에게 결혼은 무엇인가요.
그대, 아직도 사랑을 믿고 있나요……?
건일의 결혼생활에 대한 그림은 크로키처럼 단순한 것이었다. 시은은 돈이 필요하고 그는 결혼이 필요했다. 그녀의 여윈 목처럼 문득 문득 대면하는 불편함은 어쩔 수 없는 부분, 곧 무뎌져야할 부분이었다. 처음부터 건일은 영원한 행복을 약속하는 결혼 생활이란 주어지지 않은 것이라고 믿었다. happily ever after는 동화에서나 나오는 엔딩이니까. 하지만 연극처럼 살아가는 인생, 결혼도 연극이다, 하기엔 그녀와의 결혼 생활은 생각만큼 간단하지가 않다.
언젠가 시은이 물었다.
왜 결혼이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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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 건일
2. 시은
3. Married or Nothing
4. 어설픈 이상주의자
5. 결혼, 하다
6. 초콜릿 분수
7. 연극처럼
8. 해바라기 밭
9. 장어덮밥
10. 아르카디아
11. 쎄라비
12. 거지같은 신파
13. 데우스 엑스 마키나
14. 아마릴리스
15. 시은 이야기
작가 후기